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3. 11:28

어사와 조이 5회-옥택연 김혜윤, 그리고 환상 드림팀 결성되었다

묵직하고 진중한 사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절대 볼 수 없는 퓨전사극이다. 만화 같은 전개와 표현 등도 등장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 특정 유명 장면들을 패러디하는 장면들이 가끔 보인다. 경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풀어가는 것이 <어사와 조이>가 가지는 특징이다.

 

암행어사인 라이언이 사건의 핵심인 박승의 서자 박태서와 첫 대면하며 흥미로운 전개로 이어졌다. 악랄한 소양상단 무리에게 붙잡힌 상황에서 조이가 위기 극복에 한걸음 나아갔다. 조이의 임기응변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그렇게 이언과 태서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들의 만남이 중요한 것은 사건의 핵심에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자의 죽음과 깊숙하게 연루된 영의정 박승의 서자이자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태서는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태서를 잡아 모든 죄를 털어놓게 하면 박승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세자의 죽음에 초우라는 약초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궁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약제를 누가 사용하고 이를 통해 세자를 암살했는지 파 해치기 위해 움직이는 이언에게 태서와 만남은 진실과 마주하는 것만큼 중요했다.

 

천성적으로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싫어했던 이언은 세자가 칼을 들라는 요구도 거부했었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세자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언은 깨닫게 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태서와 맞선 이언은 드디어 칼을 꺼냈다.

 

나무 몽둥이로 태서와 대결하던 이언의 휘두른 칼은 태서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냈다. 갓끈이 끊어지며 퍼지는 조각들을 보며 태서가 절망한 것은 그건 아버지가 직접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한 상황에서 박승이 아버지라 지칭하며 직접 준 선물이었다.

 

태서를 잡으니 망나니 차말종이 구팔이를 인질 삼아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이는 다시 위기 상황을 막아내는 역할을 해준다. 버선에 쓰인 '왕눈이'라는 글을 보고 그가 어머니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이의 이런 센스는 분명 좋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는 것이다.

 

군사들이 도착하고 그렇게 이들을 체포했지만, 태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차말종과 같은 무식하고 잔인한 정도가 아니라, 영특하게 잔인한 태서는 법을 앞세우며 어사와 대립할 정도로 두려움이 없었다. 그런 자들을 한양 의금부 호송 명령은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박승도 의금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그곳으로 끌려가게 되면 영의정도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을 정리하고 소양 상단에 잡혀 있었던 이들을 두고 고민하는 상황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주제가 잘 드러난 듯 보였다.

 

이 드라마는 여성의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어사가 분명 주가 되어 등장하지만, 조이로 상징되는 여성의 존재감과 가치는 매우 크다. 여기에 덕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이런 의미에 더욱 힘을 부여하고 있다. 핍박받는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덕봉이라는 인물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사의 제안에도 그들은 자유를 선택했다. 우리 운명은 우리가 선택하게 해달라는 그들은 자유를 원했다. 누군가의 결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 싶다는 그 발언은 중요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 시대 정말 그런 주장을 한 여성들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조선시대 배경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태어나 단 한번도 비단 이불에서 자본적이 없는 아이들. 그저 바닥에서 자는 것이 일상이었던 아이들에게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해 조이는 그 비싸다는 목화솜 베개로 아이들과 베개 싸움을 시작했다. 아이들 눈높이로 그들이 자연스럽게 비단 이불에서 잘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조이는 현명했다.

 

박승은 태서가 의금부로 압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보냈다. 바보처럼 웃기만 하고 한심해 보이는 박도수가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그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 잔인함을 즐기는 박도수가 아직은 철부지로만 나오지만 중요한 순간 그 잔인함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태서에게는 조직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은밀하고 잔인하다. 의금부로 끌려가는 죄인을 구한다고 어사의 병사들을 제거하는 이들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였다. 백귀령 산채 두목인 지맹수의 등장은 이들과 대결이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큰 덩치에 능숙한 무술 솜씨까지 겸비한 지맹수는 이들 패거리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싸움꾼이니 말이다. 그들로 인해 태서는 풀려났고, 마침 모든 것이 마무리된 후 도수가 도착했다. 적자와 서자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은 노골적으로 표출될 정도다.

 

이들 형제의 싸움 역시 결정적인 순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버지에 대한 갈증이 큰 태서와 사패 도수의 싸움은 잔인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태서는 영특하다. 그 짧은 시간 어사의 약점이 조이라는 것을 파악할 정도로 말이다.

 

소양 상단에서 풀려난 이들과 함께 조이 역시 덕봉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떠났고, 광순에 반한 육칠은 떠나보내기 힘겨워한다. 그들을 위해 점심을 싸준 어사는 남겨진 음식을 전하려 그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떠날 준비를 하던 배에서 보리의 물건이라 여긴 책이 사실은 치부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승 일당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치부책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들과 싸울 수 있는 근거가 되었으니 말이다. 치부책으로 인해 조이와 광순, 보리를 닮은 비령까지 어사와 함께 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적들을 잡기 위해 어사 라이언은 다섯 명과 함께 환상의 팀을 꾸리게 되었다. 각자 능력을 겸비한 이들이 과연 사악한 자들과 맞서 싸워 정의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어사와 조이>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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