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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9회-거대 제작사의 횡포에 맞선 김명민 신의 한 수는?

by 자이미 201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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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여겼던 앤서니에게 의도하지 않은 악재는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100억을 투자받아 방송 편성까지 받고 최고의 스타들까지 확정된 드라마는 성공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충분한 제작비와 최고의 스타와 스태프까지 뭉친 <경성의 아침>은 의외의 상황에서 커다란 암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대 기획사에 맞서는 앤서니의 신의 한 수가 흥미롭다

 

 

 

 

와타나베 그룹에 100억 투자를 받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드라마 왕국인 제국에서 최고의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던 앤서니는 모함에 밀려 갑자기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떨어져 바닥에서 생활을 해야 했던 앤서니는 월드 프로덕션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고은의 작품인 <경성의 아침>을 통해 와타나베에게 10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 받은 앤서니는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힘겹게 최고의 스타들도 모시고, 최고 감독까지 영입하며 순탄하게 진행되던 그의 도전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삐끗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우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드라마 제작발표회 장에 참석하지 않는 강현민으로 인해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대본 리딩에서 자신이 중심이 아닌, 주연 여배우인 성민아의 분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이유로 화를 내고 나간 강현민의 행동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은 앤서니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잠시 후 들어야 하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비하면 말입니다.

 

와타나베의 아들인 겐지가 새로운 회장이 되어 자신을 몰아냈던 제국회장과 함께 등장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는데 결국 최악의 발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와타나베 그룹의 새로운 회장인 된 겐지는 100억 투자를 파기하고, 일주일 안에 자신이 투자한 비용을 모두 갚으라고 합니다.

 

촬영 시작을 위반 했다는 이유로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투자금 반환을 강요하는 겐지의 뒤에는 제국회장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와타나베 회장이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어 <경성의 아침>에 백억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는 했지만, 그의 아들 겐지에게 이 작품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받아 그대로 진행할 수도 있었겠지만, 겐지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었습니다.

 

제국회장을 통해 겐지가 원하는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그로서는 앤서니를 협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확신합니다. 제국회장이 겐지를 통해 <경성의 아침>이 제국에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34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곧바로 갚아주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자신의 투자금만 되찾으면 된다는 겐지에게 제국회장의 제안은 솔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오직 와타나베 회장의 투자금만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앤서니보다는 막대한 재산을 가진 제국회장을 믿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이런 제국회장의 방해공작은 집요하게 이어집니다. 최고의 스타와 방송편성 권까지 받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투자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몸을 사릴 수는 있지만, 금융권에서 안전한 투자를 유도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금융권을 모두 돌아다는 앤서니에게 다가온 것은 투자 불가였습니다. 이미 제국 회장이 손을 써서 금융권들이 앤서니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도록 조처를 취했으니 말입니다. 투자를 받지 못하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국회장은 숨통을 끊어 <경성의 아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에 주력합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기간 안에 돈을 구할 수 없게 된 앤서니는 최후의 수단인 명동 사채업자를 찾아갑니다. 이미 드라마 제작을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담보 잡혔었던 앤서니가 다시 사채업자를 찾은 것은 이 작품을 놓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혼까지라도 팔고 싶었던 앤서니이지만, 담보 잡힐 것도 없는 그에게 거액을 내줄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십시일반 돕기 시작합니다. 이고은이 자신이 받은 계약금에 저축한 돈까지 포함하고, 직원들이 월급까지 내민 상황에, 감독까지 자신이 받은 계약금을 들고 나타난 상황은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제국회장이 직접 앤서니의 사무실을 찾아 <경성의 아침>을 자신에게 넘기면 겐지의 투자금에 앤서니에게 특별히 5억을 현금으로 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 보다 좋은 제안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기간 안에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드라마는 제작 자체가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곧 방송국에서 법적인 문제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런 상황이 되면 앤서니는 드라마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제국회장이 내민 강력한 제안은 뿌리치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이 제안을 우연하게 듣게 된 이고은은 앤서니에게 작품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자신 역시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도전하면 되니, 그 돈 받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제국회장을 찾아가서 제안에 응하라고 합니다. 모두가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앤서니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합니다. 제국회장의 제안을 뿌리치고 <경성의 아침>을 자신이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원들과 작가와 감독이 하나가 되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이 상황이 정리될 수는 없었습니다. 보다 큰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은은 강현민을 찾아가 출연료 선불로 받은 금액 중 절반만 투자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그에게는 그럴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가 엎어 진다해도 자신에게 손해 볼 일은 없다는 생각에 그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앤서니를 좋아하는 성민아가 현금 5억을 건네주며 그동안 앤서니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의 20세기 폭스사가 되라는 성민아의 말을 듣고 과거 제국회장에게 제안했던 자신의 기획이 생각났던 것이지요. 거대한 한류타운을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 제안은 드라마 제작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사업이었습니다.

 

제국회장이 <경성의 아침>이 아니라 보다 큰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 속에 자신이 제안했던 그 구상안이 실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제국회장이 왜 그렇게 앤서니를 매장시키려 노력했는지는 원 제안자인 앤서니의 몰락만이 제국회장의 독식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앤서니가 제국회장의 생각을 간파하고부터 반격을 시작됩니다. 쓸모없는 땅으로 팔려고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땅을 가진 땅주인을 찾아 제안을 합니다. 현재의 시세보다 높은 땅값을 받게 하고 이를 통해 땅주인에게 드라마 투자를 받는 조건은 실제 성사 일보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겐지 일당에게 붙잡힌 앤서니와 그가 숨겨둔 계약서를 찾으러 나선 이고은과 강현민이 과연 시간 안에 문서를 찾아 계약을 성사시킬지 기대됩니다.

 

매 회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드라마의 제왕>은 9회에서 거대 제작사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최근 JYJ와 SM간의 3년 4개월 동안의 법정 투쟁이 종료되었습니다. 잘못된 계약 관계에 맞서 싸우던 JYJ가 거대 기획사의 횡포에 방송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건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중문화계에 큰 힘으로 자리 잡은 SM이라는 거대한 기획사가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입니다. 법위에 군림한 채 자신에게 대든 이들을 그냥 두고볼 수 없다며 악랄한 방식으로 방해하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으니 말입니다.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 제국회장이 보인 악랄함을 넘어서는 집요한 이런 행위가 3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드라마는 오히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9회가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JYJ 사태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제국을 최고의 드라마 제작사로 만들었던 앤서니는 제국회장의 야망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팽을 당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재기가 불능하도록 짓밟는 행위가 지속되며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 놓으려 온갖 악랄한 짓을 다하는 제국회장의 모습이 묘하게 겹치며 JYJ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런 힘의 논리는 예능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우월적인 힘을 이용해 상대를 무기력하게 하는 행위는 재벌과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이미 노골적으로 진행되어 중소기업들이 고사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불합리한 힘의 지배에서 벗어나 묘수를 선택해 제국회장의 뒤통수를 때리는 앤서니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실에서 앤서니와 같은 극적인 상황은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개선하고 바꿔야 한다는 의지들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앤서니에 대한 응원은 현실에서도 이런 통쾌함이 실제 벌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차가운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경험했던 앤서니. 남들 앞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눈물도 흘리는 약한 남자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이 자신이 힘들어 진 상황에서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는 훈훈한 장면에서 애써 태연한 척 하고 방으로 들어와 눈물을 흘리는 앤서니의 모습은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다시 한 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을 시작하는 월드 프로덕션이 과연 제국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승리할지도 궁금해집니다. 본격적으로 앤서니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표면화되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0회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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