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6. 10:18

낭만 닥터 김사부 9회-환자를 위한 의사 한석규는 왜 주목받아야 하나?

병원이 살아야 의사도 산다는 주장과 환자가 살아야 의사가 산다는 주장 중 어떤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석규가 던진 가치가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최근의 흐름과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촛불의 힘은 기고만장 한 정치꾼들마저 변하게 만들었다. 누가 중심이어야 하는가? 그래서 중요하다.


의사란 무엇인가;

김사부가 던지는 병원과 의사의 역할과 임무, 우리는 김사부 같은 의사를 원한다



영리 병원 이야기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병원도 이제는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도 돈을 많이 벌지만 재벌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은 이제 돈 버는 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 탐욕의 근저에는 서민들의 참혹함을 담보로 유지되는 결과다. 


미국의 의료 체계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돈이 없으면 아파서는 안 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 미국을 추종하며 의료 민영화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정치꾼들은 오직 돈에만 관심이 있다. 의료 민영화를 추진해 실제 대한민국의 병원 주식회사로 변하게 되면 최소한 정치꾼들에게는 특혜가 주어질 것이다. 


엄청난 부수입과 든든한 의료 서비스가 그들에게는 주어질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서민들은 곧 살아있는 지옥에서 아파도 참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의료 민영화는 곧 돈이 없으면 죽음이라는 간단한 등식이 부여되는 방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런 의료 민영화의 최첨병이다. 오직 수익에만 집착하는 거대 병원과 환자가 최우선인 돌담 병원이라는 극단적인 비유는 그래서 흥미롭다. 김사부와 도 원장의 대결 구도 역시 이런 의료 민영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도 원장에게는 목적이나 목표는 명확하다. 환자라는 손님들에게 얼마나 큰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만 집착하고 있다. 환자는 그저 돈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병원이 살아야 의사도 살 수 있다는 도 원장의 지론은 병원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어야만 한다. 


'병원이 살아야 의사도 산다vs환자가 살아야 의사가 산다'


도 원장과 김사부의 대립 각이 만든 이 틀은 <낭만 닥터 김사부>의 핵심 주제다. 은밀하게 내보이는 주제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드러낸 주제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거대 병원과 돌담 병원이 충돌을 벌이는 구조는 노골적으로 병원과 의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된다. 


드라마 속 이야기는 흥미롭게 흘러갔다. 김사부에게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한다. 오직 돈만 밝히는 이사장 역시 도 원장의 편에 선다. 그들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나마 타협점이라고 내놓은 것이 PTSD로 시달렸던 서정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정신과 의사를 강제해 서정을 흔들어 의사로 살지 못하도록 하라는 도 원장에게는 오직 자신을 위한 것만 존재할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주는 돌담 병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김사부에게 수술을 원하는 이사장을 데려 오는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는 도 원장이 원했던 결과였다. 여전히 수를 읽지 못하는 동주에게는 정치는 참 어렵다. 


서정은 자신 때문에 김사부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직서를 내고 떠난다.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김사부를 위해 스스로 포기한 서정. 하지만 김사부는 한 번도 서정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돌담 병원 식구들 역시 서정을 외면하지 않았다. 


도 원장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은 정신과 의사는 압박을 벗어나 자신의 소신대로 소견서를 작성했다. 서정은 PTSD가 아니라 일시적인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서정을 압박해 김사부를 흔들겠다는 도 원장의 생각은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기는 서정을 버려서라도 김사부를 무너트리고 싶은 도 원장이지만 언제나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노래처럼 악이 선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서정을 찾아 서울까지 간 동주. 그렇게 서정의 손을 잡던 날 첫 눈이 내리며 둘의 사랑이 이제 시작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동주를 짝사랑하는 연화가 분주한 금요일 응급실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구해낸다. 거리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왔다 그렇게 돌담 병원에 남은 연화가 의사 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현실이 되었다. 


중국 국적의 연화는 다른 의사와 달리 정확한 진단으로 자칫 숨질 수도 있는 환자를 구해냈다. 이는 연화가 돌담 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주와 서정의 러브 라인에 연화가 개입하고, 그녀를 짝사랑하는 간호사 은탁까지 이어지며 다각 관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이끈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존 의학 드라마보다는 진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가 보여주는 의사는 국민이 바라는 의사의 상이다. 병원과 자신의 이득을 위한 의사가 아닌, 환자인 국민을 위한 의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을 <낭만 닥터 김사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병원이 아닌 환자가 살아야 의사가 산다는 김사부의 발언은 시청자들만이 아닌 현직의 의사들 역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의사 역시 하나의 직업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는 다르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특수한 직업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사고 역시 남달라야 한다는 점에서 <낭만 닥터 김사부>는 잘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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