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6. 11:51

터널 1회-최진혁이 만드는 시그널, 넘어설 수 있는 비책은 있을까?

3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미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던 <시그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터널>이 첫 방송되었다. 타임워프 수사물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잔상이 남아 있는 <시그널>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시그널과 터널;

아날로그 형사와 디지털 형사가 함께 풀어가는 연쇄 살인마 이야기



드라마 <수사반장>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시대의 형사들. 그들은 인터넷도 일상이 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뛰는 것이 전부였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두 발로 뛰어 잡는 것 외에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날도 소를 훔친 범인을 찾기 위해 추격을 하던 광호는 갈대밭에서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스타킹으로 묶인 채 사망한 여성의 사체는 끔찍하기만 했다. 이건 그저 시작일 뿐이었다. 기묘하게 숨진 여성은 그 뒤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두가 스타킹으로 결박되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분명 연쇄살인사건이지만 누구도 쉽게 이를 연결하려 하지 않았다. 


스커트를 입은 여자만 골라 살해하는 이 엽기적인 사건은 경찰서 앞 다방 레지 춘희의 죽음으로 더욱 두렵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저 알 수 없는 이의 죽음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 역시 연쇄 살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열일하는 열혈 형사 광호에게도 사랑은 찾아온다. 반장에 이끌려 나간 광호는 첫 눈에 맞선녀 연숙에게 반했다. 그렇게 그들은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한 신혼을 즐기는 과정에서도 사건은 광호를 힘겹게 할 뿐이었다. 광호는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연쇄 살인마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춘희의 죽음 후 잠잠하던 사건은 다시 발생했다. 부대 근처에서 벌어진 사건은 광호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26살 신혼인 사망자의 발 뒷굼치에서 이상한 문양을 발견하게 된다. 점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한 광호는 다른 희생자들의 발에도 동일한 표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피해자의 발에는 점이 찍혀있었다. 첫 번째부터 마지막에 발견된 사체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시체는 다섯 구인데 마지막 피해자의 점이 여섯 개다. 이미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불안해지기만 한다. 그렇게 아직 찾지 못한 사체를 찾는 과정에서 광호는 동네를 흉흉하게 하는 괴소문을 듣는다. 


동네 개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동네 소녀를 통해 개 살인마가 고교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으로 찾아간 광호는 그곳에서 개 사체를 찾게 된다. 잔인하게 살해하고 묻은 장소는 끔찍할 정도였다. 개들을 살해한 그 고교생이 여성 살인범이라고 확신한 광호는 체포해 조사를 하지만 오히려 역공에 당할 뿐이었다. 


잔인한 고교생에게는 돈 많은 부모라는 거대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범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던 광호는 터널 안에서 살인을 되새김질하는 범인을 보게 된다. 그렇게 범인을 뒤쫓던 광호는 그만 범인의 역습에 쓰러지게 된다. 자신의 아내가 선물한 호루라기를 남긴 채 광호는 그렇게 시간을 통과하고 말았다. 


군인의 아내였던 네 번째 희생자의 어린 아들은 커서 형사가 되었다. 김선재 형사는 냉철한 인물이다. 낯선 상황에서 김 형사와 마주친 광호.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어린 꼬마가 성장해 형사가 되어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던 광호는 사건을 추격하다 미제 사건인 선재 어머니 살인 사건과 마주하며 두 사람은 제대로 된 팀으로 완성될 것이다. 


타임워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타임워프 형식이 주는 재미와 장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터널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좋은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하지만 과연 <터널>이 이런 악재를 털어내고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다. 


<시그널>은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연쇄 살인사건도 차용했다. 하지만 <터널>은 그 중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변형된 형태의 연쇄 살인 사건이지만 이를 보는 순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이 과정에서 과연 이미 언급되었던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와 어떤 변별성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날로그 형사와 철저하게 이기적이며 디지털에 특화된 형사의 결합. 여기에 심리학자가 프로파일러로 추가되며 균형을 잡는다. 이 캐릭터의 조합은 분명 <시그널>과는 차별성이 존재한다. 여성 프로파일러가 큰 차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비슷한 형태와 흐름을 품고 있는 <터널>이 성공하려면 결국 그들 만의 특별함이 존재해야만 한다. 


첫 회 방송으로 이를 명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다. 첫 회 뭔가 엉성한 느낌을 버릴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터널>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3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과거의 형사가 과연 현재의 시스템과 어떤 충돌을 일으키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지 중요하다.


여기에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까지 선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결국 2회 전개가 <시그널>과 전혀 다른 별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과거에서 현재 시점으로 갑작스럽게 시간을 뛰어넘은 광호는 범인도 잡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