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1. 10:05

너의 목소리가 들려 6회-이보영 전성시대 예고한 존재감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혜성과 도연은 쌍둥이 사건을 위해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정의 구현이라는 절대 가치 앞에서 이들의 행동은 논란을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검사와 변호사라는 극과 극의 대치점에 있는 법조인들이 하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제 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법정 드라마의 틀을 깬 너목들;

이보영과 윤상현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쌍둥이 사건과 관련해 검사인 도연을 다시 한 번 주눅 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혜성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수하가 진실을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첫 판결에서 도연을 이겼던 혜성은 다시 한 번 법정에서 그녀에게 승리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았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도연이 이야기했던 공동정범이 맞다는 사실을 수하를 통해 알게 되면서 혜성은 고민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범인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자존심만 채울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도연에게 법정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틀린 것을 알고도 인정하지 않는 존재"라며 압박을 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혜성은 도연에게 했던 자신의 행동이 곧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압박하는 말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떠나지 않고 사무실 앞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수하를 바라보며 혜성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결코 쉬울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혜성은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거 10년 전 살인사건을 목격했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혜성은 다시 한 번 정의 앞에서 자신보다는 진실을 바라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수하의 말에 화가 난 혜성은 마음속으로 "나를 살려줄 존재가 아니라 발목을 잡을 아이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혜성의 발언은 수하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 고모부 집에서 살아야만 했던 수하는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고모부를 찾아 그 집으로 들어선 날 자신을 증오하듯 바라보며 생각하던 그의 발목 잡는다는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모부와 같이 혜성에게도 자신이 발목을 잡는 존재라는 사실이 수하로서는 고통이었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소독해주고 감싸주던 따뜻한 혜성의 모습은 과거 고모부를 찾으러 가던 수하가 나무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은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봐주지 않던 자신의 상처를 돌봐주던 혜성의 모습에서 애틋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들 속에서 혜성의 진심을 그는 엿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혜성은 그동안 봐왔던 평범한 주인공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철저하게 속물인 그녀는 우리가 상상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변호사로서 직업의식도 존재하지 않은 그녀는 오직 자신을 위한 삶을 살 뿐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조금은 가지고 있을 양심이 충돌하며, 중요한 순간에는 그 양심이 속물을 압도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혜성이라는 존재는 사랑스러운 인물입니다.

 

 

성격 급하고 제멋대로 이기는 하지만, 혜성은 다시 한 번 양심에 따라 정의를 찾기 위해 도연과 손을 잡습니다. 쌍둥이들이 둘이 짜고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면 둘을 모두 감옥에 보내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혜성은 도연과 함께 쌍둥이들에게 '죄수의 딜레마'를 선택하게 합니다. 둘 중 하나는 범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자중지란을 만들어 둘 모두를 범인으로 검거하는 그들의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합니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쌍둥이 동생의 도발은 혜성을 도발했고, 그녀의 '죄수의 딜레마'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타고난 범죄자가 아닌 그들에게는 힘겨운 선택이었습니다. 살인사건으로 누군가는 15년 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간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법정에서 쌍둥이들은 서로 싸우며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검사와 변호사가 짜고 사건을 공동정범으로 만들어버린 이번 판결은 완벽하게 사건을 해결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 숨겨졌던 진실은 혜성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법정에서 모든 증거가 무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혹시 검사와 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법정에서 쌍둥이들을 보며 울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며 이번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평범해 보였던 편의점 주인은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쌍둥이의 여자 친구를 성폭행한 범죄자였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알리면 찍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파렴치한 범죄자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쌍둥이들은 여자 친구를 위해 편의점 주인을 죽인 것이었습니다.

 

CCTV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쌍둥이의 모습과 법정에서 울고 있던 여인을 확인하지 못한 혜성에게 국선 변호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신 변호사의 말은 그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정의를 구현한 것은 잘한 일이겠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사연을 확인하지 못한 채 감형 받을 수 있는 사건에 형량만 늘린 혜성의 행동은 국선 변호사로서는 낙제점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이 엄연히 다름에도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혜성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 속에서 혜성의 선택은 성장이었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속물 장혜성 변호사의 성장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입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철저한 속물인 그녀가 다양한 사건을 통해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해 간다는 사실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보여줄 수 있는 궁극적인 가치입니다. 그 과정들과 함께 10년 전 살인범의 복귀와 점점 혜성과 수하를 위협하는 민준국의 행동들이 흥미롭게 이어지지만,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는 장혜성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혜성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관우와 수하의 대결 구도 역시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삼각관계의 틀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바보 같은 순박하기만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의감이 투철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냉철하고 인간적인 관우라는 캐릭터는 은근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속물과 바보의 만남 속에 신기한 능력을 가진 소년의 개입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오직 복수만을 품고 살아왔던 민준국이 스스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복수를 다짐하는 과정과 수하 역시 준국을 용서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이들의 치열한 대결 구도 역시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다양하겠지만, 이보영의 확실한 연기 변신은 압권입니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깨트리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보영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녀가 이렇게 귀여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안방을 휘어잡고 있는 이보영 신드롬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살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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