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4. 11:32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박신양의 속 시원한 300억짜리 사이다의 역효과

300억이라는 엄청난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해 배신에 배신을 더하던 그들만의 싸움에서 승자는 이번에도 조들호였다. 금산의 장신우 변호사를 설득해 모두를 배신한 신영일 지검장의 뒤통수를 친 조들호는 이번에도 후끈했다. 가장 약한 고리를 잡고 흔들어 자신의 탐욕만 채우려던 신 지검장은 그렇게 조들호에게 당했다.

 

조들호만 존재하는 조들호 이야기;

시원한 사이다 전개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일어나는 박신양만을 위한 원맨쇼

 

 

신 지검장은 자신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인 신지욱에게 로펌 금산의 부대표인 장해경을 긴급 체포하도록 한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준비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체포는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해영이 긴급 체포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긴급 체포된 이유는 페이퍼 컴퍼니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의가 도용되어 만들어진 그 회사가 장해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페이퍼 컴퍼니는 구속된 정 회장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남든 곳이다. 관리를 책임졌던 금산 측에서는 누군가를 내세워 관리를 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신 지검장은 장해영의 이름으로 운영을 하라 제안했다. 가족이 관리를 하면 안전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페이퍼 컴퍼니는 결국 신 지검장에 의해 금산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되었다. 신 지검장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하나였다.

 

자신의 목줄을 쥐고 있는 금산의 장신우을 협박하기 위해 딸인 장해영을 볼모로 잡아둔 것이었다. 300억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독차지하고 금산과 정 회장마저 무너트리고 명예까지 얻겠다는 그 탐욕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결국 체할 수밖에 없다.

신 지검장의 강수는 결국 정 회장을 무너트렸다. 제풀에 못 이겨 화를 내다 쓰러진 정 회장은 그렇게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가 수술을 받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번 입원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위기 상황에서 정 회장이 깨어난다고 해도 그가 그동안 보인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다.

 

전 부인인 해영이 체포된 후 조들호는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긴급체포가 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청해 해영의 변호사가 된 들호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금산의 변호사가 아닌 동네 변호사인 조들호와 이은조를 공동 변호인으로 선정한 해영은 분명한 의지가 있었다.

 

들호가 제안하기도 했고,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정 회장과의 악연을 끊어야만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현재 상황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조들호다. 비록 이혼했지만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 역시 아버지가 로펌과 정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음 뒤늦게 알게 되었다.

 

신 지검장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명확했다. 원하는 것이 있고, 그걸 얻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들호의 공략 역시 명확하다. 차명 계좌를 찾아 신 지검장을 압박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들호는 자신을 싫어해왔던 과거 자인인 장 변호사를 만난다.

 

모든 것을 다 내준다고 한들 신 지검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장 변호사와 해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조들호는 강구했고, 실행에 옮겼다. 금산 차원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그 자리에서 장 변호사는 조들호를 소개한다. 그리고 단상에 오른 조들호는 문제의 페이퍼 컴퍼니가 사실은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은밀하게 만든 회사라고 밝혔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영을 구해내고, 신 지검장을 궁지에 몰아넣으면서도 금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묘수는 문제의 300억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현장에 있던 신 지검장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식으로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얻으려 했던 300억을 조들호에게 모두 빼앗기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20회로 준비되었던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방송사 측에서 4회 연장을 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박신양 측에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연장은 그저 현재의 인기를 이용하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분명 사이다 전개를 통해 나쁜 자들을 통쾌하게 벌을 주는 과정들은 속이 시원해질 정도지만 드라마로서 가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직 박신양만을 앞세운 이야기는 그래서 헐거울 수밖에 없다. 초반 좋은 동료로서 멋진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은조 역할의 강소라는 조연도 아닌 특별 출연 정도로 전락한지 오래다.

 

모든 이야기는 오직 조들호를 위해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그 어떤 존재도 조들호와 비등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그저 조들호를 위한 조연에 불과한 상황에서 4회 연장한다는 것은 최악이다. 오직 박신양만을 앞세운 드라마가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 지검장의 악행은 결국 무모하지만 강직한 아들 신지욱 검사에 의해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렇게 이미 모든 것이 짜여 져 있기 때문이다. 300억짜리 사이다가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는 했지만, 매번 동일한 방식의 사이다는 속에서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드라마로서 완성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오직 박신양에게만 집착하는 모습이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드라마의 한계는 결국 박신양이 마지막 20회까지 현재의 모습은 유지할 수 있느냐 에만 달려 있을 뿐이다. 사이다를 들이켰음에도 뭔지 모를 꺼림직 한 느낌은 아쉽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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