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0. 09:37

응답하라 1994 2회-정우의 반전과 고아라의 술버릇 응칠과 다른 반전 이끌까?

신촌 하숙에서 벌어지는 1994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응답하라 1994>가 과연 전작을 넘어설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습니다. 첫 회의 의구심은 2회에서 응칠 제작진들의 공력이 제대로 살아나기 시작하며 새로운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응칠의 그늘 속에서 과연 반전도 있을까;

쓰레기의 반전이 가져온 러브라인, 응칠을 넘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속작이란 항상 전작과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응답하라 1994>는 그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려처럼 첫 회 드러난 드라마의 모습은 전작인 응칠의 그늘에만 갇혀있는 듯했습니다. 정은지와 서인국이 보여준 응칠의 매력은 여전히 모두의 기억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첫 회 신촌 하숙집 딸인 나정이 역할을 맡은 고아라가 철저하게 망가지며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 원맨쇼는 결과적으로 큰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전작인 정은지와 단순 비교가 되며 과연 고아라가 제대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회의 불안함은 2회 들어 고아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서울 입성부터 힘겨웠던 삼천포는 생활도 어렵기만 했습니다. 20년을 집에서 편하게 생활했던 이들이 서울로 상경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군 생활보다는 자유롭고 편안한 생활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8, 90년대 대한민국에서 전라도와 경상도는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정치꾼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감정은 실제 국민들마저 동화되어 같은 민족이면서도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지독한 지역감정이 만든 결과를 풀어내고 해결하는데 너무 힘겹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정치꾼들의 정치논리는 영원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여전히 지역감정이 강했던 90년대 경상도와 전라도 청년들이 서울에 올라와 한 방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부모 세대들은 지역감정을 문제 삼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감정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 살아온 것이 다른 그들에게 함께 사는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순천 버스회사 사장 아들 해태와 삼천포 선주 아들인 삼천포의 한 방 쓰기는 시작부터 불편했습니다. 잠자는 것부터, 모든 생활이 문제인 이들은 과팅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심하고 세심한 삼천포와 달리, 뒤끝 없는 해태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그런 그들이 숙대 무용학과 학생들과 과팅을 한다는 소식에 들떠 있었지만, 그들의 운명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용학과가 아닌 무역학과라는 사실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다른 문화가 주는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시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스트푸드는 그들에게는 도전 과제일 뿐이었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서울내기들 앞에서 당당하게 해결하려던 그들에게는 당연히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미팅에서 벌어진 이들의 수난시대는 술자리에서는 즐거운 추억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툴고 아쉬움만 가득했던 그런 상황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행복한 추억들로 쌓인다는 사실인 반갑기만 합니다.

 

2회 방송의 핵심은 나정과 쓰레기의 관계였습니다. 첫 회 보여진 내용만 보면 의심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이들은 친남매였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들은 친남매가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정이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로 인해 입원하면서부터 그 비밀의 방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천적으로 허리가 안 좋았던 나정은 농구장 응원과 이상민을 따라다니던 나정은 결국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일어서기도 힘든 나정이 포복을 하듯 힘겹게 기어 문으로 향한 이유가 중국집에 주문한 짜장면과 짬뽕을 받기 위함이라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앉아서 먹기도 힘들다던 나정이의 발언은 그저 엄마에게 하는 어린양이었으니 말입니다.

 

옆으로 누워 짜장면을 폭풍 흡입하는 나정의 모습에서 그동안 봐왔던 고아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마치 그녀의 데뷔작이기도 한 <반올림>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극중 나정이로 변신한 고아라의 모습은 첫 회보다는 보다 익숙해졌습니다.

 

폭풍흡입으로 배가 아픈 나정은 힘겹게 화장실로 향했지만, 불편한 허리는 결국 사고를 만들어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나정 앞에 등장한 이는 의사 가운을 입은 쓰레기였습니다. 최악의 존재감 같았던 쓰레기가 사실은 천재였고, 한 번도 수석을 놓쳐본 적이 없는 의대 학생이라는 사실은 큰 반전이었습니다. 이런 반전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 것은 나정이의 고백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은 오빠와 커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오빠와 가장 친한 오빠와 항상 삼총사처럼 다니던 그들은 어느 날 오빠의 죽음이 찾아오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친오빠가 사라진 자리에 오빠의 가장 친한 오빠가 대신하며 친오빠 노릇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정이는 여전히 크면 오빠와 함께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오빠가 바로 자신 앞에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자신을 보러 온 오빠는 곁에 누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으면 잠이 들지 않는 나정이를 위해 품에 품어주는 오빠가 20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허물없는 친오빠 같았던 쓰레기가 그날부터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한 나정은 그렇게 첫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시원과 윤제는 한 가족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너무나 친해서 연인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들은 연인이 되었고 결혼까지 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전작과 마찬가지로 나정과 쓰레기는 서로 남남이지만 친형제 이상의 존재로 자라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은 전작과 너무 유사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응칠과 달리 <응답하라 1994>가 새로운 반전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집니다. 

 

술만 마시면 개가 된다는 나정은 술에 취해 쓰레기의 입술을 깨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게 그들의 첫 키스인지 아니면 술주정인지 알 수 없는 그 기묘한 상황들은 어쩌면 <응답하라 1994>를 상징하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듯합니다. 그 미묘하고 모호함이 바로 나정과 쓰레기의 감정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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