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3. 09:05

써클 7회-이기광이 보여준 기억에 대한 책임감, 주제 의식을 보여주다

기억이 통제된다면 과연 행복할까? 아픈 기억을 지워낸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모든 나쁜 기억을 지운다고 행복할 수는 없다. 있던 사실을 감춘다고 없던 것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써클>은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극중 수호가 깨달은 기억에 대한 단상은 이 드라마의 주제였다. 


기억에 대한 단상;

인간의 기억을 통제한 가상의 세상은 정말 천국이 될 수 있을까?



특정한 장치를 통해 인간의 기억을 통제하면 과연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고민했던 것이다. 만약 내 아픈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다면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 기억 제어가 정말 행복할까? <써클>은 이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외계인을 추적해오던 범균은 폐쇄된 정신병원에서 납치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머리 속에도 '블루 버그'가 심어졌다. 기억을 통제하기 위한 실험은 한 교수에 의해 진행되었다. 미처 알지 못했지만 범균이 갇혀 있던 공간은 자신의 집이었다. 


CCTV를 깨트리고 공간을 살피던 범균은 과거의 기억과 마주해야 했다. 아버지의 작업실이 있던 본 건물 뒤편 지하실 공간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왜 자신이 그곳에 그렇게 갇혀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범균은 분노하지만 극심한 고통은 그를 더욱 고통으로 내몰 뿐이었다. 


형을 찾아 헤매던 우진은 의외의 진실 앞에서 당황해야 했다. 자신이 믿었던 정연이 어린 시절 함께 있던 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 만으로도 혼란스러운 우진은 한 교수와 자신의 아버지가 함께 있는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홍 형사에 의해 아버지인 김규철이 누구인지 뒤늦게 알게 된다. 


이 모든 논란의 시작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억을 통제하는 실험을 주도해왔던 인물이 바로 김규철이었다. 그리고 그 실험에 함께 했던 한 교수는 어느 날 중요 자료를 감추고 사라진 규철을 찾았다. 한 교수가 찾고 있는 것은 김규철 교수가 숨긴 실험 자료였다. 


한 교수가 그토록 찾고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하고 있는 십자가 목걸이는 USB였고, 그 안에 한 교수가 그토록 찾고 싶은 모든 자료가 담겨져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만든 것은 김규철이 아니었다. 어린 우진이는 알지 못한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인물이 별이었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을 통제하는 핵심 기술을 알고 있는 별이는 한 교수에게도 중요했다. 


경찰 내부에도 한 교수를 돕는 인물이 존재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로 진행된 기억을 통제하는 기술은 근 미래 '스마트 시티'를 운영하는 핵심 기술이 되었다. 사기업인 '휴먼비'가 만든 이 거대한 음모론의 시작이 어쩌면 우진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범균과 재회한 별이가 어쩌면 '휴먼비'의 주인이 우진일지도 모른다는 지적 때문이다. 


'휴먼비' 회장 방 그림을 배경으로 찍은 우진의 사진이 모든 것을 의심하게 했다. 과연 우진이 정말 회장일까? 그가 아버지가 숨긴 자료를 통해 기억을 통제하는 기술을 상용화했을까? 아직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교수는 어디에 있으며, 우진의 아버지인 김규철은 또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 교수에 대항해 김규철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별이의 기억을 단절 시킨 것도 김규철이라는 점에서 규철이 생존해 있을 수도 있다. '휴먼비' 정체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진이 아닌 한 교수가 회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우진은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범균은 민영을 통해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된다. 사라진 범균을 경우 찾은 뒤 우진의 행동이다. 범균은 행복했다고 한다. 과거의 기억이 삭제된 뒤 범균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진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상황이 뒤바뀌어 이제는 범균이 우진을 찾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같다면 과연 동생을 찾을 이유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굳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나? 하는 고민이 깊어지며 현실 도피를 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 빠진다. 


"기억은 책임이고, 기억은 정의다. 슬프지만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분노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괴롭고 잔인한 기억이어도, 그게 나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한다. 휴먼비가 틀렸다"


아픈 기억을 지우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맹신했던 호수는 그게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자신의 연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가 의붓아버지의 성추행 때문이었다. 그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이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호수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던 아버지는 기억이 지워진 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아무런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행복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호수가 맞닥트린 진실 앞에서 혼란스러운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기억은 책임이고 정의라는 발언 속에 모든 답이 들어 있었다. 아프고 슬프다고 자신의 기억을 지운다고 그게 행복일 수는 없다. 기억은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책임이다. 이를 방기한 인생이 행복할 수는 없음을 깨달은 호수의 이 대사는 <써클>의 주제였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우린 그 수많은 기억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망각이 최고의 답이 될 수는 없다. 과거를 잊는다고 현재가 행복해질 수 없다. 그렇게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살면 미래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써클>의 주제 의식은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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