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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참혹하고 충격적인 이유

by 자이미 201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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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실종되었던 여고생이 본격적인 수사 8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아직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하지만 체격 등을 생각해보면 실종 여고생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에서 미제 사건이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사건은 지난 16일 여고생이 자신의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 집을 나섰다. 이후 여고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문제가 된 아버지 친구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 집 근처 공사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었다. 실종과 관련된 자의 죽음은 이 사건을 명확하게 만들었다.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유력한 인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며 사건은 명료해졌지만 미스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왜? 어떻게? 어디에? 등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도대체 친구 딸을 왜 어떻게 어디에 유기 했을까? 우려를 하면서도 쉽게 언급할 수 없는 시간이 8일이나 지났다.


실종되기 전날 여고생은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려주기로 했다며, 무슨 일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는 말도 했다. 이 말이 무슨 의미냐는 말들도 많았다. 하지만 장난반 진담반으로 남긴 문자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수사는 여고생의 사라진 휴대전화 마지막 발신지를 찾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용의자 차량이 이동한 경로를 추적했다. 차량 블랙박스를 끄고 운전을 했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차량 이동 경로를 밝혀냈다. 


용의자의 고향 마을로 이동한 것과 다시 돌아와 집 앞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까지 자세하게 밝혀냈다. 의문의 외출 후 용의자는 차량 안에서 꺼낸 물건을 태우고 세차까지 했다.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날 실종자 어머니가 집을 찾자 도망쳐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실종된 날인 16일 용의자가 저녁 9시 즈음 해서 집에는 당구장을 간다고 나서 저수지 근처를 향했다는 것까지 밝혀냈다. 그런 이유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 했거나, 실종자 휴대전화 등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다. 이 사건이 답답함으로 다가온 이유는 유사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 여고생 실종 사건'은 유사한 형태였다. 2014년 1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고교 3학년생이 오후 12시 10분께 친구를 만난다며 나간 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가족은 다음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종 여고생이 청주 한 고시텔에 머물며 알고 있던 50대 남성과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렇게 유력한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사건 다음 날인 2월 12일 오전 6시 10분께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강진 사건과 유사한 부분이다.


경찰은 수사전담팀까지 꾸리고 헬기까지 동원해 실정 여고생을 찾았지만 아무런 정황 증거도 찾지 못했다. 청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CCTV 영상이 전부였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뚜렷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겨져 있다. 


강진 사건은 도심이 아니라 실종자 찾기가 역설적으로 더 쉬웠을 수도 있다. 경찰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다양한 방식으로 추적에 나섰다. 탐색견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니, 야외에서 탐색견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게도 한다. 여고생 휴대폰의 마지막 발신지와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다니 씁쓸하기도 하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 당한 여고생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트렸다. 아버지 친구로 가족들 간의 친분도 있었던 사이다. 그런 사람이 보인 호의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떠난 아이는 8일이 지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란 참혹하고 두렵다. 낯선 사람에게 흉칙한 일을 당하는 것도 끔찍하다. 하지만 믿을 수 있었던 사람에게 이런 일을 당하면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용의자에게도 가족이 있다.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자가 이제 16살인 어린 소녀에게 한 행위는 절대 믿을 수가 없다. 


영구 미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그나마 사력을 다해 실종 여고생을 찾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크게 부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종 여고생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 실종 여고생 역시 시신이라도 찾아 피해 가족들에게 돌려 줄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사건에 대한 대비라는 것이 의심하고 조심하라는 것이 전부라는 사실이 더 처참하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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