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드라마의 제왕>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드라마 제작과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안에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위기 상황의 반복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김명민이 보이는 카리스마는 대단했습니다.
표절시비에 빠진 정려원과 위기에서 빛난 김명민의 카리스마
겐지가 요구한 시한은 다가오고 있지만 기대만큼 위기 극복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국회장의 압박과 오직 돈만 밝히는 겐지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처한 앤서니는 기지를 발휘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국회장의 한 마디와 성민아로 인해 반격의 가능성을 얻게 된 앤서니의 반격은 강력했습니다.
한류의 중심을 이루는 한류 타운 프로젝트를 기억하고 이를 실행하려한 제국회장의 의도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앤서니에게 이는 기회였습니다. 탐욕에 찌든 제국회장이 앤서니의 기획을 가로채기 위해 그를 사지로 몰아붙이는 상황은 앤서니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앤서니의 지략으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었던 쓸모없는 따은 80억이라는 거금에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땅이 고가에 팔리면 34억을 드라마에 투자하겠다는 땅주인으로 인해 앤서니는 위기를 벗어나고 다시 드라마 제작을 정상화시킬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겐지 일당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겐지에게 붙잡혀 팔 하나를 절단 당하게 된 순간 전화는 걸려오고 앤서니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고은과 강현민의 활약으로 힘겹게 계약을 성사시킨 그들은 야쿠자인 겐지와의 관계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제국회장이 자신에게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며 멋진 반격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제국의 공습에도 버티고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 앤서니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역으로 제국회장의 돈으로 자신의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대단했으니 말입니다. 앤서니를 무척이나 싫어하던 남 국장마저 제국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경성의 아침>을 정상적으로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합니다.
다른 이들이 제국회장에 넘어가 앤서니를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최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남 국장은 위기에 처한 앤서니에게 첫 회 제작비 3억을 먼저 건네며 힘을 부여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죽음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이겨낸 앤서니와 제작팀들은 첫 회 촬영을 마치고 즐거운 회식까지 가집니다.
이 과정에서 앤서니를 여전히 좋아하는 민아가 과거 자신은 보지 못했던 밝은 모습을 보고 의아해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고은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낀 민아의 반격이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앤서니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조용하지만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가곡을 부르는 앤서니의 치명적인 사회부적응 패턴은 오히려 그들에게 웃음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위기를 넘기고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앤서니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곡 선택은 오히려 유쾌함을 선사했으니 말입니다.
<경성의 아침>은 그렇게 순탄하게 녹화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새로운 악재는 여지없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전화를 받고도 늘상 있었던 일들처럼 대처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앤서니에게 다시 한 번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이고은 작가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방송금지가처분까지 신청한 <운명의 연인>작가로 인해 다시 위기를 맞이합니다.
5년 전 발매한 자신의 책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작가와 자신은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맞서는 이 작가 사이의 팽팽함은 쉽지 않은 싸움을 예고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 작가가 <운명의 연인>을 보고 표절을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읽은 책에서 자신이 현재 쓰고 있는 <경성의 아침>의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유사하다는 사실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큰 위기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얻어걸린 기회를 그대로 버리지 않은 제국은 앤서니가 제국에 있는 동안 저질렀던 부정을 찾기 위해 법률 팀을 총동원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표절 논란에 대한 언론과 법률 지원을 통해 총공격을 하는 상황은 앤서니에게는 위기로 다가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동요는 자연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주연 여배우인 민아는 이 작가의 대본 수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내부의 반발에 불을 지폈습니다. 3년 만의 복귀 작이 표절이라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앤서니가 이고은 작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독한 반격은 위기로 다가옵니다.
단순 무식한 남자 주인공인 강현민마저 이 사실을 알게 함으로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마이크를 끄지 않은 상황에서 이고은 작가를 위기로 몰아넣으며 표절 논란에서 그녀가 과연 당당한지 알아보려는 민아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의도적인 표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여 주인공의 캐릭터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이 작가가 인정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사실이 그대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며 스태프나 배우들 모두가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서 앤서니는 강력하게 대응하며 대표로서 카리스마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난파선이 되어 처참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력하게 모두를 다독이며 드라마 제작에 더욱 집중하도록 독려하는 앤서니의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만들어낸 강렬함이 존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표절 논란은 창작자들에게는 가장 힘겨운 일입니다. 노래나 글 등 창작을 하는 이들에게 표절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세상의 창작물들이 모두 새로울 수는 없는 일이고, 창작의 방식에도 어느 정도의 로드맵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표절과 창작의 경계는 무척이나 얇기만 합니다. <드라마의 제왕>에서 보여준 상황은 이고은 작가가 주인공이고 시각을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서 표절 논란 자체를 단순화시킬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 표절 논란에 대처하는 방법이 힘들기만 합니다.
극중에서 표절을 주장하던 작가가 어떻게 방송도 되지 않은 대본을 읽고 표절 시비를 거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소설이 발표되기 1, 2년 전에 이미 시놉시스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고은 작가가 표절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작가가 이 작가의 글을 표절했다는 것이 앞으로의 진행과정일 것입니다.
증거물인 이메일만 찾게 된다면 이 작가의 <경성의 아침>은 소설가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사실은 증명이 될 겁니다. 그 과정이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가 궁금할 뿐 이 작가가 표절로 무너지지는 않을 겁니다.
드라마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최악의 상황들 이겨가는 과정을 보이고 있는 김명민과 정려원의 연기 호흡은 점점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맞춰 그들의 사랑도 완성되어져 간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제왕>은 여전히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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