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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27회-봉우리의 선택은 무슨 의미일까?

by 자이미 201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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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향해가는 '내마들'은 조금씩 서로를 감싸고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절한 복수를 하려는 이도 그 복수에 맞서 싸우려는 이들도 모두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절망 속에 빠진 채 스스로를 파괴해가는 준하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우리의 선택은 준하를 절망에서 구원해줄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준하에게는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의 친부인 최진철이 자신이 생각하는 악마 같은 존재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그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만 명확해지곤 합니다. 자신을 친아들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철저히 자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그의 모습은 태현숙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욕망과 복수만을 위해 서로를 헐뜯는 그들은 준하를 앞세워 복수의 화신으로 만들고 악마가 되어갈 수밖에 없도록 요구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친아들임에도 아들로서 대접을 하지 않는 최진철이나 아들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16년 동안 철저하게 자신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키운 태현숙이나 그들은 모두 장준하를 상대에게 겨누고 싶은 복수의 도구로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우경을 차지하기 위해 아들을 낳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하고 태현숙과 결혼한 최진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인간적인 욕구마저 거부한 채 살았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절망과 모욕을 주었던 태회장을 살해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스스로 그것이 복수라고 생각했던 최진철은 이 사실을 차동주가 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사건을 목격하다 떨어진 충격으로 청력을 상실해버린 동주는 기억을 숨긴 채 철저하게 복수를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복수를 위한 최진철의 분노는 이렇게 또 다른 이의 복수를 잉태했고 그런 복수는 끝없는 복수의 굴레만을 강요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모 세대들의 복수는 아무런 상관없는 아들들에게 전달되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복수의 도구로 자라야만 했던 장준하는 자신이 왜 그런 삶을 살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복수를 위해 자신을 속인 태현숙의 기만은 더욱 큰 복수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마음 둘 곳도 없는 장준하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것은 자신이 버리고 떠난 가족들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던 가족임에도 멀리서 지켜봐야만 하는 그는 스스로 복수를 마치고 돌아갈 마지막 곳이 바로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을 찾고 싶었고 가지고 싶었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지요. 표면적으로 준하가 우리에게 집착하고 있지만 이는 곧 자신이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던 진정한 가족에 대한 갈구가 심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태현숙과 최진철에 대한 복수가 적개심이라면 동주에 대한 감정은 애증에 가까울 것입니다. 태현숙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사랑하는 남자인 동주라는 이유만으로도 증오하고 싶은 존재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그가 동주에게 느끼는 감정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슴 속 깊이 숨기고 사랑해온 아버지 영규마저 사랑하는 동주에 대한 시기가 그렇게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스스로 악마가 되기로 작정하고 최진철의 아들로 살아가기로 작정한 준하가 절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선택이 태현숙을 선택했던 것만큼이나 부질없고 허망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태현숙의 노골적인 전략으로 최진철의 속마음을 엿듣게 된 그로서는 최진철이 친아버지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사랑해야 할 혹은 영원히 함께 해야 할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복수만을 위해 자라온 준하나 동주에게는 변변한 친구조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태현숙에 의해 복수의 화신으로 길러진 그들에게는 비즈니스와 복수만이 있을 뿐 인간적인 감정마저도 사치였기 때문이지요. 그런 그들이 우리를 만나며 하염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면모 때문이었습니다. 상대의 직업이나 외모, 학벌에 상관없이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다가서는 그녀의 모습에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살아야만 했던 그들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태현숙이 원했던 복수를 위해서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독한 존재여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복수를 끝마칠 때까지도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잔인하게 최진철을 무너트리고 우경을 차지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복수의 도구들이 갑자기 우리를 만나 인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상황들은 태현숙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 대한 미움이 커가고 그녀를 배척하려는 노력들이 더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 모든 복수극의 끝에는 우리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외톨이가 되어 자신마저 망가지는지도 모르게 망가져가는 준하를 구하는 것이 이 모든 복수극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임을 알고 있는 우리는 동주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영원한 이별이 아닌, 준하에게서 마루를 찾기 위한 한시적 이별이지만 우리는 동주를 떠나 준하에게 다가갑니다.

오직 복수 하나만을 위해 살아온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려는 그들에게 인간적인 온기를 나누기 시작한 우리가 과연 절망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마루를 깨워 행복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줄까요? 마루가 집을 나간 16년 동안 매끼 밥을 차려 준비하던 영규의 따뜻한 밥을 마루를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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