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3. 10:15

무한도전 가요제 유희열이 유재석에게 선사한 노래 표절을 이야기하다

무한도전 가요제라는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오늘 방송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중간점검을 위해 곡들을 점검하는 과정을 담은 오늘 방송에서는 힙합 비둘기 데프콘의 한 방으로 지디가 K.O패 당하는 과정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유희열이 유재석에게 선물한 댄스곡이었습니다.

 

예상못한 힙합 비둘기 데프콘의 한 방;

유희열은 왜 유재석에게 표절한 곡을 선물했을까?

 

 

 

 

유희열, 지드래곤, 보아, 프라이머리, 김C,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이들의 이름만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한도전 가요제는 막강합니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무한도전이 만드는 가요제는 회를 거듭할 수록 더욱 막강한 위용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2년에 한 번씩 가수들이 분노하는 시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간 점검에서 잠시 나왔던 음악들만 봐도 가요제가 끝나는 순간 한 동안 음악 차트는 무한도전의 몫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성숙하고 완숙해지는 음악의 힘이 무도와 함께 하며 어떤 재미와 가치를 만들어낼지는 오늘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만 했습니다.

 

지난 번 무도 가요제가 YG 식당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방문한 저스틴 비버도 그곳에서 인증 사진을 남길 정도로 이제는 YG 식당은 스타들의 명소가 되어가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지난 번 방송에서 YG 식당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정형돈과 데프콘의 녹음실에서 시켜먹은 배달음식이 화제였습니다. 물론 음식이 아닌 먹는 과정에서 드러난 상황 극이지만 말입니다.

 

지디의 노골적인 구애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웃음을 만들어내던 형돈은 전세가 역전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형돈과 데프콘이 새로운 앨범 녹음실을 찾은 지디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지디를 사생이라 지칭하던 형돈은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메시지를 왜 먼저 안 보내냐고 타박하는 형돈은 지디를 사생이라고 치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실제 보여준 긴 문자와 달리, 지디의 단순하고 명쾌한 단답들은 형돈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디를 동묘 스타일로 변화시켜 '삐딱하게'를 재구성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인 지디를 동묘로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데프콘의 한 마디는 시청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지디의 패션은 누구나 인정하는 수준임에도 패션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이들이 충고를 하는 형식은 설정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자신들의 의상을 구입한 동묘에 지디까지 데려가 동묘 스타일로 바꿔준다는 것은 형돈이 2년 전부터 지디에게 지적했던 패션에 대한 자신의 확신이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는 지디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패션을 지적하는 형돈의 캐릭터는 성공했습니다. 가장 옷 못 입기로 유명한 형돈의 반전은 그래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디가 동묘를 간다는 말에 데프콘은 가면 안 된다면서 뜸을 들입니다. 그 짧은 순간 모든 사람들은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그곳에 간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는 나름의 모범 답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싹쓸이하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를 하는 데프콘은 진심이었나 봅니다. 데프콘이 자주 가는 패션 장소를 가로수길에나 자주 갈 듯한 지디가 갈 것이라는 기대는 누구도 하지 않았지만, 진심을 담은 데프콘의 이 한 마디는 모두를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뛰어난 감각으로 만든 지디의 MV를 동묘 골목길에서 형돈 스타일로 만들어내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무도 가요제의 오늘 방송의 웃음 담당은 바로 데프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양평이형이 하하로 인해 거리에 나서 자신을 알리는 과정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힙합 비둘기 데프콘의 치고 빠지기 전략은 최강이었습니다. 무도 출연 경험이 많았던 만큼 데프콘은 요소요소 필요한 순간 등장해 자신의 몫을 다하고 빠지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습니다. 많은 이들이 데프콘의 무도 고정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들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주도까지 가서 문어 라면과 캐치볼만 하다 돌아와야 했던 정준하는 김C의 알 수 없는 세계관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문어로 하나가 되었지만, 문어의 조리법에서 차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던 둘은 제주도까지 와서 문어 요리 대결을 하는 엉뚱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무도 출연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도로 인해 자신이 사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쌀과 라면 등을 보내줬다는 육중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소녀팬을 기대했던 노홍철과 육중완에게 다가온 중년의 팬들은 소박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선물을 두고 갔다는 점에서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노홍철을 흠뻑 반하게 만든 장미여관의 음악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디밴드 특유의 거침과 신선함이 가득하고 장미여관의 색채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음악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기대가 됩니다. 이들과는 전혀 다른 조합인 길과 보아는 SM 특유의 시스템이 전부 등장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아가 음악을 만들고 SM 안무 팀에서 모든 안무를 맡는 상황에서 길은 SM의 신인 가수가 된 듯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SM과 YG의 대리전처럼 되어버린 무도 가요제는 그런 측면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빅밴드 스타일을 비판하며 댄스곡을 외쳐대던 박명수는 프라이머리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곳에는 그의 소속사 사장이기도 한 개코도 함께 했습니다. 말로는 결코 박명수를 이해시킬 수 없었던 프라이머리의 S.O.S 결과였습니다. 새롭게 비트감이 있는 곡을 만든 프라이머리의 곡을 듣고 흡족해하는 박명수의 모습에서도 대박 예감을 하게 했습니다. 개코의 모습을 보자마자 최자를 외치는 박명수는 역시 박명수였습니다. 최자가 나와야 시청률이 오른다며 최자 불러오라는 박명수는 역시 악동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희열과 유재석이었습니다. 언제나 중심에 서 있는 유재석은 오늘 역시 짧은 분량이었지만 가장 강렬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댄스만 원하는 유재석으로 인해 댄스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유희열은 자신이 만든 R&B 곡을 먼저 들려주었습니다. 가창력이 떨어져 R&B는 힘들다던 유재석도 가이드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왜 유희열이 대단한 뮤지션인지는 이 한 곡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유희열이 재기 넘치는 뮤지션이라는 것은 이후 그가 들려준 댄스곡 3곡 때문이었습니다. 유재석을 위해 일주일 동안 밤세며 힘겹게 작업을 했다는 유희열의 음악은 댄스음악 광인 유재석을 흡족하게 해주었습니다. 유재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유희열의 곡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진 댄스곡들은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진영과 지디의 음악을 교묘하게 패러디한 이 곡들은 유희열이 던진 표절에 대한 강한 의미였습니다. 만약 유희열이 표절을 통해 새로운 곡을 만들려고 했다면 충분히 그럴 듯하게 포장이 가능했음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나 시청자들이 눈치 채도록 의도적으로 원곡자들의 음성을 집어넣지 않고 교묘하게 편집을 했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은 이 곡들이 유희열의 창작곡으로 확신했을 듯합니다.

 

많이 들어본 것 같다는 말과, 비슷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쉽게 꺼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표절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가는 유희열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표절은 언제나 창작자들에게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표절 시비에 휩쓸리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표절을 하고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표절은 쉽게 밝혀내기도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유희열의 표절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표절은 잘못된 것이고 구속되어야만 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유희열과 유재석은 만담을 하듯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표절이라는 것이 뜬금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유재석과 유희열이 보여준 표절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표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표절은 모든 것을 망치는 범죄라는 사실 하나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결코 이런 범죄를 저지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유재석과 유희열은 하나의 팀으로 예능을 진행해도 좋을 정도로 재미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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