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9. 13:57

전지현과 한국사 국정화 그리고 대통령표창이 던지는 씁쓸함

전지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는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상과 동격인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한다. 상을 받는다니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많은 이들은 그녀의 수상 소식에 비난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단순한 시기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그녀가 보인 그동안의 행동이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역사 관심 없는 대통령 표창;

독립군 영화에 당당하게 역사 관심 없다는 전지현, 그리고 장백산 생수와 한국사 국정화

 

 

 

지난해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전지현이 올해에는 영화 <암살>로 천만 배우에 올랐다. 그녀만이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나누는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이지만 어찌되었든 전지현은 임신에 이어 대박 행진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제는 대통령 표창도 준다고 한다.

 

전지현 말고도 많은 스타들이 상을 받는 상황에서 왜 전지현 만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냐는 질문들이 오갈 수도 있다. 천만 배우와 작년 수많은 화제를 모은 드라마의 성공까지 연이어 최고의 화제를 모은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2015년 연말은 한국화 국정화 논란으로 시끄럽기만 하다.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대통령은 과거 독재자 박정희 시절 진행했던 국정화를 다시 시도해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려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만은 그게 정상이라 주장하고 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국정 교과서를 두고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려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공격할 정도다.

 

이를 진행하기 위한 테스크포스 팀까지 비밀리에 운영하다 발각되는 등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황당한 현실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당당함만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은 이미 과거 독재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을 뿐입니다.

 

2015년 대한민국에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화두는 '역사' 되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하나의 강요된 시선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역사적 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전지현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사실이 당혹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너무 절묘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크게 부각이 되고 큰 관심을 받으면 받을수록 비난을 받게 되어 있는 신세가 된 전지현. 그녀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녀의 최근 행적이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작년 시끄러웠던 '장백산 생수' 광고 논란은 불씨가 꺼진 듯했지만 최근 고소영 사건과 관련해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사랑을 받으며 두 주인공은 중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거액의 광고가 줄을 이었고,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될 정도로 명성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선택한 광고 중 하나가 바로 '장백산 생수' 광고였다. 장백산은 백두산을 부르는 중국인들의 표현이다. 이는 백두산이 자신들의 것이라는 시각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의 '장백산' 논란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벌이고 있는 '동북공정' 때문이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고 있듯, 중국 역시 과거의 역사를 자신들을 위해 왜곡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논란으로 다가온다. 중국과 일본이 마치 약소이라도 한 듯 과거사를 왜곡하는 현실 속에서 분노는 당연하게 커질 수밖에는 없었다.

 

전지현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렇게 큰돈을 벌면서도 굳이 역사적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는 광고에 출연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혹해하던 그들은 이내 반박을 하며 '동북공정'과는 상관없다며 부정적 여론과 상관없이 강행했다. 고소영 사건과 비교해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뻔뻔한 행동이었다. 재미있게도 그 논란의 광고에 출연한 둘은 2015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시 성공하며 냄비 근성이라 비난받는 현실을 재확인 해주는 결과만 낳고 말았다.

 

전지현은 독립군을 그린 영화 <암살>에 여성 저격수로 출연했다. 그리고 상업영화로서 감각을 보인 감독의 작품답게 천만을 넘기며 대성공을 거뒀다. 문제는 이 영화에 출연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전지현의 인터뷰였다. 영화 전문지와의 인터뷰 중에 그녀가 밝힌 역사인식은 참혹할 정도였다.

 

"하나도 없다. 시나리오가 완벽하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역할에 욕심이 났지만 안옥윤이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건 어려웠다"

 

"독립이나 민족심에 크게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평소 나랏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었다"

 

영화 매체와 인터뷰 중 등장인물 안옥윤과 관련한 질문에 그녀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역사와 관련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저 시나리오가 좋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영화 촬영을 한 것일 뿐 독립군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역사적 인식과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역할을 하기 위해 인물을 분석하는데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순백녀가 유행이듯, 그녀가 보인 이 순백할 수밖에 없는 답변은 대단하게 다가온다. 순수한 것인지 아니며 부끄러움조차 못 느끼는지 모르지만 당당한 인터뷰가 아닐 수 없다.

 

평소 나랏일에도 관심이 없고, 독립이나 민족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없는 자신에게 독립군에 대한 영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과 다름없는 인터뷰는 그래서 경악스럽기만 하다. 영화에 출연하는 모두가 그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소화해야 할 의무는 없을 것이다. 배우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그럴 듯하게 흉내를 내면 그만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전지현은 정말 배우가 맞다.

 

개인의 역사 인식을 굳이 끄집어 내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역사 인식이 없어도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남부러울 것 없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는 그녀에게 역사란 그저 어렵고 귀찮은 주제일 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알지 못하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든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만 없다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니 말이다.

 

위정자들마저 역사인식이 부재하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현실에서 전지현의 행동만을 비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자에게 아무리 대중문화 영역에서 주어지는 최고상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 표창을 한다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을까 하는 생각도 떠나지 않는다.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고쳐 교육을 시키겠다는 현실 속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이가 역사에 전혀 관심도 알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 이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참 절묘하다. 의도적으로 짜 맞춘 것이 아니라면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완벽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논란은 이렇게 시작되었지만 다시 잠잠해질 것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많은 이들은 다시 전지현에게 사랑을 표현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 국정화와 관련해서도 분노하는 이들과 달리 무미건조하게 서 있는 국민들은 언제나 그렇듯 다시 무기력함으로 그들의 악행에 익숙해질 것이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주인은 곧 국민이지만 국민 스스로 자신들이 주인임을 포기한 상태에서 선거는 몇몇 권력자들을 위한 유용한 권력 잡는 도구로 사용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게 다가온다.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도 하지 않는다. 일상이 되어버린 부당함은 그래서 당연함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발언을 하는 이는 손가락질을 받는 이유가 된다. 바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그렇다. 전지현과 한국사 국정화 논란 그리고 대통령 표창이 던지는 이 기묘한 단상에 대한 씁쓸함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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