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8. 10:15

무한도전 소문난 7공주 유재석마저 경악하게 한 허세작렬, 풍자의 재미 더했다

잔혹동화를 넘은 끔찍 동화를 만들어낸 무한도전의 소문난 7공주는 역시 무한도전다웠습니다. 몸 개그 속에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허세를 딱 꼬집어낸 무도는 단순한 웃음 속에서도 우리를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공주 복장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와 웃음을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은 역시 무한도전다웠습니다. 

 

유재석 편집 요구하게 만든 허세작렬;

가발 하나로 모두를 자지러지게 한 길, 몸 개그에도 철학을 담겠다

 

 

 

 

무한도전의 이번 도전은 무리수의 만찬이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여장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공주로 변신한 상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몸 개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설공주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주로 변신한 그들은 등장부터 경악과 충격을 통한 웃음을 보여준 그들은 공주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동화 속 공주들의 이야기를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살았을 많은 이들에게 무도 소문난 7공주는 충격과 공포였을 듯합니다. 무도 멤버들이 상상에서 화려하고 예쁜 공주의 모습이 아닌, 경악을 몰고 온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공주 이야기에 환상과 꿈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봐서는 안 되는 예능이었을 듯합니다.

 

등장부터 기괴함으로 무장한 무도 멤버들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적하기에 바빴습니다. 너무 경악을 기본으로 품고 등장한 이들에게 서로가 힘겨워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이런 화려하게 힘겨운 등장에 이어 이들은 그들만의 난상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토론은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히 고민하게 하는 문제였습니다.

 

어느 나라나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극단적으로 이어지는 나라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큰 문제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프로그램들과 언론들 이들과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성형외과들은 지금도 모든 여성들이 하나의 샘플로 맞춰 살아가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획일화된 외모가 모두가 동경해야만 하는 외모의 기존이 된 상황은 우리를 씁쓸하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성형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과 상관없이 미용을 위해 성형을 선택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모두가 일률적으로 동일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우리 사회 속에 외모지상주의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모가 경쟁력이 될 수는 있지만, 미모만이 경쟁력이 되는 사회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는 성형외과의 상술로 포장된 기교가 모든 사회의 기준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수술 후유증이 심각하고 수술 중 사망할 수도 있는 양악수술마저 인기 상품으로 만들어낼 정도입니다. 현재의 흐름으로 보면 양악을 넘어선 죽음의 수술도 외모지상주의에 매몰된 현대인들을 현혹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부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돈 관리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남이 가족이 되고, 그렇게 새롭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와 불만, 그리고 문제는 어쩌면 이런 생활과 직결된 돈 관리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안을 끌어가기 위해 누가 관리를 하는 것이 옳을까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이는 전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니 말입니다.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 속에서 정형돈은 의도적으로 노출을 한 세태를 풍자하듯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도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레드카펫이 이제는 여배우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퍼포먼스 장소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씁쓸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무도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공주의 워킹을 통해 우리 시대 레드카펫의 노출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무도는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루왁 커피와 냉면의 진실을 찾는 테스트에서는 우리사회의 허세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세계 최고가의 커피라는 루왁 커피와 인스턴트커피의 차이를 밝히라는 제작진들의 실험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커피를 음미해보지만 그들은 진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짜를 진짜로 인식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황한 유재석이 급하게 편집을 요구할 정도로 그들의 허세작렬은 스스로도 민망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둘 중 하나는 진실이라는 막연함에 기대 스스로를 속이는 현실의 문제를 무도는 두 개의 음식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3대째 유명한 냉면과 인스턴트 실험에서도 그들은 스스로 식신이라고 자부하던 정준하마저 속을 정도로 실패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 유행인 우리 사회에서 커피 맛의 차이도 알지 못하는 우리의 허세를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들마저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 맛 테스트는 무도 특유의 풍자가 잘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저주를 풀어내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서 박명수는 명타코가 되고, 정형돈은 토시오가 되어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된 모습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저주받은 얼굴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한껏 무너진 모습을 보이던 무도 멤버들은 길 앞에서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주로 변신한 길이 가발을 반절쯤 벗었을 뿐인데 모두가 경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발을 반절 벗었을 뿐인데 침팬지로 변신한 길은 몸 개그의 신세계를 개척했습니다. 그저 민머리에 가발 하나만으로 이런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길이 무한도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소문난 7공주에서 보여준 무한도전은 왜 많은 이들이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한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하는 재미와 함께 그 안에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풍자 정신이 명확해지는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 주 '예능캠프'에서는 말 그대로 어떤 또 다른 재미를 던져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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