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1. 10:25

무한도전 도산 안창호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진짜 우리 역사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보여준 도산 안창호의 모습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재미로 시작했던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서 찾은 세 명의 한국인 동판을 찾는 과정을 통해 LA에서 다시 돌아본 도산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는 71주년 광복절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주었다.

 

역사 교재로 사용해도 좋다;

친일이 자연스러운 대한민국의 현실과 도산 안창호의 삶, 우린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가?

 

 

예능은 웃기기만 하면 되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의 진짜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 시간은 값지게 다가왔다. LA 한인 타운에 그대로 남겨져 있는 도산의 흔적들은 그의 삶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가장 자유로운 모습으로 가발을 휘날리며 여행을 만끽하던 무도 멤버들이 향한 곳은 바로 캘리포니아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만끽하게 하는 그곳에서 캠핑의 재미까지 느낀 무도 멤버들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즐겁기만 했다.

 

언제나처럼 농담들이 이어지고 야외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면서 서로를 다시 생각하는 여유 역시 그곳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잠깐 모든 조명을 끄고 올려다 본 조슈아 트리의 하늘은 말 그대로 별들이 쏟아질 정도로 대단했다. 그 장관을 바라보며 가족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에 도취된 무도 멤버들은 자연이 전하는 감동 그 이상을 경험할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 마지막 날 양세형까지 합류한 무도는 LA 관광에 나섰다. 그동안 무도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단 관광에 처음에는 들떴지만 제작진들의 행동이 뭔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사인 등을 찾고 LA 한인 타운을 찾는 과정에서 미주법인 이태희 피디의 안내로 관광은 시작되었다.

LA 타운의 번잡한 인터체인지로 시작한 투어는 무도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USC의 한국학연구소, 한인회관, 코리아타운 우체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로 이어지는 초 간단 여정에 무도 멤버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차 안에서 보고 지나가는 식의 관광이 방송과는 너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명예의 거리에서 세 명의 한국인 동판을 찾으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안성기와 이병헌의 사인과 손도장이 찍힌 표식은 쉽게 찾았지만 무도 멤버들 모두 마지막 한 명은 찾지 못했다. 수많은 세계적 스타들의 동판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 현지인이 유재석을 알아보고 환호하는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다.

 

두 명의 한국 스타를 쉽게 찾았지만 누구도 마지막 한 명을 찾지는 못했다. 번화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필립 안'의 동판은 안성기와 이병헌의 표식과는 다른 명예의 거리에 정식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의 표식이었다.

 

할리우드 동양인 배우를 대표한 최고의 스타인 필립 안의 아버지는 바로 도산 안창호였다. 일본의 탄압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향해야 했던 안창호. 그곳에서 오렌지 농장에서 일을 하며 그는 1905년 첫 독립운동단체인 공립협회를 창설했고, 1907년 비밀결사단체 신민회 조직, 1910년 미주 한인 항일운동단체들을 대한인국민회로 통합하기도 했다.

 

1913년 독립된 조국의 인재 양성을 위한 흥사단을 설립했고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까지 도산은 그 모든 곳에 중심이었다. 큰 아들 필립은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필립이 아니었다. 반드시 세운다는 의미의 필립이라는 의미에서도 도산 안창호가 무엇을 위해 사셨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불만 가득했던 LA 한인 타운 관광지는 모두 도산 안창호의 이름을 딴 공간이거나 특별한 의미를 간직한 공간들이었다. 그 공간들은 독립을 위해 싸웠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 공간들이 담고 있는 위대한 가치가 바로 무도가 찾은 '도산 안창호 투어'의 실체였다.

캘리포니아 동부 리버사이드 시 시청 앞에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의 동상과 함께 도산 안창호의 동상도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도산 안창호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과 다름없음이다.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과 함께 하는 도산 안창호의 삶은 이제는 우리가 잊으려 하는 우리의 진짜 역사이기도 했다.

 

한인회관은 대한인국민회 자리였다. 그곳에는 우리 독립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고국을 떠나온 한인 1세대 이민자들은 고된 노동을 하고 받은 임금의 반을 독립자금으로 지원했다. 지독한 가난과 고된 노동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던 이들에게 조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 그 이상이었다.

 

피땀으로 모은 30, 600달러(현재 가치로는 5억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마련하는데 사용했다. 오렌지와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고된 노동을 해서 받은 임금으로 만들어진 이 위대한 독립자금은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에 미주 한인들이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현 정부와 수구 세력들은 1945년을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들의 역사왜곡에 대통령까지 앞장서 건국절을 외치는 이 황당한 현실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이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되었고, 이를 대한민국의 정통성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1945년을 건국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독립활동을 부정하겠다는 의도 외에는 없다.

 

초대 대통령으로 자격이 전무했던 이승만을 옹호하고 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립 운동을 했던 이들의 기록을 축소하거나 없애야만 했다. 자신의 권력욕심으로 김구 선생 암살을 이끌고, 친일파들을 주요 요직에 임명한 이승만은 대한민국 역사의 치욕이다. 그런 자들을 위한 건국절을 외치는 새누리당과 현 정부의 행동은 그래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도산 안창호의 막내아들 안필영과의 만남도 극적이고 특별했다. 유복자로 단 한 번도 아버지를 본적이 없는 그에게 큰 형인 안필립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아버지를 대신해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도산의 가족들은 모두가 독립 운동가였다. 부인은 삯바느질을 하면서 남편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것만이 아니라 부인회까지 조직해 독립자금 모금에도 나섰다. 거대한 태극기와 흥사단, 대한독립 깃발을 직접 만들기도 했던 이혜련 여사의 노력에서도 독립운동가의 삶이 어떠했고 어때야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도산의 역사관은 현재의 우리를 꾸짖고 있다. 역사를 관용하는 자들이 넘쳐나고 역사마저 부정하는 단계까지 넘어가는 현상은 죄다. 친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이 그저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 정도로 다가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타임지가 뽑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으로 뽑은 인물은 바로 도산 안창호의 장녀 故 안수산 여사였다. 우리의 아버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아버지였다는 그녀는 1942년 아버지처럼 일본군과 싸우기 위해 해군에 지원했던 그녀는 이후 NSA의 핵심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지켜보는 감시자를 자처한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의 집은 말 그대로 작은 박물관과 같은 공간이었다. 3천 점이 넘는 유품을 기증한 후 남은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는 그곳은 우리의 근대사를 그대로 품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는 그 유물들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도산 안창호가 직접 가지고 다녔던 가방은 우리의 독립 운동을 그대로 품고 있는 유산이었다. 가방 하나를 들고 전 세계 독립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들을 찾아가 교류하고 연대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도산의 모든 것은 그 낡은 가방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학교에서는 배운 적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는 독립 운동가들의 삶. 우리가 애써 외면해가고 있는 독립운동가가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도 없다. 마치 몇몇 위정자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외치는 이 한심한 상황에서 <무한도전 도산을 찾아서>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진짜 역사를 보여주었다.

 

독립기념관과 도산공원 안에 있는 안창호 기념관을 비롯해 백범 김구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독립 운동가들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인 듯하다. 독립 운동가를 외면하고 친일파들이 득세하며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마저 부정하는 현실 속에서 무한도전의 이야기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친일파 자손들은 그들의 피를 속이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독입 운동가의 자손들은 여전히 아버지 어머니들의 독립운동을 자랑스러워하며 진정 국가를 위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승만을 시작으로 뒤틀려버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그렇게 도산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과연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는 각자의 몫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산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켜냈던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정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현재의 우리는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무한도전은 외치고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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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reeyouny.tistory.com BlogIcon 귀찮은 여니씨 2016.08.31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