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5. 07:38

연애 말고 결혼 흔하디 흔한 로콘에 억지스러운 극단적 캐릭터 안습이다

tvN의 금토 드라마로 새롭게 시작한 <연애 말고 결혼>은 제목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연예가 아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점에서 제법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였습니다. 하지만 첫 회 과도한 억지 캐릭터의 등장은 기대보다는 답답함만 주었습니다. 

 

tvN의 로맨틱 코미디;

한그루의 성장통인가 아니면 tvN의 아쉬운 선택인가?




더운 여름 지상파나 케이블 모두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 불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안정적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많은 유혹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현재 등장하는 로코가 과연 흥미롭게 다가오는 지에는 의문으로 다가옵니다. 

 

 

백화점 명품 매장 판매직원으로 살아가는 주장미는 카페를 운영하는 부잣집 사장인 이훈동과 1년 동안 사귀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가볍게 사귀고 있었고, 여자는 이제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훈동을 위해 호텔방을 잡고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그런 여자의 적극적인 시도는 결국 논란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결혼할 생각이 1%도 없었던 훈동은 마침 같은 호텔 로비에 있던 친구인 성형외과 의사인 공기태에게 S.O.S를 칩니다.

 

결혼에 관심이 없는 기태는 친구에게 월세 3년 동결을 내세워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진상을 피워 장미에게서 훈동을 빼내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눈치 없는 장미로 인해 그들의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결혼하려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으려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여자의 사랑은 진심이었고, 남자의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의 소비였다. 문자 메시지 하나로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와 눈치껏 알아서 행동하지 않고 남자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여자는 스토커가 된다. 준재벌이라 불러도 좋을 남자와 성형외과 의사, 그리고 명품 매장의 여직원들의 사랑. 조건을 보지 않고 그저 진실한 사랑이었다는 여자의 주장은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가 <연애 말고 결혼>의 핵심일 것입니다.

 

온갖 진상이 될 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하고 결국은 법원에 의해 벌금 5만원 선고를 받고 1년 동안의 연애를 마무리 한 장미는 이제 건물주 아들이 아닌, 성형외과 의사와 연애를 시작합니다. 조건은 절대 보지 않고 오직 진정한 사랑만 생각한다는 장미는 우연하게도 모든 것을 가진 남자들과의 연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사랑이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주장하는데 한계가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별을 그 흔한 문자 메시지로 하는 행위에 대한 일침은 당연하지만, 조건 없는 사랑이라 우기는 장미는 과연 정말 조건을 보지 않고 오직 남자를 사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1년을 사귀며 훈동이 어떤 인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장미로서는 결혼상대로 그를 바라본 가치는 오직 그의 돈이 아니었나 하는 현실적인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훈동의 친구인 기태가 노골적으로 돈 보고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힐책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자신은 진짜 사랑이라고 우기던 장미의 좌충우돌 행동이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확실하게 조건을 먼저 보는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습일 뿐입니다.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진짜 사랑이라고 믿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훈동의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한여름이 장미를 보고 나를 찾아왔느냐며 거드름을 피우는 장면에서 자신이 아닌 사장 훈동을 찾는다는 말에 당황하는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훈남 외모에 반해 단골이 늘어난 그 카페에서 통상 사장보다는 보여 지는 외모에 끌리는 여성들의 모습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훈남도 아닌 찌질이 사장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다는 장미의 본심은 쉽게 이해하거나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기태는 훈동을 도와주었다는 이유 하나로 장미에게 주스 테러를 받아야 했고, 이런 장면을 우연하게 목격한 기태의 어머니는 장미를 오해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한 번 오라는 말에 장미는 훈동의 어머니로 착각하며 그들 연예의 종지부를 찍는 이유가 됩니다. 주변에서 모두가 그들의 연애는 끝이라고 주장하지만, 홀로 그건 진정한 사랑이야 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훈동의 거대한 집까지 찾아간 장미의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장미가 훈동과 같은 조건을 가진 남자가 아닌 이에게 그런 진심어린 사랑을 보여주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누가 봐도 조건이 포함된 사랑이지, 조건을 포기한 사랑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명품 매장에서 일하며 만나 훈동이라는 남자는 그녀가 결혼해도 좋을 듯한 모든 것을 갖춘 남자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람의 인성이나 성품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바라볼 수 있는 외형적 가치만은 특별하고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순수해서 그렇다는 막연한 주장을 앞세운 장미라는 캐릭터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연애 말고 결혼>에 등장하는 장미와 같은 여자 캐릭터는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건이 아니면 사랑조차 거부하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랑은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태반인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그저 순수함으로 만들어갈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면 이는 바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은 그저 사랑만으로 채워갈 수 없는 현실의 문제라는 점에서 서로 조건들을 철저하게 따지는 행위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건들을 따져도 살기 힘든 것이 결혼이라는 점에서 조건만이 아니라 조건도 생각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기를 바라기에는 처음부터 어긋난 장미의 순수 타령은 허망하게 다가옵니다.

 

장미라는 캐릭터가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며 이 역을 연기한 한그루가 호평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최선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반갑지는 않습니다.

 

명품 매장에서 일을 하며 좋은 조건을 따지는 그녀의 사랑이 외면 받으면 자신은 순수했다고 주장하는 모습에서 과연 얼마나 진실한지 따지는 것조차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드라마는 건물주 아들과 사랑이 끝나자 이제는 훈남 성형외과 의사와 그녀의 사랑을 만들어냅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상황극이 과연 어떤 재미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연애 말고 결혼>은 남녀의 시각차에 따라 호불호가 바뀔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별을 문자 메시지로 마무리하려는 남자에 대한 비난도 당연하지만, 조건이 중요한 여자의 결혼관 역시 그리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차라리 여주의 캐릭터가 좀 더 솔직했다면 보다 흥미로웠을 텐데 모르쇠 순수 모드는 억지로 다가올 뿐입니다. 그런 조건마저도 오직 사랑이라 우기는 캐릭터는 그저 안습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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