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황금의 제국 18회-설희와 성재 그들의 희생이 의미하는 것은 뭔가?

by 자이미 2013. 8. 28.
반응형

지옥에서 천국을 꿈꾸는 성재가 선택한 자수는 <황금의 제국>의 마지막을 예고했습니다. 탐욕이라는 거대한 허울 앞에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들의 탐욕 대결은 우리의 거울과도 같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탐욕의 제국을 막겠다는 성재의 선택;

설희와 성재의 상황 변화, 끝이 없는 질주의 끝이 보이기 시작 한다

 

 

 

 

 

성진그룹을 두고 벌이는 로열패밀리들의 대결 구도는 단순히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탐욕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의 크기가 다를 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진그룹의 회장이 된 민재를 밀어내기 위한 태주와 서윤의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합니다. 위기에 빠진 성진카드를 지주회사로 돌려 적은 금액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작전에 민재 역시 따라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한정희의 배신으로 위기를 맞은 민재에게 서윤이 내민 손은 잡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였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인들을 밀어내고 성진그룹의 주인으로서 계속 자리하겠다는 그들의 셈법은 당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는 피의 힘은 결국 그들의 운명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황금의 제국>을 구축하고 있는 기본 틀은 태주와 서윤이라는 대결 구도입니다. 그 사이에 민재와 정희가 끼어있고, 이들이 서로의 손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황금의 제국>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설희와 성재라는 사실입니다.

 

탐욕에만 물들어 있는 에덴과 성진그룹이라는 틀 속에서 설희와 성재라는 인물은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성진그룹 자체를 차지하려는 태주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설희와 성진그룹의 분열을 막는 이는 성재입니다. 그런 점에서 설희와 성재라는 인물은 동일한 하나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들만은 감성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진카드와 관련된 대립 과정에서 드러난 설희와 성재의 존재감은 그래서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태주를 공격하기 위해 모인 서윤과 민재, 정희는 하지만 그가 반격을 가해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반격의 크기가 그렇게 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힘을 모으면 태주 정도는 쉽게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은 착오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밀어내려는 이들에 대항해 태주는 정공법을 통해 해결해나갔습니다. 민재의 잘못을 그대로 언론에 유포하며 압박을 하는 상황은 그들에게는 기겁할 수밖에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민재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한 작전이 성재마저 위험에 빠져들게 했고, 이런 상황은 서윤을 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윤이 민재와 정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직 성재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으려는 노력이었습니다.

 

태주를 찾아가 설희와 함께 있는 그에게 부탁을 하는 서윤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런 흔들림 없이 예정된 일정을 밀어붙이는 태주의 모습은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민재와 정희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놓칠 수 없다는 태주는 서윤과 달리 흔들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언론에 이어 검찰에까지 전해진 자료는 결국 민재를 위기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구속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민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손동휘가 가지고 있는 태주 자료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직 탐욕에 의해 모든 것들이 좌우되는 그에게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보다 큰 것을 가지기 위한 손동휘로 인해 민재는 마지막 반격이라 생각했던 무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화학 회사를 탐내는 원재에게 대신 감옥에 가라고 요구하지만, 돈은 좋지만 민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이유가 없었던 원재에게 이런 제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가족이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고 판단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성재를 구하기 위한 서윤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동생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판단에 급하게 그를 범인 인도가 되지 않는 곳으로 보내려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재가 떠난 후 성진그룹을 차지해서 성재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게 서윤이의 마음이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자는 성재의 부탁과 달리, 마지막 순간까지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어머니 정희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평범한 행복을 느껴볼 수 없는 황금의 제국은 미다스처럼 가장 소중한 것들마저 황금으로만 만들 뿐이었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성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30년 넘도록 이어져 온 지독한 상황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재가 자수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신이 자수를 하고 사건을 마무리한다면 그 의미 없는 탐욕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을 회장 자리에 앉히려 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상황은 서윤이 자연스럽게 성진그룹의 회장이 되는 것으로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이 존재했습니다.

 

서윤과 정희의 싸움을 중단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킨 성재는 설희와 비슷합니다. 그들의 중심에는 물질에 대한 탐욕이 아닌 사랑에 대한 강한 갈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설희가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태주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을 설희는 보여주었습니다. 성재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습니다. 안락한 삶이 보장된 상황에서 홀로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는 그에게도 사랑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성재와 설희의 이런 선택이 곧 상대에게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과 결과는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탐욕의 재물이 된 그들에게는 무의미했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사랑은 그저 탐욕을 더욱 탐욕스럽게 만드는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탐욕을 멈추기 바라는 이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그들은 이들의 사랑을 위해서 탐욕의 끝을 보겠다고 합니다. 설희가 필리핀으로 가서 평범하지만 평범하게 살자는 제안을 뿌리친 태주는 행복이란 성진그룹을 모두 차지하는 순간 주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설희와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성재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는 화해가 아닌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성재를 구하기 위해 보다 치열하게 성진그룹을 가지겠다는 정희에게 이제는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그동안 성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마음이 존재했던 그녀에게 이제는 아무런 방해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희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모두가 파멸로 이어지는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설희와 성재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희망과 달리 그들은 보다 깊고 강렬한 탐욕의 늪으로 더욱 빨려들어 갈 뿐이었습니다. 지옥에서 살아남으면 거기가 천국이 될 것이라는 태주의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그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자와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자들의 싸움에서 승자는 후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