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2. 08:39

갑동이 1회-이준이라는 배우의 발견 2% 부족한 한국형 범죄수사물의 시작

17년 전 일탄에서 벌어진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그들은 '갑동이'라고 부릅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일탄부녀자연쇄살인사건은 17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사라졌던 갑동이가 세상에 나오며 17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난 일탄은 '악마vs인간'의 싸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형 범죄 수사물의 새로운 시작;

갑동이를 잡으려는 자와 갑동이가 되고 싶은 사이코패스

 

 

 

 

미해결 사건의 공소시효마저 지나 이제는 과거의 사건이 되어버린 일탄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은 과거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풀리지 않은 사건에 공소시효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갑동이>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현실 속에서 범죄의 되물림과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들을 위해서라도 강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17년 전 일탄에서는 사악한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이 살해당하며 시작된 '일탄부녀자연쇄살인사건'은 이후 아홉 명의 부녀자를 살해하고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공소시효 만료로 살인범은 살인범이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7년 전 그 사건을 담당했던 양철곤은 다시 일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원하는 그 어떤 곳이라도 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음에도 그가 선택한 곳은 일탄이었습니다. 17년 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철곤에게 그곳은 애증의 공간이었습니다. 최고의 형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에게도 일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잡을 수 있었던, 그렇다고 생각했던 연쇄살인마를 잡지 못했던 그는 형사 생활 마지막을 걸고 일탄에서 갑동이를 잡기 위해 나섰습니다.

 

철곤이 향한 일탄에는 그보다 더 갑동이를 잡고 싶은 존재가 있었습니다. 갑동이의 아들이라며 비난을 받아왔던 하무염이 그곳에서 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바보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강압수사를 했던 철곤. 그런 철곤에게 대들던 어린 소년은 현재 형사가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점퍼에 묻은 피. 그런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러버린 어린 무염과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철곤은 그렇게 원수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했던 무염의 아버지의 증거인 점퍼가 불타고, 그마저 숨진 이후 일탄부녀자살인사건은 그렇게 완전범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현재 다시 갑동이는 돌아왔습니다.

 

첫 회 분명한 사실은 갑동이가 살아있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는 사실입니다. 치료감호소에서 스스로 자신이 진짜 갑동이라고 밝힌 재소자가 존재했습니다. 과감하게 직접 큰 글씨로 이런 상황을 알린 갑동이와 갑동이를 신으로 생각하는 태오의 만남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빼어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 외모만 보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태오는 사실 연쇄살인마를 꿈꾸는 괴물이었습니다. 치료감호소에서도 그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그는 사이코였습니다. 환한 미소 속에 숨겨두고 있는 잔인한 마음은 자신이 실제 갑동이라고 자부하는 이와 만나며 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홉 명의 부녀자를 강간 살인하고도 붙잡히지 않은 범인에 대한 동경을 신이라고 표현하는 그에게 그의 존재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프로파일러인 한상훈은 그 누구보다 갑동이 잘 알고 있는 그는 무염의 아버지는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가 사건을 조사하면서 얻은 확신은 피해자를 묶은 매듭의 형태였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매듭 묶는 방법은 갑동이를 드러내고 있고,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무염의 아버지는 결코 갑동이 일수가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아들 신발 끈 하나 제대로 묶어줄 수 없는 자가 그런 복잡한 매듭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갑동이를 상징하는 매듭이 치료감호소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태오가 신이라고 부른 갑동이가 바로 그곳에 있었고, 태오 앞에서 매듭을 묶는 장면은 이들의 결합이 새로운 범죄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이 벌이는 유사 범죄 혹은 새로운 갑동이의 시작은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묻지마 범죄자를 잡고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무염은 진짜 짐승의 아들인지 아니면 억울한 희생자인지는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첫 방송에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17년 전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과 당시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전면에 나서며 본격적인 <갑동이>는 시작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를 했던 <갑동이>의 첫 회는 2%의 아쉬움이 남은 시작이었습니다. 첫 회 사건을 벌이고 시작하기보다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방법은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추적하면서 만들 수 있는 가치는 한정적 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20부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첫 회에 대한 만족도는 이후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회의 아쉬움은 이준의 재발견으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돌 출신이 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준이 과연 어떤 악마로 변신해나갈지 기대됩니다. 환한 미소 속에 감춘 잔인한 악마 본능을 드러낸 이준이 과연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도 <갑동이>를 보는 재미로 다가올 듯합니다. 아이돌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치로 재미를 선사할 이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갑동이>를 보는 이유는 충분할 듯합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풀리지 않은 진실에 대한 <갑동이>의 접근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갑습니다. 결코 풀리지 않은 범인에 대한 진실, 이 방송이 범인을 잡아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살아있을 그 범인이 <갑동이>를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곁에 갑동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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