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판을 끝으로 <삼시세끼 고창 편>은 최종 마무리가 되었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 고창에서 함께 한 그들의 여정은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해질 수밖에는 없었다. 지독할 정도의 더위 속에서도 함께 해서 너무 고마웠던 그들의 삶은 단순히 그들만의 것은 아니었다.
감독판이 주는 울림;
대단할 것이 없어서 더 큰 의미를 담았던 삼시세끼, 그 모든 것이 곧 추억이 되었다
11번의 이야기로 완료되었던 <삼시세끼 고창 편>은 감독판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들을 방송했다. 큰 목록으로 분류해 고창에서 보낸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에 대한 기록은 단순히 그들을 위함은 아니었다. 여름을 함께 보냈던 시청자들에게도 이번 감독 판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당에 탁구대까지 직접 설치해 뜨거운 여름을 열정적으로 보냈던 삼시세끼 식구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레저 생활이 하나 더 있었다. 고창 읍네에 있던 당구장을 찾았던 그들은 당구로 친목 도무를 했다. 형님 편과 아우 편으로 나뉘어 펼쳐진 그들의 대결은 그 자체가 정겨움이었다.
고창 집에는 썬더버드라는 트럭이 존재한다. 그 차량은 단순한 짐을 옮기는 차량은 아니었다. 삼시세끼 식구들이 특별하게 애정을 담은 이유는 그곳이 유일하게 에어컨의 마력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지독한 폭염은 고창을 피해가지 않았고, 36도를 넘어서는 지독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잠깐이지만 썬더버드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에어컨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특별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준은 해진이 오토바이를 타자 부러웠다. 그렇게 진짜 오토바이 면허증까지 땄지만 형들의 만류로 오토바이는 포기했다.
드라마 주연을 맡은 호준이 오토바이를 타다 혹시라도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호준이 오토바이를 배운 이유는 막내 주혁에게 멋진 형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었다고 한다. 형들에게는 귀여운 동생이고 싶고 동생에게는 든든한 형이 되고 싶은 호준의 마음은 시청자들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진정성이었다.
다른 어떤 편보다 고창에서는 다양한 일을 해야만 했다. 벼농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일을 해야만 했던 그들에게는 빚이란 게 존재했다. 먹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은 이후 <삼시세끼>이 모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노동은 특별하게 값질 수밖에 없었다.
고창에서 처음 만난 호준이와 주혁이 조금씩 친해져 가는 모습도 <삼시세끼 고창 편>의 재미이기도 했다. 막내 라인으로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해야만 하는 구조 속에서 좋은 막내들은 모든 상황을 바꿔놓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호준이와 주혁이는 최고의 막내들이었다.
고창 식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손꼽은 최고의 음식인 '닭곰탕'을 시작으로 차승원은 차줌마 변신은 이번에도 최고였다. 못하는 것이 없는 차줌마의 요리 솜씨는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고창에서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던 김치 담그기부터 매 끼니 올라오는 음식의 힘은 곧 차줌마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순간들이었다.
나영석 피디가 고창에 냉장고까지 배치한 결정적인 이유는 차줌마라면 충분히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두 번의 만재도 촬영을 통해 이미 확인된 차줌마의 요리 솜씨를 극대화하고 싶었던 나 피디의 판단은 <삼시세끼>를 정말 풍성하게 만들었다.
텃밭에서 기본적인 채소들을 얻고 땀으로 일군 노동을 통해 찬거리를 마련해 만들어내는 차줌마의 요리는 말 그대로 마법과 같았다. 한식은 기본으로 중식과 일식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차줌마의 손맛이 아니라면 <삼시세끼 고창 편>은 이렇게 풍성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줌마의 존재 가치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이 존재하지 않는 문학 모임은 고창의 뜨거운 밤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냈다. 서로의 친목을 다지고 풍성하게 했던 문학모임은 그들을 진짜 가족으로 만들어준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삼시세끼>의 또 하나의 매력은 동물들이다. 이번 고창에서는 손오리 부대의 역할이 무척이나 컸다.
벼농사를 해야만 했던 그들에게 오리들은 여러모로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오리를 이용한 벼농사를 짓는 상황에서 그들은 주인공이었으니 말이다. 손오리 부대와 함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해진의 반려견인 겨울이었다. 그 짧은 다리로 오리만 쫓아다니던 겨울이의 매력은 최고였으니 말이다.
겨울이의 오리 사랑으로 인해 해진은 오리 인형이라도 사주겠다고 할 정도로 겨울이와 손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아빠 해진의 촬영장에는 항상 함께 하는 겨울이는 손오리떼 울음을 녹음해 틀어주자 어리둥절하게 그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삼시세끼 고창 편>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비밀은 '공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과 남주혁이라는 4명의 가족들 사이에도 공감이 적극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공감대는 결국 시청자들과의 공감으로도 이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는 없다. 누구 하나 필요 없는 인물이 없었던 고창에서의 그들은 '공감의 시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공감의 시대'라는 역작까지 써 낼 정도로 우리 시대 '공감'은 가장 소중한 화두가 되었다.
그 어떤 것도 공감을 할 수 없다면 무의미해진다. 고창에서 그들의 생활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했고 서로를 공감했기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확장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감대가 단단해질수록 시청자들과의 공감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삼시세끼 고창 편>은 특별하지 않아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비록 벼 수확을 직접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들의 여정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그들이 농촌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삼시세끼 식구들이 차가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궁금증은 방송이 끝나면서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월부터는 다시 섬으로 떠난 <삼시세끼 어촌 편3>가 이서진을 중심으로 에릭과 윤균상이 가세해 새롭게 펼쳐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공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삼시세끼>는 그래서 더욱 값진 여정이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Broadcast 방송이야기 > Variety 버라이어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 댄스킹-엑소X유재석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나이 (0) | 2016.09.18 |
---|---|
삼시세끼 어촌 편3-이서진과 에릭, 윤균상 새 조합이 기대되는 이유 (0) | 2016.09.17 |
사라진 스푼-과학과 마술사이 정규 편성이 간절한 이유 (0) | 2016.09.16 |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정형돈 깜짝 출연에 담긴 무도의 우려와 기대 (0) | 2016.09.11 |
미운 우리 새끼-김제동은 정말 그렇게 바빠서 빠졌을까? (1) | 2016.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