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87회-진희의 가장 행복했던 하루가 슬픈 이유

통장이 되어 행복했던 유선은 내상의 한 순간의 실수가 씻을 수 없는 모욕으로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유선으로 인해 내상은 겨우 최악의 순간을 넘겼지만 유선에게 오랜 시간 화풀이를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계상과 함께 한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는 진희에게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고 회고합니다. 시작이 아니라 왜 끝이라고 했을까요?

야동 유선이 된 사연과 진희와 계상의 마지막을 알지는 신호들




적은 돈이지만 생활비 지원과 아이들 학비까지 지원도 된다는 말에 내상은 통장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도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 그에게 통장 자리는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알지 못했던 능력과 가치를 통장을 하면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은 내상이나 부인인 유선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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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화려하고 행복했습니다. 통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가치를 가진 것인지 알지 못했던 유선에게 내상의 통장 자리는 많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최악의 상황까지 몰렸던 그들에게 통장이라는 자리는 내상을 든든한 남편으로 돌려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장이 되어 가장 먼저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간 내상과 유선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환대와 칭찬이 즐겁기만 합니다. 시장에서도 자신을 '통장 사모님'이라고 부르며 덤으로 오이를 더 주는 등 그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색다름을 경험하게 된 유선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적당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부부 관계에서는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상과 유선의 관계는 그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최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주민 센터에서 반장들과 첫 대면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행복한 이 부부는 아무런 문제없이 그 날도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내상이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메일을 확인하고 호기심에 열어 본 스팸 메일 속 동영상은 그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악성 바이러스로 컴퓨터가 망가지고, 이로 인해 반장회의를 하면서도 컴퓨터 수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내상은 그 원인이 야동을 보다 그랬다는 수리 기사의 말이 나오자 당황하기 시작 합니다 옆에 있던 유선은 상황이 변화며 남편의 얼굴도 변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가 야동을 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CCTV를 보겠다는 상황. 통장이 되어 처음으로 반장들과 함께 하는 회의에서 '야동'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낭패 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는 내상을 대신 해 유선은 모든 잘못을 자신이 했다고 거짓 고백을 하게 됩니다.


주눅 들어 있던 남편이 비로소 통장이라는 자리에 올라 어깨를 펴고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 즐거움마저 사라지게 할 수 없다는 유선은 자신을 희생해 남편을 살려 놓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화가 풀린 것은 아니라 그에게 행해지는 화풀이는 오랜 시간 사라질 수가 없었습니다. 주민 센터에서 야동을 보는 남편의 심리상태를 부인인 유선도 결코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통장 부인이라는 사실이 행복하고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했던 유선은 '야당'사건 이후 동네 아줌마들에게 남편 망치는 '야동부인'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분노는 자연스럽게 원인 제공자인 내상에게 향하게 되고 파, 오이, 파리채 등 손에 잡히는 것은 도구로 변화해 내상에게 가해지는 체벌이 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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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과 하선이 행복한 열애를 하는 동안 계상을 좋아하는 진희에게는 고민만 깊어집니다. 3월이면 봉사를 하기 위해 르완다로 떠난다는 계상으로 인해 행복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지요. 더욱 보건소 재계약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와 헤어져야만 하는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진희를 더욱 슬프게 했습니다.

진희로서는 계상의 르완다 행이 무산되어 자신과 함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런 자신의 욕심으로 그를 붙잡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남은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 애쓰기만 합니다. 보건소에서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계상은 간호사들과 눈썰매장을 가자고 합니다. 스키장이라면 행복했을 간호사들에게 아이들이나 가는 눈썰매장은 매력적이지 않은 제안이었습니다. 물론 진희에게는 계상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 그 어느 곳도 마다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예상처럼 다른 간호사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눈썰매장을 갈 수 없다고 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갖추고 시간만 기다리던 진희에게는 슬픈 소식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그렇게 계상과의 하루가 사라지는 가 했지만 계상은 둘이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눈썰매장은 마치 연인이 행복한 데이트를 하듯 즐겁기만 했습니다.

눈썰매를 타고 눈싸움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타인이 보기에는 행복한 연인의 일상 그 자체였으니 말입니다. 르완다 가는 문제로 중요하게 결정할 문제가 있다는 연락으로 커피숍에서 관련 교수와 만나는 계상을 따라간 진희는 행복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함께 가기로 했던 의사가 개인의 일정상 3월에 가기가 힘들어졌고 이로 인해 르완다 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장 내일 보건소 재계약을 확정지어야 하는 계상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그의 선택이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진희에게는 최소한 1년 동안은 계상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그들은 건널목에서 조폭들을 보게 됩니다. 몽유병이 심했던 진희가 우연히 마약거래를 하던 그들을 목격하게 되고 쫓겨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범인들을 다시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놀라 도망치다 발목까지 다친 진희와 말하지 않아도 위급 상황임을 알고는 다친 진희를 안고 위기를 벗어나는 계상. 그런 계상의 품에 안긴 진희는 그의 이런 자상한 모습 하나하나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세상 어느 남자가 계상보다 자상하고 사랑스럽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진희에게 지금 이순간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다리를 다친 자신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업어 주는 계상과 그의 등에 업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어 하는 진희는 그 진한 행복이 쉽게 가시지를 않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좀처럼 잠들 수 없는 그날 그녀는 이룰 수 없는 잠자리를 떨쳐 일어나 홀로 너무나 행복했던 그 날을 곱씹으며 날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화자가 되어 내레이션을 하는 이적의 말이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모든 이야기는 이적의 시각으로 혹은 들었던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그의 책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진희는 먼 훗날. 늘 힘겨웠던 청춘에 가장 행복하고 설렜던 시간으로 기억 될 그 하루, 그리고 그 밤이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를 뜬 눈으로 누리고 싶었다"

이적의 이 말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진희와 계상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의 시작이 되어 더욱 즐거운 일들의 시작이 되어야 할 하루가 그녀의 청춘에서 가장 행복했던 하루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은 진희와 계상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적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진희의 현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셈이 되기에 가장 행복했던 하루라는 말은 이후 계상과의 관계가 발전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진희와 계상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힘겨웠던 청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시작이 되어야 할 그들의 밤이 진희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 될 하루로 남았다는 것은 그들의 관계를 추측해볼 수 있게 하니 말입니다.

