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0. 09:46

삼시세끼 고창 편 8회-폭염도 두렵지 않은 겨울이와 차줌마의 요리

특별하지 않아서 더욱 사랑스럽고 반가운 삼시세끼 식구들의 삶은 겨울이가 함께 하며 더욱 재미있어졌다. 고창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여름 나기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음식과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차량 에어컨에 의지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네 모습 그대로였다.

 

겨울이와 함께 하는 그렇지;

폭염에 대처하는 삼시세끼의 지혜, 힘이 나는 음식과 분수대의 짜릿함

 

 

유해진의 반려견인 겨울이가 고창에서 함께 생활하며 더욱 가족과 같은 모습을 만들어냈다. 귀여운 겨울이에 대한 식구들의 사랑이 이어지며 지독한 폭염 속에서 차줌마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요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는 행복이었다. 겨울이와 함께 하는 "그렇지"는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소소한 그래서 즐거운 재미였다.

 

폭염에 지친 식구들을 위해 차줌마는 쉬지 않고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두부조림을 위한 준비가 한참이고, 해진이 그렇게 좋아하는 '동태찌개'를 준비하는 차줌마에게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두툼하게 자른 두부를 전분 가루를 묻혀 일차적으로 구워 단단함과 졸깃함을 확보하고 직접 만든 양념장으로 조리면 말이 필요 없는 환상적인 두부조림이 완성된다.

 

무더위는 사람만이 아니라 고창에서 자라는 작물들도 힘겹게 한다. 시들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라가던 작물들도 물을 주고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자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폭염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가진 이들에게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동태 한 마리로는 부족하다는 차줌마에 말에 즉시 오토바이를 타고 나서는 해진. 아빠 해진을 따라가려는 겨울이를 안아주는 주혁의 모습까지 고창 시골집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진짜 가족의 일상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들의 일상은 그래서 참 즐겁다.

일하고 돌아온 오리들과 놀고 싶어 안달인 겨울이와 낯선 강아지의 등장에 두려움을 느끼는 오리들의 모습 또한 일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작진들이 생명을 부여한 자막은 겨울이를 통해 벌어진 '그렇지 놀이'에 대한 여운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준다.

 

파와 고추를 썰고, 중요한 무를 듬성듬성 잘라 준비한 후 애호박과 양파는 반달 모양으로 곱게 정리한 차줌마는 고추장과 된장, 고춧가루, 진강자과 국간장, 참치액젖과 설탕이 적절하게 들어간 양념장을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양념장을 끓는 물에 넣고, 물로 해동시킨 동태와 준비한 채소 그리고 동죽까지 함께 한 차줌마 표 동태찌개의 마지막 핵심은 콩나물이었다.

 

자신마저 반한 동태찌개는 나영석 피디가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들 정도였다. 식구들이 푸짐하게 동태찌개로 저녁을 먹는 동안 저 멀리 남겨진 동태찌개를 먹기 위해 노력하는 나 피디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재미있다. 밥 차 밥보다 동태찌개가 더 맛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육지에서는 처음 해먹는 물고기라는 점에서 만재도 이야기를 시작하는 제작진들과 식구들에게 그 바다의 추억은 강렬하게 남겨져 있었다. 친구 같은 군소에 대한 그리움 끝내 잡히지 않았던 돔에 대한 애증을 드러내는 등 그들에게는 이제는 좋은 추억이 된 만재도는 언젠가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고향 같은 곳이었다.

 

무더위가 조금 가실 저녁 그들은 다시 탁구로 일심동체가 되었다. 아침에 먹을 토스트에 들어갈 재료를 두고 벌이는 그들의 탁구는 무료할 수 있는 고창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조용한 고창 집을 깨우는 오리들의 외침과 겨울이로 인해 잠에서 깬 식구들. 해진은 언제나처럼 겨울이와 함께 아침 산책에 나섰고, 남겨진 식구들은 아침을 준비한다.

 

길거리 표 토스트이지만 차줌마가 만들면 달라지는 그 음식은 역시 '사랑'이 가득해서 가능한 맛이었다. 별 기대하지 않았던 토스트도 차줌마의 손을 거치면 요리가 된다. 탐욕스럽게 먹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차줌마의 초간단하지만 맛깔스러운 토스트에 장사하라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오리가 좋아 논까지 들어가 엉망이 된 겨울이를 씻겨주는 해준. 그런 시원함에 잠시 잠이 들어버린 겨울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세끼 가족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그 행복도 잠시 노동을 위해 청포도 따기에 나서는 식구들은 벌써부터 두렵다. 아침 9시에 벌써 30도를 넘긴 그곳은 오늘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니 말이다.

 

키가 커서 노동을 피하는 이들과 작아서 청포도 따기에 나선 해진과 호준은 그래도 행복했다. 그동안 노동에 비하면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었던 청포도 작업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무게를 정확하게 맞추는 주혁의 신기한 능력에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었다.

 

노동이 끝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는 식구들. 폭염을 이겨낼 수 없는 집보다는 에어컨이 나오는 차가 더 반가운 그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급조된 여행을 시작했다. 읍이라고는 하지만 잘 꾸며진 그곳은 여느 도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동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선택한 식구들. 눈에 들어온 순대가 탐이 난 그들은 차줌마를 흥분시켰다. 푸짐하게 담아준 순대와 차가운 커피를 그늘이 진 공용 주차장 차 안에서 먹는 세끼 식구들의 여름은 소박하다. 2만 원이라는 돈으로 성인 4명이 시원한 점심을 즐기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승원과 해진 각자 다른 영화에서 고창 읍성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고창읍성을 가기 전 마주한 시원한 분수는 그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마치 아이가 된 듯 분수에 몸을 맞기고 한없이 행복해하는 그들에게는 폭염도 잠시 피해있어야만 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서민들의 삶은 정말 지옥과 다름없다. 에어컨이 있어도 켤 수조차 없다. 말도 안 되는 누진제로 인해 가난한 서민들에게 폭염마저 감내하도록 강요하는 정부는 불량하다. 서민들의 고혈을 짜낸 한전은 엄청난 수익으로 자기들끼리 성과급 잔치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럼에도 누진제는 고수해야만 한다는 그들의 부의 불균형 논란 언급은 기가 찰 노릇이다.

 

<삼시세끼 고창 편>에서 보여준 폭염을 피하는 방법이 크게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모습은 곧 우리네 민낯이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에어컨을 켤 수도 없고 좁은 차에서나 에어컨 바람에 지독한 폭염을 잠시 잊게 되는 요즘. 도심에서 만나는 분수 하나에 지독한 무더위를 피해가는 것에 만족하는 서민들의 여름은 지독할 정도로 힘겹다.

 

특별할 것 없지만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란히 앉아 먹고, 폭염을 분수대 물에 잠시 맡기며 피해가는 모습은 우리가 버텨내는 여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 평범함이 곧 <삼시세끼>의 장점이자 전부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평범한 예능에 열광하는 이유 역시 그 평범함 속에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그 평범함의 미학을 실천하는 <삼시세끼>는 그래서 언제나 옳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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