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9. 12:21

홍석현 손석희 이용한 빅피쳐 더 플랜은 나오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화제다. 그가 유튜브를 통해 밝힌 박근혜 정권의 외압과 관련해 폭로를 했다. 천하의 조중동 언론 사주가 권력에 공개적인 비판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물론 끈 떨어진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가치는 낮아지지만 이 시점 이 발언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홍석현 빅피쳐;

손석희라는 절대적 가치 활용법을 잘 아는 홍 전 회장의 노림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대선에 나서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JTBC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혁혁한 공헌을 하면서 홍 전 회장이 이를 이용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결과적으로 홍 전 회장은 대선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그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다. 권력무상 화무십일홍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언론인들이다. 더욱 조중동은 자신들이 대통령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그런 조중동 중 하나인 중앙일보를 이끌던 홍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할 이유는 없었다. 


노골적으로 자신이 차기 정부에서 뭔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수구 세력이 재집권할 가능성은 없다. 이명박근혜 9년을 보낸 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그들의 후임을 대통령으로 뽑는 우매한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홍 전 회장은 박근혜 정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들은 손석희 앵커를 싫어했다. 단순하게 싫어한게 아니라 증오심을 가진 듯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른 언론들이 알아서 박 정권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JTBC는 달랐기 때문이다. 종편이라는 굴레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JTBC의 환골탈태는 손석희 영입이었다. 


손석희 영입에 홍 전 회장은 총력을 다했다. 뉴스 분야에 전권을 부여하며 그를 뉴스부분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JTBC는 탈 종편을 알렸고, 실질적으로 기존 종편과는 명확한 선을 그으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지상파가 종편화되며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가 된 언론들 속에서 JTBC는 빛날 수밖에 없었다. 


박 정권이 손성희 앵커를 증오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박 정권이 절대 금지어인 '세월호 참사'를 손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은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현장에서 손 앵커가 직접 내려가 진행하고 전담 기자들은 수 개월 동안 현장에서 리포트를 했다. 


공영방송마저 외면한 '세월호 참사'에 집중한 JTBC는 권력의 눈밖에 났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 종편이라는 단어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조롱에서도 벗어났다. 그렇게 JTB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우뚝섰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JTBC는 그 어떤 언론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앞서가는 그리고 심도 깊은 보도를 했다. 


촛불 광장에서 많은 언론들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쫓겨났다. MBC는 자사 로고를 가린 채 리포트를 해야 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으슥한 건물 계단에서 방송을 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JTBC는 그 로고 하나 만으로도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민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경험하며 언론의 역할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숨기거나 멈추지 않았다. 냉험한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MBC는 부역자를 사장 자리에 앉히는 등 알박기 하기에 여념이 없다.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공영방송 정상화는 꼭 이뤄져야만 한다. JTBC는 현재 가장 많은 국민이 선호하는 방송으로 성장했지만 그들이 어떤 태세 전환을 할지 알 수 없다. 개인 사주의 언론사는 절대적인 지배자인 사주에 의해 언제든 성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의 큰 그림은 손석희 앵커의 영입으로 구체화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나름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에게 그 시작은 언론사 사주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자신은 국가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 전 회장은 주미대사를 맡기도 했다. 당시 삼성과 대립각을 세웠던 노무현 정부는 재벌 개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삼성가의 홍 회장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앞섰던 기억이 있다. 홍 전 회장은 어쩌면 이런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주미대사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싶을지 모른다. 


당장 문재인 후보는 홍 전 회장의 발언에 반응했다. 박근혜의 직접적인 언론 탄압을 공개한 것에 대한 반응이지만 우호적인 입장으로 다가온다. 나름 물밑 작업들이 이들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시절과 문재인 후보를 별개로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큰그림을 위해 손석희 앵커를 적극 활용했다. 물론 이런 서로에게 득이 되는 활용이 나쁘지 않다. 손 앵커는 그렇게 언론 자유를 얻었다. 비록 완벽한 자유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언론의 암흑기에 JTBC는 유일한 출구였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 이들의 전략적 제휴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그림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홍 전 회장은 흥미로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견이라고 언급을 하며 차기 정부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나 노회찬 원내대표가 노동부장관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서는 달갑지 않다. 대통령 당선을 목표로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정의당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그런 정당 국회의원을 노동부장관으로 모시자는 홍 전 회장의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홍 전 회장에게서 나올 수 없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국면이라는 점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홍 전 회장이 꿈꾸는 큰 그림이 무엇인지도 명확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의회를 장악할 수는 없다. 도로 박근혜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2당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정당들의 연대나 연정은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에 노동부장관 몫을 주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은 파격으로 다가온다. 


홍석현 전 회장이 그리는 그림이 명확하게 어떤 모습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보이고 있다. 장미대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의 발언들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유력 언론사 사주에서 스스로 물러난 홍 전 회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가 생각하던 그림이 완성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를 삼고초려하듯 모셔와 JTBC 자체를 바꿨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무르익자 과감하게 언론사 사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은 연정이 중요해질 대선 이후의 권력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사 사주의 빅피쳐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 개표 논란을 담은 <더 플랜>은 4월 20일 개봉한다. 김어준 총재가 제작자로 나선 이 다큐멘터리는 투표보다 더 중요한 개표에 대한 가치를 담고 있다. 개봉 하루 전 무료로 영상을 배포한 <더 플랜>은 여전히 의혹인 2012년 18대 대선의 충격적인 개표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다시는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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