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길 무도하차 부른 슈퍼7 콘서트 무엇이 문제인가?

by 자이미 2012. 9. 22.
반응형

길이 무한도전 하차를 발표하고, 개리 역시 런닝맨 출연을 그만둔다고 밝혔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과 리쌍이 준비해왔던 '슈퍼7 콘서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무한도전을 팔아 리쌍이 돈을 벌려고 하는 천박한 공연이라는 비난은 결국 모든 것을 망쳐버렸습니다. 

 

극단적인 선택, 과감함과 무모함 사이 아쉽기만 하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공연 티켓 값과 공연 시간입니다. 물론 그 근저에 무한도전을 이용한다는 막연한 시기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무한도전이 10만원 가까이 하는 공연을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무료 공연을 하면 했지, 이런 식의 수익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리쌍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무한도전을 이용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무한도전이 시작되는 시간에 공연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그동안 무도가 무료 공연을 해왔는데 이번에 한 몫 단단하게 챙기기 위해 리쌍이 그들을 앞세워 장사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리쌍을 비난하자?

 

비난하고 불만족스러운 마음이야 개인들의 몫이니 다양한 형태로 표출될 수는 있습니다. 무료와 유료 사이에서 시각의 차이는 이번 공연만이 아니라 대다수 공연에 가지고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2, 30만 원을 해도 기분 좋게 갈 수도 있고, 1, 2만 공연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인 대중이니 말입니다.

비난을 하던 이들의 가장 주된 논쟁은 무한도전을 판다는 시각이었던 듯합니다. 리쌍이 무도를 팔아 돈 좀 벌어보겠다는 의도다. 라는 판단을 내리고 비난을 시작한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바르게 보일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무도를 즐겨보거나 좋아했던 이들 중에 이번 콘서트를 가지고 비난을 했던 이들은 드물 것이라고 보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리쌍이 함께 준비를 했던 공연이었고, 긴 결방 속에서 그들이 매주 만나 공연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이는 일방적인 이용의 관계는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산전수전, 나아가 공중전까지 치른 예능 9단들이 리쌍이 자신들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할 이들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더욱 수년 동안 조용하게 기부를 실천하고, 많은 이들에게 선행을 하고 있는 그들이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런 거대한 쇼를 했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선동하자 몇몇 언론들은 그 황색 언론의 행태를 그대로 드러내며, 이번 공연을 그저 리쌍의 돈벌이 공연으로 단정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인 이야기들에 좀 더 호기심을 발동하게 되는 대중의 심리는 그대로 전이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고, 결국 모든 것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치 제로섬 게임이라도 하듯, 공연 티켓 논란을 시작으로 도덕적인 책임감까지 들먹이며 몰아붙인 일부 누리꾼들의 행태는 리쌍이 예능에서 하차하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시기하고 질투하는 집단들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무슨 이유로든 비난을 하는 그들에게 이번 공연은 좋은 먹잇감이었을 것입니다. 10만원 가까이 되는 공연 티켓은 그저 돈벌이에 눈 먼 그들이 벌이는 대국민 쇼라고 단정 짓고 비난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공연 장소와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길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글을 남기며 밝혔듯, 공연 장소 대여비와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엄청난 양의 장비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세션들 등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더욱 통상적인 공연 티켓과 비교해도 과도한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무도가 방송을 통해 보여준 많은 공연들이 모두 무료였다는 점에서, 당연히 이번 공연도 무료라고 인지를 했다면 그건 그렇게 믿은 이들의 잘못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공연이 무한도전의 방송 프로그램이라면 무료가 맞는 것이지만, 방송과 상관없이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무료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벌들의 스폰을 받는 것도 아닌, 순수하게 그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공연에 이 정도 금액이면 적당한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무도 멤버들과 리쌍이 만약 수익금이 남으면 최대한 다양한 이들에게 선행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아쉽기만 합니다. 그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려주도록 하자는 결의는 엘로우 저널리즘과 비난을 위한 비난에 익숙한 일부 누리꾼들의 분노라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상황들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던 '슈퍼7 콘서트'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꿈의 콘서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예매를 서두르던 이들에게 이번 상황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라 생각도 하지 않았고 공연 티켓으로 부당한 가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연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 공연 취소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연 무산만이 아니라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출연 중이던 길과 개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예능에서 빠지겠다는 선언까지 하면서 그들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황당한 충격까지 전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 힙합 뮤지션으로서 가장 성공한 리쌍.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을 이용해 자신의 돈벌이에 급급했다는 시각이 과연 옳았던 것일까요?

 

자신들의 공연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리쌍이 무대 공연이 서툰 무한도전 멤버들과 9개월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매주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최대치는 리쌍이 다른 공연을 해도 그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리쌍과 무한도전은 그들이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듯,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이 되었던 무한도전. 그리고 그런 무도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많은 팬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방송국에서 행사 비용을 지불하거나 재벌들이 나서서 스폰서를 해주었다면 무료 공연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그리고 상업적으로 물든 공연이 아닌 순수하게 무한도전과 리쌍이 이야기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의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누리꾼들의 힘이 거대한 힘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많은 긍정적인 일들을 만들어내는 순기능도 많지만, 이번처럼 막연함으로 비난을 일삼아 모든 것이 사라지게 만드는 역기능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과연 리쌍과 무한도전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그들이 무엇을 잘못해서 공연을 취소하고, 예능에서 하차하며 미안하다고 사죄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우리사회의 특징과 병패가 한꺼번에 엄습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성숙한 대중문화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결과적으로 대중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학에 가까운 분노만 남았다는 이번 논란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