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1. 10:17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정형돈 깜짝 출연에 담긴 무도의 우려와 기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이 방송되었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변주를 주며 흥미롭게 풀어간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방송 후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한정된 상황 속에서 색다른 시도를 통해 현재의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대단하다.

 

무도의 무모한 도전이 반갑다;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과의 협업의 매력과 정형돈이 던진 위로가 특별한 이유

 

 

유쾌하기만 했던 무한상사가 스릴러의 중심에 들어서게 되었다. 스릴러 대가인 김은희 작가가 직접 나서서 만들어낸 <2016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은 많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대단한 스타 배우들까지 대거 등장하면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고 다른 이들에게는 만족스러웠을 수도 있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예능에서 이 정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도전만으로도 무한도전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오르골을 가지고 있었던 무한상사 사원들의 연이은 죽음 뒤에는 새로운 실세가 된 권 전무의 짓임이 드러났다. 백마진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숨기고 있던 권 전무는 음주운전을 하다 여고생을 치는 사고를 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김희원을 호출했고 그에게 이 사건을 책임지도록 요구했다.

 

대신 사건의 가해자가 되어 형을 치르고 나오면 좋은 직책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권 전무의 제안 아니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희원은 증거를 가지고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하지만 권 전무가 이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고 잔인한 방법으로 모든 입을 막기 시작했다.

무한상사의 바보 사원인 정준하는 우연함이 겹친 상황에서 증거를 규합하고 이를 통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상황은 권 전무를 다시 당황시킨다. 절대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정 과장의 의심은 결국 모든 사건을 풀어내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했다.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는 대단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지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은희 작가는 기존의 무한상사 특유의 재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장기를 섞어 풀어내는 방식은 반가웠다. <베테랑><시그널><미생><곡성>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차용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기존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이를 통해 변수를 던지는 방식은 스릴러 형식에서는 기본이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들의 캐릭터를 차용하고 가져와 변화를 주면서 작은 재미들을 수시로 던지며 흥미를 유도했다는 점에서도 준수한 재미를 담아주었다.

 

기본 공식과 파격적인 방식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을 듯하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 온가족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에서 후자는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을 통해 누구라도 손쉽게 상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김은희 작가는 노련했다.

 

<곡성>의 쿠니무라 준과 김환희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고, 드라마 <미생>의 회사원들이 그대로 등장해 <무한상사>와 하나가 되어 큰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여기에 <시그널>의 이제훈은 자신의 캐릭터를 완전히 무너트렸고, 김혜수는 여전히 강하고 매력적인 형사로 권 전무를 잡아내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해주었다.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을 통해 권 전무는 다시 무한상사에 참여하기는 모호해지게 되었다. 장렬하게 전사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악역으로서 강렬함을 선보인 지디 권지용은 이번 특집에서 가장 돋보인 존재가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정형돈이었다.

 

"부장님, 힘내세요.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견뎌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꼭 다시 만나요"

 

트럭에 치여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던 유재석을 찾은 정형돈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놀랐다. 힘겹게 무도 하차를 선언했던 정형돈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등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환자복을 입은 정형돈은 유재석을 바라보는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입을 통해 타자 화시켜 자신을 이야기하는 정형돈의 모습은 무도 팬들을 위한 하나의 선물이었다. 비록 지금 당장 무도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정형돈의 이 한 마디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대사는 곧 정형돈을 위로하는 가치이기도 했지만, 무도의 현실도 그대로 드러낸 중의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무도는 언제나 위기와 함께 해왔다. 유재석이 코마 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은 어쩌면 무도의 현재가 그런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전히 무도는 강렬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정형돈까지 하차를 결정하며 무도의 현실과 미래는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현재의 인원으로 버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새로운 멤버를 들이기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MBC는 무도의 결과에 대해 열매만 따기에 여념이 없지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무도는 여전히 위기라는 단어를 함께 품고 있을 수밖에는 없다.

 

정형돈의 깜짝 출연은 무도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함께 품도록 했다. 현재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언제나처럼 기대를 품게 만드는 그들은 그래서 <무한도전>이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그들의 도전은 그래서 특별하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사라져버린 현실 속에서 무한도전이 던지는 이 가치는 그래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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