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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43, 44회-살찐 성냥팔이 소녀 동심에 웃음을 바람난 산타 동심에 눈물을

by 자이미 201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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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꿈꾸었던 진아 가족과 아들이 괘씸해 가출을 시도한 노송. 그들의 부재가 낳은 이야기들과 산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아빠의 노력은 결국 동심에 멍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비대한 라이터팔이 소녀는 감동이 아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부재가 낳은 아픔은 그리움만 확인하게 한다;

라이터팔이 비대 소녀와 바람난 산타, 소소한 일상의 재미가 시트콤답다

 

 

 

 

 

차고에서의 삶을 더는 참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는 진아네 가족과 그런 사실에 슬픈 민혁의 모습은 그가 진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수동네 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한 선자는 입주 가정부 자리를 찾아 이사를 준비합니다. 

 

 

진아와 함께 하는 것이 유일한 재미인 민혁은 다이아몬드 게임을 사서 진아와 노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오직 자신의 재미에만 취한 채 진아네 가족의 불편함을 모르는 민혁은 동생 수영에게 타박을 듣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으면 세상 모든 것이 좋다는 7살 어린 아이의 감성만 가득했습니다.

 

유정이 큰딸 보영과 온천 여행을 가는 것이 부러워 아버지 송과 사우나를 갔던 수동은 싸우기 시작합니다. 사우나에서 싸운 일로 인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아버지에 맞서 싸우는 수동에게 분노한 송은 아들 수동에게 집을 나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산 집인데 왜 나가냐며 대항합니다. 90이 넘은 송과 60이 넘은 수동의 싸움에 불똥이 떨어진 것은 바로 사위인 도상이었습니다.

 

밀린 일을 하는 그에게 할아버지 송의 등장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장인과의 힘 대결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송으로 인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도상에게 이런 상황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못된 아들 버릇을 고치겠다며, 노숙자 코스프레를 하는 송의 행동은 수동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지만, 도상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할아버지로 인해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던 도상이 선택한 것은 술취한 할아버지를 집앞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아들 수동에게 부담을 주겠다는 할아버지를 집 앞으로 옮기고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도상에게 이 방법만이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눈치없이 다이아몬드 게임만 하자는 민혁으로 인해 피곤하기만 한 길자와 진아는 수영으로 인해 그 지독한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진아네 가족이 힘겨워하는 것을 한 눈에 알게 된 수영은 보다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합니다. 커피나 술 등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수영의 말에 커피도 술도 마셔보지만 7살 민혁에게는 고역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술대신 커피를 선택한 민혁은 진아와 커피숍 데이트를 즐기며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광석의 노래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는 말에 민혁은 자신은 '날아라 슈퍼보드'에 진아의 추억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아네 가족이 다른 집으로 이사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낙심한 민혁은 가지 말라고 애원해보지만, 이미 결정된 이사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노래방에서 '날아라 슈퍼보드'를 부르던 민혁은 너무 빨라 추억이 떠오르지 않다는 민혁은 가장 느리게 부르며 진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길자의 차고 탈출 계획은 무너지고 다시 수동의 집 차고에서 머물 수밖에 없게 된 그들에게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착가의 늪이 만든 배신감이 탈출을 감행하게 했지만, 자신의 의지로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길자에게 이 겨울은 더욱 춥고 힘겹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동네 가족들은 준혁을 키워준 고아원에 감사를 전하기로 합니다. 단순히 돈이나 선물을 주는 것보다는 외로운 아이들을 위한 연극을 선보이기로 합니다. 우유부단의 끝을 보여주기만 하던 수동은 연극 욕심을 내지만 '스크루지'가 아닌, '성냥팔이 소녀'로 하자는 말에 삐짐 모드로 돌아섭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눈치 챈 준혁은 연출을 해달라며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놓습니다.

 

준혁으로 인해 연출자가 된 수동은 밤새워 대본을 작성하지만 철없는 딸 수영으로 인해 분노하게 됩니다. 수영이 제안한 '성냥팔이 소녀'는 수영이 없으면 연극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요했지만, 책임감 없는 수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대안으로 유정과 선자에게 소녀 연기를 요구해보지만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대안으로 진아가 연기를 하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냥팔이 소녀'는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극 당일 회사 일로 인해 참여가 불가능해진 진아로 인해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데려간 수영은 남친이 힘겹게 캐롤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달음에 서울로 향하고, 주인공 소녀를 맡아야 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수동은 직접 소녀로 변신합니다. 아이들을 경악하게 한 엽기 소녀의 연극은 완전히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진구멍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 준혁으로 인해 소품 준비가 엉망이 된 그 연극은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는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감동을 주기 위해 준비한 연극이었지만, 감동보다는 웃음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수동네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연극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수동네 가족이 뒤늦게 찾은 준혁을 위한 연극에 몰두하고 있던 것과 달리 보영과 도상 부부는 산타를 밎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합니다.

 

보영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동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도상은 아읻르에게 산타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아빠의 이야기들에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란 도상은 완벽한 산타 믿음 프로젝트를 위해 최고의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찾아주기 위해 시도한 산타 믿음 프로젝트는 거대한 이벤트를 통해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믿지 않았던 산타에 대해 믿음을 가지게 된 아이들은 루돌프도 있는지 궁금하다며 산타를 보러 나가는 순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과 마주하고 맙니다.

 

 

아이들에게 동심을 찾아준 것이 스스로도 행복했던 도상과 보영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자축하며 키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타 복장을 한 채 보영과 키스하는 도상을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은 엄마가 산타와 바람났다고 착각하고 맙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기대하고 심혈을 기울였던 산타 믿은 프로젝트는 역설적으로 아이들에게 지독한 추억만 남겨주었다는 점에서 대실패가 되고 말았습니다.

 

난봉꾼 산타로 인해 바람난 엄마로 인해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산타 복장을 했다며, 산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도상의 모습은 아이러니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찾아주려던 노력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의 재미를 극적으로 보여준 <감자별 2013QR3>는 시트콤 다운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진아 가족의 이사에 대한 민혁과 준혁의 모습과 아버지의 가출로 인해 벌어진 수동의 상황극 등은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송과 진아의 부재에 대한 수동과 민혁, 준혁의 대처를 보여주는 모습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옆에 있는 사람들의 부재에 힘겨워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얄밉고 한량같은 존재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정이 두터운 효자 수동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고, 민혁과 준혁이 반응은 다르지만 그들이 진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에피소드였습니다.

 

 

엽기 산타라는 틀로 이어간 크리스마스 이브 특집에서는 '성냥팔이 소녀'로 변신한 엽기 수동과 보영과 바람난 산타가 된 도상의 모습이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뒤틀어 새로운 재미로 만들어가는 시트콤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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