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30. 10:21

홈타운 3:믹스 테이프-20세기 소년 그리고 소녀의 기억에 답이 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를 많이 떠올리게 한다. 물론 많은 부분들에서 다르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이들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유사성을 논할 수는 없다. 시기적으로 일본이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언급하는 것과 비교해도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떠오르는 것은 분위기일지 모른다.

 

정현이 고교시절 교지부 특집으로 많은 편지들을 받았다. 설렘 가득했던 그 시절 누군지 알 수 없는 이가 보낸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있었다. 이를 보기 위해 유도부였던 용탁이의 도움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교지부 친구들 모두가 봤지만 누구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기괴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게 다가올 정도다. 기괴한 내용으로 충격을 줬음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더 이상하다.

 

경진이 사망한 채 발견되고, 문제의 테이프를 들은 시정은 넋이 나간 모습이다. 아무리 들어도 이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영섭의 장례식장에 민재와 함께 간 정현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영섭 동생으로 인해 그의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보게 되었다.

 

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뭔가가 존재함으로 강렬하게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괴한 행동을 했던 이영덕은 일본으로 도주하기 위해 항구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가 정 사부라고 부르는 이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통화를 하기 전부터 사탕을 미친듯이 먹는 그는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문제의 남자를 만났고, 이영덕은 제거되었다. 가스를 이용해 제거해 버린 그들은 이상한 포즈를 취했다.

 

정현과 친구들이 봤던 비디오 테이프에서 한 여자가 얼굴을 가리고 나비 모양을 흉내 내는 포즈였다. 이 존재들이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영덕을 찾아온 남자는 후에 드러나겠지만 사라진 재영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형인의 장인이었던 임인관이었다. 

 

과거 사건으로 형인의 아내인 세윤이 사망한 후 임인관과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관은 자신의 딸을 죽인 조경호의 종교를 믿으며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배신하려는 자나 불안한 이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영덕이 먹던 사탕은 마약이었다. 당시 유행했다는 사탕 마약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었고, 이를 국내에 유통시킨 자들은 일 야쿠자의 하청 역할을 하던 해골파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해골파를 일망타진할 수는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사라진 재영이를 찾지 못했다.

 

형인이 해골파를 급습한 것은 바로 재영이를 찾기 위함이었다. 마약 사범을 잡는 것은 마약반의 역할이고 형인과 시정이 이 사건에 함께 투입된 것은 재영이가 혹시 이들에게 붙잡힌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었다. 

 

실종된 재영이 과거 기차역 테러를 벌인 조경호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상황들은 많이 변하기 시작했다. 숙반점에 수많은 돌들이 날아들며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채업자로 살고 있는 영탁이 정현의 집을 찾았다. 민재가 직접 데려왔고, 그렇게 10년 전 봤던 비디오를 함께 봤다. 그리고 정현은 모두가 봤는데 아무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되냐고 묻는다. 그런 정현에게 영탁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라져 연락도 없었던 정현에 대한 분노였다. 학창시절 연인이라고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누구보다 친했던 정현은 사건 후 사라졌다. 영탁의 가족도 피해자라는 점에서 정현이 연락도 끊고 살아야 했다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기괴한 비디오테이프였지만 모두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상할 수밖에 없다. 확신은 없지만 조카의 실종과 연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현에게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찾을 수가 없다. 

 

정현을 찾은 형인은 아직도 재영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렇게 서로의 개인사에 대해 조금씩 나누다 고향 이야기가 나오며 정현과 그의 오빠인 경호에 대한 언급까지 이어졌다. 자신들은 어느 시설에서 입양되었다고 한다.

 

어디에서 태어난지도 알 수 없다는 정현의 이 말은 중요하다. 경호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간 것은 딸을 만나기 위함이라고 했다. 경호의 이 발언들과 그들이 사실은 시설에서 입양된 아이들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사라진 재영 역시 경호의 친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비디오테이프에 나온 여성의 딸일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에서 언급된 그루의 딸이 재영이고, 그는 그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더욱 전학 와 재영이 가장 친하게 지낸 문숙이 친구인 디제이 한에게 비밀 이야기를 건넨 것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재영이 실종되기 전날 문숙을 찾아왔다. 창문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재영의 행동만으로 문숙은 누구인지 알 정도다. 이는 반복해서 했던 행위라는 의미다. 그렇게 재영을 만난 문숙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재영은 자신이 몇번째 친구냐고 질문한다. 문숙은 지금은 가장 친하다는 말에 좋아하는 재영은 문제의 테이프를 건넸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다시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재영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지 스스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정현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찾은 경주는 형인의 파트너인 시정의 아내이기도 하다. 함께 교지부에 있었던 이들은 그렇게 다시 재회했다. 민재와도 병원에서 재회한 이들은 공교롭게도 병원에서 경주와도 만나게 되었다.

 

경주는 재영을 찾기 바라는 이들이 많다며 정현을 위로했다. 오빠로 인해 비난만 받으며 살아야 했던 정현으로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위로는 울컥하게 했다. 경주의 품에서 하염없이 울 수 있었던 정현은 이 모든 것이 감사했다.

경주는 떠나며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탁이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줬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어 무의미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 몰라 그 이야기를 하자 경주는 달랐다. 그는 너무나 상세하게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소리와 기괴한 목소리들 그리고 얼굴을 손으로 가린 여성까지 완벽하게 비디오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본 날부터 동일한 악몽을 지금까지 꾸고 있다고 고백했다. '뒤집힌 꿈'이라는 말로 뒤집힌 곳에 그 여자가 있다고 한다.

 

경주가 꾸는 꿈은 무엇일까? 다른 친구들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데 왜 경주만은 악몽까지 꾸며 힘들어하고 있는 것일까? 비디오테이프가 그들에게 전달된 것은 교지에 등장한 표식 때문이다. 그건 사이비 종교에서 의도적으로 보낸 것이고, 경주는 즉각 반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살해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들은 과연 무엇을 위한 실험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스스로 실종된 재영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정현과 경호는 어떤 아이들이었을까? 여전히 의문만 가득한 <홈타운>은 조금씩 숨겨진 정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형인의 장인이 등장했다는 것은 아내 역시 문제의 사이비 종교에 깊숙하게 연루되었음을 암시한다. 의외로 크고 강한 존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들의 실체가 어떤 식으로 밝혀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기괴함으로 가득한 이 세계를 과연 형인은 풀어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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