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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응답하라 1988 10회-사랑이 꽃피는 쌍문동, 외로우니까 사랑이다

by 자이미 201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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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쌍문동에도 본격적인 사랑이 꽃피기 시작했다. 시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강렬하게 피어난다. 그리고 그 사랑의 훈풍은 쌍문동을 휩쓸었고 누군가는 행복한 시작을 혹은 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다. 

 

정환 이번에는 택이다;

목석같은 무성마저 흔든 외로움, 시작된 보라와 선우 다시 복잡해진 덕선의 남편 찾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억들을 품고 살아간다. 결코 잊지 못할 추억들 하나 정도는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행복한 순간이든 고통스러운 기억이든 그 기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을 지배한다. <응답하라 1988>은 '사랑'이라는 기억을 이야기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도 하다.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하는 그 감정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혹은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이란, 마음이 들뜨고 행복해지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인간은 외롭게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불쑥 들어온 선우의 고백에 불편해하는 보라는 자신에게 전해준 이선희 콘서트 티켓이 마음에 걸린다. 공부를 해도 눈에 안 들어오는 보라는 선우가 다니는 독서실까지 찾아가 빈자리에 티켓을 두고 글을 남기도 돌아오지만 하루 종일 '이선희 콘서트'와 선우만 마음에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콘서트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시 독서실을 찾은 보라는 정환을 통해 오늘 선우는 독서실에도 오지 않았고 이선희 콘서트를 보러갔다는 말을 듣는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귀찮다"는 말을 남발하며 콘서트 장으로 향한다. 공연이 임박한 상황에서 겨우 선우를 만난 보라는 자신은 콘서트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이 말을 전해주기 위해서라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나이는 어리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누구보다 우위에 서 있던 선우의 뚝심은 완벽하게 보라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시작된 선우의 보라 휘어잡기는 강렬한 한 방을 날렸다. 자신의 일정을 알리고 새벽 시간에 누나를 보러 간다는 말을 툭 던진다. 이미 동요한 보라에게 그렇게 던진 말은 그 시간에 선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역으로 보라가 선우에게 고백하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뚝심과 확신이 만들어낸 선우의 사랑을 보라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그런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덕선이의 허무한 첫사랑이 끝난 후 그녀를 향한 정환의 마음은 더욱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선우처럼 철저하게 준비된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덕선이를 좋아하는 인물이 또 등장했으니 말이다. 잠잠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택이가 불쑥 친구들에게 고백을 하면서 정환은 다시 삼각관계에 혼란스러워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확신을 못하는 덕선은 첫사랑에 실패했다. 친구들에 의지했던 덕선은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친구들의 성화에 확신하지 않았지만 정환이 등장했다. 그리고 덕선이는 모르지만 친구들에게 정환은 자신의 마음을 들켰다. 덕선이 혼자인 줄 알고 나왔다는 정환의 말에 친구들은 확신을 가졌다. 덕선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정환이 덕선을 좋아한다는 확신을 얻었으니 말이다. 선우의 행동만 보고 착각했던 그 친구들은 이젠 진화해 정환의 말 속에서 확신을 얻었다.

 

덕선이 집을 놀러온 날 정환이 주말에 영화 보러가자고 했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은 확신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정환에게 소개팅을 한다고 말하라 권한다. 정환이 덕선에게 소개팅을 하지 말라고 하면 100% 좋아하는 것이란 확신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주춤거리며 정환에게 소개팅 이야기를 한 덕선은 원했던 답을 얻었다. "하지마"라는 정환의 말은 덕선에게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만들었다.

 

친구들 앞에서 덕선이를 여자로 좋아한다고 고백한 택이로 인해 정환의 마음은 혼란스럽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우가 연적이더니 이번에는 택이라니 지독한 운명이다.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던 택이의 마음은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덕선에게 향하고 있었다.

 

가출한 동룡이를 찾으러 출동한 쌍문동 친구들. 돌아오는 길에 더 태울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하자 보라는 과자를 먹고 있는 둘을 남기고 떠난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덕선이와 함께 하게 된 택이는 그렇게 둘 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보호가 필요한 택이와 그런 택이를 챙기기에 바쁜 덕선. 하지만 배구공이 날아오던 순간 택이는 덕선이를 보호한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 발을 담그고 싶어 하던 덕선과 그게 싫었던 택이가 티격태격하던 순간 날아 온 배구공에서 덕선이를 구하는 택이에게 "오.. 남자네"라는 말에 "내가 남자지 여자냐"라는 답은 그들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택이의 고백 속에 친구로서 덕선이 아니라 여자 덕선이 자라고 있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이다.

