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8. 15:24

외부자들-전여옥이 밝힌 박근혜와 김정일 첫 방송을 잠식했다

JTBC의 <썰전>은 매 회 화제를 몰고 다닌다. 지상파가 스스로 권력에 충성을 맹세하며 사라진 정치 비판을 <썰전>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널A가 <외부자들>로 맞불을 놓았다. 분명 둘은 닮았다. 사회적 이슈를 놓고 말 잘하는 패널들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와 김정일 동질감;

안하무인 최순실을 기억하고 있는 전여옥 첫 방송을 장악하다



정봉주와 진중권, 전여옥과 안형환이 출연하는 <외부자들>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말 그대로 말 좀 한다는 이들이 모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진영 구조는 당연하게 하나의 사안을 가지고도 충돌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첫 회는 전여옥이 압도적이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여옥이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밖에는 없다. 다른 이들이 누군가에 듣거나 자신이 바라본 객관적인 시각만 존재할 뿐이지만, 전여옥은 진박 중의 진박이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는 없었다. 


정봉주와 진중권의 활약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을 듯하다. 이들 역시 열심히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전여옥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누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언하는 전여옥을 넘어서는 발언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전여옥은 박근혜와 관련한 책까지 최근에 낼 정도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인연을 통해 누구보다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봤던 인물이다. 그리고 둘은 적이 되었고,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발언들을 쏟아냈던 인물이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인물에서 저격수가 된 전여옥은 그래서 당연히 <외부자들> 첫 회를 뜨겁게 달굴 수 있었다. 


박근혜는 과거부터 자신을 스스로 왕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독재자 박정희의 곁에서 권력의 맛을 이미 어린 시절부터 봤던 박근혜는 누구보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했다. 강렬한 권력욕에 빠져 있던 박근혜를 찾아온 최태민은 그 권력욕에 사로잡힌 박근혜를 건드렸다고 했다. 스모킹 건은 바로 '권력'이라는 말이다. 


누구보다 아버지와 같은 독재자가 되고 싶었던 박근혜의 권력욕을 건드린 최태민은 당연하게도 그와 한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결과적으로 다시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그 역할을 최순실이 했다는 관계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박정희의 독재 정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며 터득했던 그 모든 과정이 체화되어 현재의 박근혜를 만들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과거부터 박근혜의 머리를 보면 공주 왕관을 쓴 듯한 모습이라는 지적도 흥미로웠다. 박근혜는 뭐가 중요한 순간이 오면 옷깃을 날카롭게 한 전투복을 입는다고 한다. 


권위를 상징하는 옷깃을 내세운 박근혜의 이런 모습은 그의 자신감이기도 할 것이다. 전여옥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재산도 공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의 공인인증서도 어쩌면 최순실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 할 정도다. 특검에서 조사하면 박근혜의 통장 사용 내역은 최순실이 사용한 흔적들과 같을 수도 있는 문제다. 


특검에서도 박근혜와 최순실이 함께 재산을 공유했다고 보고 있다. 이 사안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두 사람의 재산이 공동 관리되었다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모든 사안들은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뇌물죄'가 될 수밖에는 없다. 그만큼 재산 관리는 두 사람에게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90년대 전여옥이 대구방송에서 토크 쇼를 진행하며 박근혜를 초대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박근혜 곁에는 두 명의 중년 여성이 함께 했다고 한다. 스타일리스트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중년 여성이 바로 최순득과 최순실 자매였다고 한다. 


최순실의 안하무인 성격은 당시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한정식당에 갔는데 반찬수가 많은 상황에서도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반찬을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대구방송 임원에게 반찬을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일반적으로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게 얻은 반찬을 박근혜 앞에 놔주고, 그걸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본 전여옥의 표현이 압권이었다.


박근혜는 당시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너 붕어빵 좋아하지"하면서 주니까 좋아서 웃는 것과 비슷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다. 전여옥은 박근혜가 현 정권을 '세습왕조'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독재 정권으로 권력을 장악했던 아버지의 나라. 그리고 그런 나라를 다시 되찾은 공주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 인식이 아니면 박근혜의 그런 행동들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여옥의 지적이 맞다고 할 수밖에 없다. 


최순실과 정윤회가 박근혜에게 조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을 새누리당도 다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새누리당은 당도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서청원이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직 박근혜를 위한 정당으로 만든 것이 바로 '새누리당'이라는 지적도 했다. 그게 사실이다. 


반기문에 대해서도 모든 출연자들도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지만 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적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부대찌개' 같다는 전여옥의 표현은 강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잡탕을 매일 먹을 수는 없다며 반기문이 대통령이 될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외부자들>에서 가장 강렬했던 것은 박근혜와 김정일의 만남을 묘사하는 장면이었다. 김정일이 "위대한 권력자의 2세들끼리 잘 해보자"는 덕담을 던졌는데, 이 발언이 박근혜의 권력욕에 불을 지폈다는 주장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실제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를 봐도 얼마나 돈독한 관계였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하거나 책을 읽었던 이들이라면 박정희와 김일성이 닮았고 그들이 서로 공생 관계였음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서로 적대적인 관계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가 없으며 존재할 수 없는 권력 집단들이라는 점에서 '박근혜와 김정일'의 만남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썰전>과 <외부자들>은 유사하다. 거의 동일한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들이 다를 뿐 방식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다르면 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첫 회 의외로 전여옥이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도 흥미롭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넘어 가장 강력하게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한 전여옥이 <외부자들> 첫 회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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