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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잠정 은퇴로 본 연예인과 정치인의 차이, 그저 슬프다

by 자이미 201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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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최근의 논란 속에서 잠정적인 연예계 은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연예인이란 대중을 상대로 살아야 하는 그들로서는 급격하게 변한 여론에 힘없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강호동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환호하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별이지만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은 그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지요.

강호동 같은 선택을 정치인들은 왜 하지 않을까?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에게는 비판하지 않으면서 연예인들에게 왜 이렇게 미친 듯 집착하느냐고도 합니다. 일면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정치 비판은 일부의 몫이라고만 생각하는 대중들의 무관심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비슷한 유형의 직업을 가진 직업인들입니다. 대중들에 의해 선택받은 소수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이 직업군들은 그래서 매력적입니다. 과거 딴따라 불리던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시대가 변하며 최고의 직종으로 바뀌면서 소위 말하는 최고의 스펙을 가진 이들이 모여드는 곳이 곧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정치는 인간이 집단을 이루며 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지배집단들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을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정치는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직업일지도 모릅니다. 소위 사자 들어가는 대부분의 이들은 한번쯤 꿈꾸는 직업군은 소수이지만 그 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무소불휘의 힘을 가지게 됩니다.

비록 대중들이 자신을 정치인으로 뽑아주었지만 정치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그들은 대중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려는 속성을 드러내고는 합니다. 사회 전반을 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에 하는 존재가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남들보다 보다 높은 도덕심을 가져야만 하지만, 권력만을 탐하는 그들로 인해 가장 지독하게 정치 불신이 팽배한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역시 정치인들과 비슷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선망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되기는 힘들지만 스타라는 자리에 올라서기만 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부와 인기를 누리며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하루 출연료가 수 천 만원을 호가하기도 하고 1년만 벌어도 일반인들이 평생을 살아도 좋을 정도의 부를 얻을 수 있는 직업인 연예인을 선호하고 되려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지도 모릅니다. 오직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가치의 전부라고 교육되는 사회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만큼 위대한 직업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대중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군을 가진 이들이지만 대중을 상대하는 입장은 너무 다릅니다. 강호동의 문제가 정치인들에게 발견되었다면 이는 웃으며 넘어가는 문제였을 겁니다. 아니 이보다 더한 짓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정치인으로서 삶을 연명하는 이들이 숱하게 많다는 것도 우습기만 합니다.

최근 성희롱 국회의원들을 제명하지 않는 집단 이기주의를 보면서 과연 그들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알 수 없게 합니다. 과연 정치인이 가지는 사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로 그들의 비도덕 함은 끝이 없을 정도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런 정치인들에 비해 강호동의 문제는 '세발의 피'에 가까운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방송 출연료로만 연 수십억을 버는 그가 연봉이 한 달 출연료보다 적은 일반인들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인들보다는 낮지만 일반 대중들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들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만든 법의 보호를 받으며 부도덕을 가치로 생각하며 권력을 남용하는 것과 달리, 연예인들은 대중들이라는 무서운 존재들 앞에서는 아무런 존재도 아님을 이번 사건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절세와 탈세라는 미묘함 속에서 수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사실은 대중을 상대로 살아야만 하는 강호동으로서는 치명타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문제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밖에 없었는지 와 이를 이용하려는 무리들의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강호동이라는 존재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단순히 세금문제와 1박2일 하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종편과 공중파 사이의 논란부터 시작해 엔터 사업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더욱 지저분해지는 대립 관계들은 그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절대 강자라고 여겨졌던 강호동마저 이렇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한계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정치인들은 위장취업을 하고 불법을 밥 먹듯이 저질러도, 법 위에 군림한 그들은 절대 법적인 처벌도 받지 않고 도덕적인 책임감도 모른 척합니다. 그들끼리 만든 성 안에서 대중들과 괴리를 두며 대중들에게 군림하려는 그들에게는 대중들의 시선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철옹성을 지어 놓고 대중들의 시선을 외면하는 그들과는 달리, 연예인들은 보호막이라고는 유일하게 팬들이 전부하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호동이 처한 상황은 중과부적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잠정적 은퇴는 현명한 판단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상황이 그와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힘겨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현재의 복잡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는 이보다 현명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가 완벽한 은퇴가 아닌 잠정은퇴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보입니다.

그의 말대로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이 나와서 웃고 떠든다는 것은 스스로 사망선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에게 혹독한 기준을 제시해 비판하면서 정치인들에게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지요. 연예인들은 대중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될 수밖에는 없지만 정치인들은 대중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일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날선 비판들을 많이 하지만 그런 비판과 비난마저 직업의 한 분야로 생각하는 그들에게는 비판들은 그저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생각하기만 합니다. 연예인들에게 대중들의 비판은 자신의 생계를 위협받는 도구로 다가오지만 정치인들에게 전혀 다름 개념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비판을 해도 그 효과가 적은 이유일 것입니다.  

정치인들 중에는 잘잘못을 떠나 강호동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일 것입니다. 사회 전반을 디자인하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안타깝게도 조금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슬픈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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