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1 09:40

동백꽃 필 무렵 15~16회-무너진 공효진, 까불이는 손담비?

힘들게 5년을 버텼던 동백이가 무너졌다. CCTV를 까멜리아에 달자마자 내부에 까불이의 경고가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까불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가장 안락해야만 하는 공간이 공포의 장소로 바뀌는 순간 그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까불이 수사에 여념이 없는 용식이 역시 비슷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머리에 뿔을 달고 누가 봐도 살인범 같은 모습이면 좋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인사하던 사람 중 하나가 까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울 것이다. 일상이 공포가 되는 순간이다.

동백이는 소중한 공간이었던 까멜리아가 두렵기 시작했다. 주방 쪽문으로 들어온 까불이로 인해 등지고 있기도 두려운 동백이다.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을 보고도 놀라는 동백이에게 '까멜리아'는 더는 안전하고 특별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 극심한 공포는 아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확산되었다.

 

혼자는 상관없지만 어린 아들 필구가 까불이의 목표가 된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필구가 다니는 초등학교 체육창고가 불이 났다. 다친 사람은 없지만 경고의 성격이 강하다. 단순히 누군가 담배를 피우다 불을 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기름을 뿌리고 1회용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냈다. 의도적이었고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행동이다. 그건 동백이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행동이다. 까불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까불이는 갑자기 그렇게 과격하게 경고를 하기 시작한 것일까? 5년 동안 지켜보다 위험을 감수하며 경고를 하는 이유가 아직 궁금하다.

 

까불이는 '까멜리아'를 너무 잘 알고 있다. CCTV를 설치한 것도 알고 어느 방향에 있는지도 알고 있다. 그리고 까멜리아 주방 쪽문을 어떻게 여는지도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주장은 그래서 섬뜩하다. 동백이 일이라면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옹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외부인이 동백이를 추격해 이곳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까불이는 옹산 사람이었고, 그렇게 살인을 저지르고 다녔는데 우연하게도 동백이가 그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동백이가 '까멜리아'를 연 날부터 까불이는 지켜보고 있다는 낙서를 했다. 이는 까불이가 동백이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옹산 주민이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게 한다. 동백이가 본 까불이의 뒷모습은 날렵했다. 힘도 셌다는 점에서 용식이 또래의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동백이 친모인 정숙도 이상하다. 변 소장도 이를 이상하게 여겼다. 정숙이 등장하고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정숙이 '까멜리아'로 오면서 까불이의 불안은 커졌다. 그렇다고 정숙이 까불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혼자 고달프면 사고쳐"라는 정숙의 말은 흥미롭다. 치매가 오락가락하다는 정숙은 CCTV를 설치하는 상황에서도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했다. 향미에게도 "야 너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향미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향미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카드내역을 보고 모텔까지 찾아간 자영은 자신에게 아는 척을 하는 향미를 만났다. 남편 바람을 잡기 위해 찾아왔지만 향미가 그 상대라는 사실은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남친이 끊어줬거든요" 자신이 바로 바람녀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해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

 

향미의 모습은 규태와 비슷하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숙이 혼잣말처럼 했던 발언들을 보면 향미를 지켜본 결과라고 추측할 수 있다. 몸안의 괴물을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말은 향미가 폭주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규태를 웃으며 협박하는 것도 모자라 종렬에게도 협박을 시작했다. 종렬과 동백이 함께 있는 사진을 가지고 돈을 뜯으려고 시도를 하고 있다. 동백이가 그렇게 잘해줬지만 향미에게는 오직 자신에게 필요한 돈만 존재할 뿐이다. 1억. 공교롭게도 동백이를 주기 위해 준비한 종렬의 돈도 1억이다. 전복 상자에 숨긴 이 돈은 어떤 역할을 할까?

동백이 무너진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필구에 대한 사랑도 중요하지만 용식이에 대한 사랑은 억지로라도 붙잡고 있던 공포를 무장해제하게 만들었다. 두려워 손을 꽉 쥐어 땀이 흠뻑한 동백. 그런 동백의 젖은 손을 닦아주는 용식. 이 장면에서 보여준 이들의 사랑은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뒤늦게 동백이에 대한 소중함을 안 종렬의 졸렬한 행동에 대한 용식이의 태도는 어른스럽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용식이와 같은 사랑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용식이를 두렵게 하는 동백이의 붕괴는 그래서 마음 아프다. 

 

정숙은 "얼굴이야 다 착하지. 사람 조심해라"라고 동백이에게 한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착한 얼굴을 한 이가 바로 까불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정숙은 왜 다음날 저녁에 온다며 나간 것일까? 통장을 본 후라면 돈을 가져온다고 추측할 수도 있지만, 동백을 위한 메신저 같은 정숙은 수호천사처럼 마지막으로 엄마 역할을 하려 한다.

 

동백이도 동백이, 필구도 동백이라 부르는 정숙. 그 이름의 비밀도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향미가 까불이일까? 트랜스젠더에 정신분열까지 일으켜 남과 여를 오가며 살인을 한다는 설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향미라는 고유의 캐릭터가 깨진다. 그런 점에서 향미는 까불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도 다 봤지만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 하지만 조금씩 의심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옹산 주민이 까불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변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분량을 채우며 각인을 시킨 후 극 후반 극적으로 등장하는 방식으로 까불이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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