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9. 08:01

그사세 2부 감각적인 영상, 감칠맛 나는 대사들 그리고 배우들과의 호흡이 주는 재미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2부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1부의 송혜교에 이어 2부에서는 현빈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감독이 생애 최고의 대본을 받았다......그러나 이렇게 일이 주는 설레임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이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할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이난다. "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 수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랫도록 남아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기는 한걸까? 아직은 모를일이다."


2부에서는 이런 설레임을 가지고 시작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멋진 대본을 받아 가슴이 설레이는 준영(송혜교). 실업자로 있다가 겨우 일자를 얻게 된 스턴트 맨, 다시 드라마국으로 돌아오게 된 조연출. 그렇게 설레임을 간직한 그들은 그들에게는 절대 넘어서기 힘들어 보이는 권력과 마주치게 되지요.

현재 가장 잘나가는 작가인 이서구(김여진)가 보내온 작품에 들뜬 준영은 이 작가가 건낸 한마디에 강한 권력의 벽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들을 이야기하는 이 작가에게 감히 감독이 가질 수있는 마지막 캐스팅까지 작가가 다 한다면 열을 내지요. 

지오(현빈)의 드라마에 스턴트맨으로 참여한 실직자는 두려움에 떨지만 그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멋지게 일을 수행해 냅니다. 그리고 드라마국에 복귀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지오와 함께 하지 못하고 규호(엄기준)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 수경(최다니엘)은 대배우인 오민숙(윤여정)이라는 거대한 벽에 힘들어 하지요.



일도 사랑도 중요한건 소통이건만...


이들이 느끼는 벽을 허물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통이었습니다. 캐스팅과 관련해 커다란 벽을 만났었던 준영은 이작가와의 만남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게 일을 하는 중요한 방식인지를 알게 되지요. 소통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다른 벽들 역시 소통을 통해서만이 해결이 가능했지요.

그런 일적인 측면에서의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준영과 지오 그들이 나누는 사랑에서는 소통의 단절이 부르는 도저히 허물기 힘든 벽이 있음을 통감하게 됩니다.

일방적인 단절과 속임은 그들을 지치게 만들뿐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에 대해 지쳐가고 소원해지는 관계속에서 새로운 관계는 또다시 형성됩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사랑을 했고 헤어져야만 했었는지에 대해서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게 되지요.


그렇게 그들은 그들이 지나온 자리들을 함께 하며 과거의 기억들을 공유하게 되고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감각적인 영상과 감칠맛 나는 대사들 그리고 배우들과의 호흡이 주는 재미


스타 PD 표민수 감독의 연출력은 이미 많은 드라마들을 통해 검증이 이뤄졌었지요. 이 부분에 대해선 노작가나 출연하는 중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최고들이 모였다고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는 법칙은 존재하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2회까지만 진행되었지만 그들의 호흡은 무척이나 즐겁게 다가옵니다. 

그저 예쁜 화면만 담아내는 감독이 아닌 드라마상의 인물들의 심리를 어떤 방식으로 묘사해야할까에 집중하며 씬들을 잡아가는 모습(이는 극중 지오의 대사들에서도 묻어나곤 하지요)을 보면서 무척이나 많은 고민들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한 화면에 분할된 다양한 화면들을 넣는 방식은 이미 미드 '24'를 통해 일반화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화면을 분할한다고 그 의미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요. 오늘 방송분 중 몇개를 집어 이야기하자면, 조연출인 수경이 출연진들 스케쥴을 맞추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화면 분할은 스크롤을 통해 한 명의 전화거는 인물과 다수의 전화 받는 인물을 효과적으로 배치해주었지요. 이런 방식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하나의 프레임안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전달해주는 효과를 잘 활용했음을 알 수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준영과 지오의 장면은 그들의 공허하고 터질듯한 심리상태를 공백과 분할 화면으로 처리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습니다. 


단순하게 이쁜 화면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효과적인 장치들까지 고민하고 있는지가 무척이나 중요하지요.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된 화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 받을 수있으니 말입니다. 

노작가의 글이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말이 필요없지요. 그사세에서 보여주었던 1, 2 부는 각각 두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첫 나레이션을 통해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알려주는 방식은 최근엔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이라 이야기 할 수있을 듯 합니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과 함께 드라마에 좀 더 잘 몰입하게 해주는 그녀의 센스를 느낄 수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되지요.

준영과 지오의 본격적인 사랑이 펼쳐지고 그들의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들은 더욱 깊어질 듯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하는 배우들과 스테프들과의 관계들도 더욱 긴밀해지고 그만큼 많은 문제들이 그들 앞에 놓여질 것입니다. 그래서 그사세가 더욱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방송이 끝난 후 몇몇 포털 뉴스 헤드라인을 보니 욕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이 드라마가 명작이 될 수있는가?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욕과 비속어가 섞이면 기본적으로 명작이 될 수없다는 명제를 가지고 글을 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이 다 그렇건만 심야에 하는 TV 드라마에서 그정도의 비속어와 욕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싶습니다. 

깡패들이 싸움을 하고 비리를 저지르고 온갖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욕과 비속어외에는 그사세가 훌륭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아냈다는 반어적인 답을 유추해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직업적으로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들 개개인이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삶이지요. 일하고 사랑하고 때론 이별의 아픔에 힘겨워하고 그렇게 또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는 우리네 일상의 모습을 진지하기도 하고 즐겁게도 풀어가는 이 드라마 참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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