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7. 10:45

크리미널 마인드 첫 방송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게 다가왔다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미국에서 시즌 13까지 방송되고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였다. 더욱 범죄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장르 드라마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큰 기대를 건 드라마이기도 했다. 


폼생폼사의 한계;
굳이 리메이크 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 드라마, 왜 크리미널 마인드를 리메이크 했을까?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 유선, 이선빈, 김영철, 오연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무더운 여름 큰 기대를 받은 드라마였다. 미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이 가지는 가치도 컸다는 점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리메이크가 될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수없이 등장한 사건들. 그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한국 정서에 맞도록 변경을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첫 회 방송을 보면 굳이 리메이크를 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13개의 시즌을 하는 동안 축적된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미와 소재를 차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리메이크는 결국 낚시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첫 회 화려한 장면들에 집중하기는 했지만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았다. NCI(국가범죄정보국 행동분석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NCI의 수색요원인 김현준(이준기)을 중심으로 강기형(손현주) 팀장, 하선우(문채원) 행동 분석관, 나나황(유선) 정보화요원, 유민영(이선빈) 미디어담당요원, 이한(고윤) 최연소 천재요원, 백산(김영철) 국장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백산이라는 인물을 보며 <아이리스>를 떠올린다면 태원이 만든 드라마의 나름 연속성을 엿보게 한다. 국정원을 앞세운 드라마로 성공했던 그들이 <크리미널 마인드>를 선택한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첩보를 앞세운 이야기라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첫 회는 김현준과 강기형 팀장의 악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동타격대 EOD인 김현준은 도심에 설치된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했다. 그리고 범인을 잡은 강기형 팀장은 프로파일링을 바탕으로 폭탄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로파일링은 실패하고 폭탄은 터졌다. 

폭탄 해체를 하던 기동타격대 부하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준이 가장 아끼던 후배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그 모든 원죄가 강기형이라고 생각한 현준에게 그는 소중한 사람을 죽도록 놔둔 잔인한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 특수요원이 아닌 일선 형사로 일을 하던 현준은 연쇄 살인 사건에 집착해있다. 

사건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사건은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당시 팀장이었던 강기형은 교수로 현장을 떠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서울 서북부연쇄살인사건이 재발하면서 NCI 국장은 강기형이 팀장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 이는 하선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존경하고 그의 능력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팀장이 복귀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연쇄 살인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강기형은 팀장으로 복귀하고, 그 사건에 집착하고 있던 김현준 역시 수사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현준은 가장 친했던 하지만 1년 전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후배의 여동생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은 서울 서북구연쇄살인사건이라 확신하게 된다. 


힘겹게 납치범의 차량을 확인하고 범인을 잡게 되지만 그에게는 동료가 따로 있었다. 그리고 납치된 여성 역시 그의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된다. 시간 강박이 있는 범인으로 인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납치된 여성을 구할 수 있을까?

강기형과 김현준이 화해를 하고 한 팀이 되기 위한 사건으로 선택된 납치 사건은 시청자들이 몰입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크리미널 마인드>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첫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폭파 장면이 등장하는 등 언제나 그랬듯, 폼생폼사를 앞세운 드라마는 그렇게 어깨에 힘이 가득 주어진 채 시작되었다. 

모두가 신중하고 암울한 인물들로 둘러싸인 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그리고 잦은 카메라 워크는 이내 식상함을 주며 오히려 극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크리미널 마인드> 첫 회는 우중충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폼을 잡기 위해 과한 표정들과 식상한 이야기 흐름은 아쉽기만 하다. 어딘가 에서 많이 봤을 법한 이야기가 재현 된다는 점은 지루함으로 다가온다. 배우들이 딱히 나쁘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그렇다고 애착이 가는 캐릭터도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굿와이프>와 <안투라지>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았다. 두 드라마 모두 크게 성공한 미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았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미널 마인드>는 어느 쪽에 서게 될까? 첫 회를 보면 <안투라지>에 가까이 있다는 느낌만 든다. 

<크리미널 마인드> 제작사가 수구 세력 집회에도 참석한 인물이라는 점은 첫 방송 전에도 비난이 쏟아졌었다. 그리고 추연자인 고윤은 김무성 의원의 아들이다. 이 기묘한 조합이 장점이 절대 될 수가 없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를 이런 기준으로 세우고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될 것이다. 과연 이 리메이크는 <굿와이프>와 <안투라지> 중 어느 편에 서게 될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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