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3. 09:14

냉장고 맹기용 이번에는 왜 표절 논란까지 휩싸였을까?

맹기용이 2연승을 했다. 요리사들이 나와 초대 손님의 냉장고 속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재미다. 이 과정에서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요리사들이 경쟁을 한다. 그 결과는 그저 재미다. 이미 자신의 사업체를 가진 유명한 요리사들끼리의 요리 대결은 하나의 예능적 요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맹기용vs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덫에 갇혀버린 냉장고를 부탁해, 표절논란까지 양산한 뜨거운 감자

 

 

 

뜨거운 감자는 언제나 딜레마를 선물한다. 먹고는 싶은데 뜨거움을 두려워 참아야 하는 이 지독한 상황은 자연스러운 딜레마를 만들 수밖에 없다. 어느 상황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딜레마는 잘나가던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찾아들었다. 요리사가 중심이 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요리사로 인정하지 않는 출연자로 인해 딜레마에 빠졌다.

 

'맹모닝'이라는 단어는 이제 맹기용을 비하하는 말이 되었다. 요리사라고 하지만 요리의 기본을 모르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기겁했다. 오너 셰프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젊은 요리사가 가장 기본적인 원칙도 모른 채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인식은 강력한 분노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했던 것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급 요리사들의 요리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에 있는 평범한 식재료를 유명 요리사들이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요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작은 대결도 가진다는 것은 재미있는 과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균열이 만들어진 것은 다른 게 아닌 요리였다.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20대 청년 오너 셰프라는 사람이 첫 출연을 했지만, 엉망인 요리로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경이로움으로 보던 특급 요리사들에 대한 기대감은 맹기용으로 인해 실망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것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시청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고, 이런 생각은 맹기용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좋은 집안에 다양한 스펙들로 채워진 맹기용은 다른 방송을 통해서도 자주 등장하며 화제였다. 젊고 잘생긴 오너 셰프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들 역시 이런 대중적인 인지도가 맹기용을 출연시킨 직접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물도 지속적으로 흐르지 않으면 썩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점에 오른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 이상의 성공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맹기용이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맹기용을 투입시켜 기존의 스타 요리사들과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색다른 재미를 찾겠다는 제작진들의 의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문제는 언제나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한다. 요리사라면 당연하게도 요리가 강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요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요리사가 들어왔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요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맹기용이 첫 등장부터 다른 특급 요리사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면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사기 캐릭터라는 수식어와 함께 맹기용에 대한 팬 층이 두터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맹기용에 대한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말았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이 캐릭터가 사실은 요리가 문제가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숙성이 안 된 솜씨로 색다른 요리를 한다는 것은 무모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스케치도 하지 못하는 문외한이 맘대로 그리고 그게 추상화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원리를 터득하고 익힌 이후 자신의 창작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나온 추상화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요리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를 하겠다며 유럽의 고등어 샌드위치와 유사한 꽁치 요리는 몰매를 맞는 이유가 되었다. 응용을 해서 색다른 맛을 내고 이를 통해 성취를 얻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실패는 당연하고 이런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방송에서 보여줄 이유는 없다. 방송은 모든 것이 정제된 후 보여 지는 완성품 같은 것이다. 이런 곳에서 다른 요리사들이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는데 혼자 헤매는 모습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3주차 녹화 본을 촬영한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비난 여론이 거셀지 알지 못했던 그들은 방송 직후 논란을 해명하기에 바빴다. 그렇다고 이미 3차례 출연한 방송분을 폐기할 수도 없었다. 두 명의 요리사가 대결하는 구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맹기용 분량을 편집한다면 기본적인 그림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촬영 분을 폐기하는 게 아까운(?) 제작진들은 맹기용 살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그가 정상적인 요리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노력은 이후 방송된 내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웹툰 작가이자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김풍.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해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요리 기자인 박준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 대결의 승패는 작위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음식이란 개인의 식성이 좌우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도 절대적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벌이는 대결은 예능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맹기용의 웹툰 작가와 기자를 상대로 한 2연승은 그런 점에서 암울하다.

 

김풍과 박준우는 일반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요리 솜씨를 보유하고 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 뿐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 요리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 맹기용에게는 대단한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다가온다.

 

플레이팅 등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해보면 과연 김풍과 박준우가 패배한 이유가 뭔지 모호해진다. 음식 맛이 확연하게 떨어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준우와 대결에서 '오시지'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오징어 요리가 2010년 다른 블로거에 의해 이미 알려진 레시피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요리라는 것이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조 주장을 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다. 실제 요리사들이 나와서 하는 요리들 중 많은 것들은 이미 알려진 것들을 요리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맹기용에게 가혹한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게 맹기용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맹기용에 대한 그 어떤 결과도 맹기용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거세게 내리는 폭우에 맞서 싸우겠다고 나서는 것처럼 무모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 맞서 맹기용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고 있는 제작진들 역시 이런 상황을 인지해야만 한다. 맹기용 논란으로 인해 시청률이 상승한 것에 고무되어 맹기용을 계속 붙잡고 있다면 이는 곧 <냉장고를 부탁해> 전체를 흔드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은 맹기용 사태를 지금까지는 잘 이용해왔다. 아슬아슬하지만 그들의 줄타기는 현재까지는 시청률로 성공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확실한 선택이 아닌 추이를 보고 결과를 내겠다는 그들의 입장은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되었다. 이미 촬영된 내용이 모두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맹기용을 다시 출연시키던지 아니면 시청자들의 편이 되어 다른 선택을 할지는 이제 제작진들의 몫이다.

 

응용으로 볼 수도 있는 내용이 표절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만들어진 것은 대중들이 맹기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신뢰 회복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거부하는 출연을 강행하면서까지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다. 그저 맹기용 논란을 이용하기 보다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다시 이뤄져야만 하는 시점이다. 맹기용 선택은 기존까지 다진 기본 원칙을 바꿔야 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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