상황들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진희가 키우는 금귤인 '진상'의 이야기처럼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행복해 오히려 불안하기만 한 진희의 마음은 어쩌면 시청자들의 마음과 같을 듯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갈망은 사라져 가면 갈수록 더욱 또렷하게 자신에게 남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선의 첫 사랑으로 윤시윤이 카메오 출연하는 88회는 하선의 대학 시절의 풋풋함을 엿볼 수 있을 듯합니다. 더불어 지석과 하선의 즐거운 관계들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회가 될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6
  1. Favicon of http://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그린스타트 2012.02.02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 리뷰 잘보고 갑니다 ^^

  2. 손상호 2012.02.02 22:5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작가들은 왜 이렇게 거짓말을 미화해서 쓰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번 회에서 유선 님이 했던 일도 좋게 보자면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이란 것인데, 과연 좋은 일이였을까요?

    오히려 잘못이 드러나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모습이 통장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장할 능력도 안되는 수준이라면 그날로 통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겠구요.

    리뷰는 잘 봤구요. 이 드라마 뿐만 아니라 드라마 쓰는 작가분들이 거짓말에 너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모습이기에 몇 자 올려보았습니다. 수고하십시요.

    • REN 2012.02.03 01:31 address edit & del

      손상호님께서 유선의 거짓말에 대해
      잘못 파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거짓 증언' 개념에
      포함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유선이 했던 거짓말은
      '거짓 증언'에는 해당되나 '선의의 거짓말'에는
      해당 되지 않는 거짓말입니다.

      결혼후 사회생활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1. 남편은 멀쩡한데, 아내가 엉망인경우
      => 아내만 욕먹습니다.
      ex> 남편이 여자를 잘못만났어.. ㅉㅉㅉ
      이런식으로 판단하죠...

      2. 남편이 엉망인데, 아내는 멀쩡한경우
      => 못난남편 두었다고 아내도 욕먹습니다.
      ex> 끼리끼리 만나니깐 그 아내도 뻔하지.
      밖에선 멀쩡해도 집구석에선 어떤지 몰라.
      이런식의 판단을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유선은 어짜피 욕먹을거
      2번 케이스가 될빠에 1번케이스를 선택한거죠.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
      피해가 적은 쪽을 선택한 실리적 선택이죠.

      사회생활 좀 더 하셔야겠습니다?

    • REN 2012.02.03 01:46 address edit & del

      추가적으로 님께서 사회생활 적게
      하셨다는 점이 또 드러나는 부분이

      '통장할 능력도 안되는 수준이라면
      그날로 통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된다'

      라는 말을 하신점입니다.

      조금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이겠습니다.

      대통령이 어느날 자기가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당선되고 그 다음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하면,

      이것보다 더 책임감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일단 사람들이 믿고 맡겼고,
      자신이 능력이 모자란다 할지라도,

      타인의 힘을 모아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애초에 통장직을 안맡으려했다면 몰라도
      그 역할을 맡게된이상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도중에 내려놓는 것보다 더 나은 행위입니다.

      님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더
      책임감 없는 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3. 손상호 2012.02.03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REN님께// '거짓 증언'에는 해당되나 '선의의 거짓말'에는 해당되지 않는 거짓말이라고 하셨는데요. 님의 문장 안에 이미 거짓 증언이 '거짓말'이라고는 하셨네요.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거짓 증언에만 해당되는 거짓말이라는 말인데요. 그러니까 피해가 적은 쪽으로 증언했다는 말씀이죠? 남편의 잘못을 가려주고 대신 자기가 뒤집어쓴다는 점에서는 선의의 거짓말로도 보이는데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거짓말에 너무 열린 태도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이번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다른 부분들에서도 보면 거짓말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어서 거짓말하는 것이면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표현을 하더군요. 웬만하면 거짓말로 넘기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캐릭터도 있구요.

    그리고 저보고 사회 생활 적게 했다고 하셨는데요. 글쎄요.

    통장할 능력도 안되는 수준이라면 그날로 통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된다는 것은 ...그러한 각오를 가지고, 그만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뜻이지 무슨 일 생긴다고 곧바로 통장직 놓으라는 뜻은 아니였구요. 그렇다고 해서 님처럼 '타인의 힘을 모아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는' 모습도 자기 능력의 한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지라 상황에 따라서 정말 아니다 싶은 상황이라면 물러나는 것도 그나마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덜 준다는 점에서 책임있는 모습일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아내 뒤에 있어서 자기 잘못을 그냥 어물쩍 넘어가는 드라마 속 남편의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분이 통장직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4. REN 2012.02.08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손상호님께// 거짓말에 열린태도가 있다고 하신 점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작진의 의도는 제가 보기에, 내상 처럼 행동하는 사회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고의로 그런 상황을 연출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하이킥은 항상 특정 사회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움을 극단적으로
    잘 꼬집어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드라마였죠.

    예를 들어, 지붕킥에서 이순재처럼 가부장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점이 있죠.
    가부장적인 한 가정의 아버지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캐릭터나 상황을 극중에 보여주므로써 이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간접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