 

덕선이는 친구들의 권유에 정환의 마음을 확인했고, 정환은 그런 덕선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도저히 감출 수 없는 정환의 츤데레도 이제는 끝나는 듯 보이는 순간, 친구들 앞에서 고백해 버린 택이로 인해 덕선을 향한 그의 마음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우처럼 덕선이를 위한 '이문세 콘서트' 티켓을 사 놓은 정환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친구 미옥이와 통화를 하면서 전화기 선을 손가락으로 꼬면서 "몰라. 비밀이야"라고 말하는 덕선의 말 속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묘함이 가득했다. 덕선이의 말에 정환은 확실한 답을 했다. 하지만 그 뒤에 정환이 고백했는지 알 수는 없다. 고백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의 성격상 더 나아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운명이란 단어조차 믿지 않고 있던 부잣집 딸 미옥은 비 오는 날 친구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소개팅 자리로 향하다 운명과 마주한다. 오락실을 섭렵하며 다니던 정봉이 마친 미옥의 동네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동네에서는 국민학교 애들과 싸우더니, 남의 동네에서는 무서운 형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비는 내리고 무서운 사람들은 쫓아오고 그렇게 도망을 다니던 정봉은 미옥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었고, 순간 미옥은 이게 사랑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게 바로 운명이라고 말이다. 재미있게도 현실 속 광고에서 정봉의 동생으로 나오는 정환이 복고 광고로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옥의 가슴속으로 정봉은 들어갔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연출한 우산 장면을 그대로 패러디한 정봉은 미옥에게 만큼은 강동원과 동급이었다.

 

 

생일 아침 미역국을 챙겨주지 않고 돈만 주고 나간 엄마가 미워 가출을 했던 동룡이. 친구들에 의해 다시 집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다시 나온다. 자신이 가출한지도 모르는 부모의 무관심을 보며 그가 느끼는 아픔은 당연했다. 그런 동룡이를 보면서 보라가 한 이야기는 서로 다른 환경이 만든 결과로 다가온다.

 

맞벌이를 하는 동룡이 집은 풍요롭다. 동룡이는 신발부터 옷까지 모두 최고급 유행을 따라간다. 뭐 하나 부족할 게 없이 풍족한 동룡이의 고민이 그저 투정으로 보이는 보라는 덕선이는 3년 동안 값싼 운동화 하나로 버티고 있다며 그 나이 대에는 부모가 자상한 것 보다는 돈 많은 게 좋다고 한다. 돈은 없고 자상하기만 한 보라의 집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다.

 

사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지지만 시각도 달라진다. 풍족한 삶 속에서 동룡은 부모의 지독한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동룡의 풍족함이 더욱 크게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동룡의 투정 아닌 투정과 함께 뇌출혈로 쓰러졌다 퇴원한 택이 아버지 무성의 감정 변화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입원해 있던 자신을 살뜰하게 챙겨주었던 절친의 여동생인 선우 엄마 선영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일 집에 들려 밥을 챙겨주고 집안일을 해주는 선영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쉽지 않았던 무성은 용기를 내서 이야기 한다.

 

"저녁 먹고 가라. 나 이제 혼자 밥먹기 지겹다"

 

밥만 차려주고 급하게 자리를 뜨는 선영이게도 무성이 던진 투박하지만 진심을 담은 이 말 한 마디는 사랑의 시작이다. 동네 언니들이 농담과 진담을 반반 섞어 던졌던 택이 아버지와 합치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가는 순간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억제한 채 아들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무성은 자신이 죽음 앞에 내던져 진 후 변하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희생하는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해 즐기는 삶을 살고 싶은 무성은 선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무성의 말에 함께 식사를 하는 선영의 모습 속에는 택이와 선우가 형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생일만 되면 우울해지고 오래된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는 성균의 그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 어머니라는 사실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너무 오래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이 싫어 몰래 버리던 미란은 그 안에서 추억을 발견한다. 녹음된 테이프에서 어렸던 정봉과 정환을 발견하던 미란과 달리, 성균은 돌아가신지 10년도 넘은 엄마의 목소리를 발견하다.

 

애써 부정했지만 성균은 그동안 언제나 엄마를 그리워했다. 생일만 되면 엄마가 끓여주는 미역국이 그리운 것은 동룡만은 아니었다. 전화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먹먹해졌던 성균은 애써 아닐 것이라 생각했었다. 항상 밝고 행복한 성균은 가장 즐거워야 할 생일이 언제나 힘겨웠던 것은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런 성균을 아무 말도 없이 토탁여주는 미란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부부의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역시 분명하다.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감정들은 우직하다. 가벼운 사랑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그들 사이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직하게 다가오는 사랑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들의 강박에 가까운 집착은 시리즈 내내 이어져 온 흐름이기도 하다.

 

우산을 받쳐준 선우의 한 쪽 어깨가 모두 젖은 모습을 보고 보라는 확신한다. 이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지. 그렇게 그들은 연인이 된다. 덕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우직한 남자에게 향하는 마음이 보라와 다를 수는 없어 보이니 말이다.

 

덕선의 남편이 누가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덕선이 정환에 대한 감정은 다시 선우 때처럼 타올랐다. 그게 성공일지 친구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된 감정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친구의 우정에 고민하는 정환의 마음이 다시 한 번 또 다른 흐름을 만들게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외로움과 함께 한다. 그 외로운 마음이 지배하는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섭게 타오른다. 서로 다른 별개의 감정이 언제나 함께 하듯 우리네 관계란 예측이 불가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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