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술을 통해서라도 다시 성인이 되고 싶은 민혁에게는 오직 하나의 이유만 존재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당당하게 진아와 어울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성인이었던 시절 진아를 무시해왔지만, 7살 아이의 기억에 머무는 상황에서 진아는 민혁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민혁은 간절하게 진아를 원했다;
죽거나 어른이 되거나, 민혁의 진아에 대한 청혼은 이뤄질 수 있을까?
과거완료형으로 마무리 된 진아의 독백은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쉽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민혁은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고도 뇌수술을 감행할 정도로 진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지만, 일곱 살 민혁으로서는 결코 진아와 동등한 관계에서 사랑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일들이었습니다.
민혁이 진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일곱 살의 기억에 멈추기 전부터였습니다. 콩콩의 대표이사가 되고 그가 개혁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고졸 지원생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민혁에게 나진아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진아에 끌리는 자신을 뒤늦게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모호해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순간 다가온 사고는 그렇게 민혁의 본심을 폭발적으로 깨우는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진아로서는 회사 대표인 민혁을 특별한 감정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진아의 감정은 그가 일곱 살의 기억에 머무는 순간 더욱 분명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적인 감정을 민혁에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 된 진아에게 민혁은 그저 그렇게 변해버린 회사 대표일 뿐이었습니다.
민혁과 진아의 이런 감정의 관계가 엇갈리고 달라진 상황은 결국 이들의 쉽게 어울리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미묘하게 가지고 있다 사고 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는 민혁과 달리, 그런 민혁의 마음을 그대로 받기에도 부족했던 진아로서는 민혁과는 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감정의 엇갈림은 곧 이들의 관계가 쉽게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로 자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항상 반응이 느리기만 하던 장율은 수영이 하는 모든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는 인물입니다. 반응만 느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역시 서툴거나 느린 그는 진정 성자이거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장율과 사귄다는 사실만으로 엄마와 지속적인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수영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 장율 앞에서도 힘들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장율은 자신 앞에서는 솔직해도 좋다고 합니다.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율을 보면서 모든 스트레스를 푸는 수영에게는 이런 장율이 좋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율은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줄리엔으로 인해 어쩌다 종합검진을 받게 된 장율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의사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조용하기만 한 장율이 현재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지수는 전쟁 포로와 같은 수준이라는 진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그것이 의아하다는 의사의 진단과 달리, 의사의 말조차 제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장율은 분명 의학적으로도 알 수 없는 신기한 감정 혹은 반응 무력증을 가진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 포로와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율의 문제가 과연 이후 이야기에서 어떤 문제로 다가올지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민혁이 기다리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회사에 출근했던 진아가 퇴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기 위해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민혁에게 하루하루는 지겹기만 합니다. 힘들게 하루를 버티고 진아를 만나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회사일로 바쁜 진아에게는 민혁과 함께 놀아줄 시간과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진아 곁에만 이라도 있고 싶어 일하고 있는 진아 곁에 머물러 있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인지 한심한 그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병원 의사가 뇌수술과 같은 자신의 소견을 냈고, 이 결과를 가지고 가족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혁은 중대한 결정을 합니다.
뇌수술을 한다고 해도 완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한 수술이 될 수도 있는 수술에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혁은 결정합니다. 그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민혁에게는 진아에 대한 사랑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민혁의 이런 강력한 사랑 못지않게 준혁의 사랑 역시 강렬하기만 합니다. 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어 하는 준혁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준혁의 행동은 진아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감자별이 다가오던 날 키스를 하고 이상해진 그들의 관계는 솔직하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밝히기에는 모호한 상황이 되어버린 준혁과 진아의 관계는 민혁과 진아처럼 이상하기만 합니다.
서로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이 수동의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준혁은 언제든 떠날 수 있음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혁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가 재벌집 아들이 되어서 그를 좋아한다고 믿을 것 같아 의도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런 언제 터지거나 부서질지도 모르는 이들의 감정이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시한폭탄과 같은 감정을 둘이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아와 당당하게 연인이 되고 싶은 민혁은 위험을 무릎 쓰고 수술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으로 진아에게 놀이공원에 함께 가자고 합니다. 준혁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게 부러웠던 민혁은 수술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지막 소원으로 진아와 함께 놀이공원가기를 소망합니다.
평범한 연인들처럼 놀이공원에 놀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민혁은 진아에게 청혼을 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자신이 어른으로 돌아가면 자신과 결혼해달라는 민혁의 부탁에 진아는 거절하지 못합니다. 어차피 성인이 된다면 현재 했던 기억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진아는 민혁의 청혼을 받아주었지만, 그 청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나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가 예전의 그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의 이 유치한 약속은 가볍게 잊을 거라 생각했고, 그가 잊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로도 어차피 폐기될 약속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약속도 마음 어딘가에 자취를 남긴다. 나는 이상하게 그 날 잠이 오지 않았다"
놀이공원에서 청혼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운 진아가 했던 독백은 흥미롭습니다. 민혁의 진심을 일곱 살 어린 아이의 유치한 행위 정도로 치부했지만, 그런 장난 같은 발언들도 마음 어딘가에 자취를 남긴다는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저 유치한 생각이 아니라, 그의 장난 같은 발언이 진아의 마음속에 자취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민혁과 준혁 사이에서 그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진아의 기묘한 삼각관계는 좀 더 심화된 상황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뇌수술을 받고도 성인이 되지 못한 민혁이 과연 어떤 존재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하게 합니다. 조금은 아쉽게 진행되던 <감자별 2013QR3>이 민혁이 청혼과 뇌수술 후 어떻게 전개가 되어갈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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