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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 드라마의 저주가 쉽게 가시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척이나 기대를 했던 <개인의 취향(이하 개취)>은 시청자들 개인의 취향에 맡기려고 하는지 발연출로 인한 어설픈 상황 극들은 하품을 유발하고 웃기 힘든 상황에서 웃으라고 강요하는 연출자들의 모습에서 저주는 다시 덧씌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수목 드라마 저주는 게이 이민호가 푼다
1. 화성과 금성이 아닌 달이 가까이 다가왔다
1, 2회를 통해 <개취>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박개인의 성격과 전진호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극의 대부분을 등장인물들을 설명하고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들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게이가 아니면서도 게이가 될 수밖에 없는 전진호와 게이이기에 함께일 수밖에 없는 개인의 상황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듯 선남선녀가 한 집안에 살면서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각자의 이유로 동거를 하게 된다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새롭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유사한 상황들은 자주 언급되고는 하지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새로울 수 없는 것은 이미 많은 대중문화 장르에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낯익은 새로움이 진정한 새로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과정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재미를 던져줄 수 있느냐의 문제겠지요.
그렇기에 작가의 탁월한 연애 담과 톡톡 튀는 연출력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발음이 세고 조금은 어색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연출진들이 얼마나 탄탄한 재미로 다가서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이 좋아했던 바람둥이 창렬이 한 집에서 살았던 친구 인희와 결혼을 한다는 설정은 개인의 성격과 진호와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좋은 매개였습니다. 덜떨어지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개인으로 각인되어버린 진호에게 그녀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상고재'의 주인 딸일 뿐입니다.
단순 무식하면서 정만 많은 개인은 자신을 이용하는 친구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이 서로 결혼을 하는 상황에서 사업 파트너이자 대학동기인 원호의 배신은 외부인에게 한 번도 공개한적 없는 '상고재'에 진호가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임하는 진호에게 '상고재' 입성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고 비록 자신이 꺼리는 여성이 사는 집이라 해도 그에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더욱 자신을 게이라고 믿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마음 상할 수밖에는 없지만 그런 고통까지 감내해야 할 정도로 그에게 '상고재'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개취>의 성공은 게이가 되어버린 진호와 어리바리 개인의 톡톡 튀는 개성의 충돌입니다. 너무 다른 두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취지이자 목적이기도 하지요.
여기에 감초 같은 조연들의 열연은 트렌드 드라마의 핵심이자 전부이기도 합니다. 어설픈 설정과 많은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봤었던 상황 전개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성과 금성으로 대변되는 남녀의 관계에 게이는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달과 닮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개취>에서 그들이 달을 발견하고 달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2. 연출력이 중요한 트렌디 드라마
달콤한 연애 소설이 가지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럼에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그 가벼움 속에 의외의 진리가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이라고 극중에서 사기꾼 점쟁이가 이야기하듯 게이는 통상적으로 분류되는 성에서 그 어디에도 위치하지 않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런 특별한 존재는 연애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성에 차이고 동성에 배신당하고 우정이라 믿었던 동기에게 뒤통수까지 맞아버린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는 이성도 동성도 더불어 우정도 아닌 게이였습니다.
여성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게이는 성을 초월한 우정이 가능한 완벽함을 갖춘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에 탁월한 외모, 부와 능력까지 갖춘 게이라는 존재는 더할 수 없는 특별함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게이로 오해받았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동거를 해야 하는 진호의 답답함과 라이프스타일의 극단적인 차이가 주는 한계가 그들의 관계의 진전에 장애물이 되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드라마가 풀어가는 재미로 다가오겠지요.
유치한 말장난을 주고받는 개인과 진호와 장난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당황하는 모습은 이후 벌어질 다양한 상황극의 좋은 예가 될 듯합니다. '상고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료를 훔쳐보던 진호에게 전기톱을 들고 잘라버리겠다고 장난하는 개인의 모습 속에는 공포 영화의 포스와 코미디의 결합이 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설픈 상황 극들과 무수한 우연들의 반복이 난무하고 쉽게 웃기 힘든 웃음 코드들이 무수히 다가오기는 하지만 동거를 시작으로 펼쳐질 그들의 유쾌한 연애담은 여전히 기대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식상함이 지나쳐 손발이 오글거리게 만드는 결혼식장 해프닝은 누구의 발상인가요? 카메오로 김준호가 등장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이와의 동거를 통해 남녀 간 인식의 차이와 연애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식상함이 아닌 담백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유쾌 상쾌 통쾌를 만들어낸 것은 주연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어설픈 발 연출을 벗어난 담백하고 감각적인 제작진들의 능력도 중요함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손예진이 철저히 망가져 재미를 불어 넣고 있기에 게이가 된 이민호의 활약이 주목되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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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수목 드라마 저주는 게이 이민호가 푼다
1. 화성과 금성이 아닌 달이 가까이 다가왔다
1, 2회를 통해 <개취>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박개인의 성격과 전진호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극의 대부분을 등장인물들을 설명하고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들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게이가 아니면서도 게이가 될 수밖에 없는 전진호와 게이이기에 함께일 수밖에 없는 개인의 상황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듯 선남선녀가 한 집안에 살면서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각자의 이유로 동거를 하게 된다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새롭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유사한 상황들은 자주 언급되고는 하지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새로울 수 없는 것은 이미 많은 대중문화 장르에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낯익은 새로움이 진정한 새로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과정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재미를 던져줄 수 있느냐의 문제겠지요.
그렇기에 작가의 탁월한 연애 담과 톡톡 튀는 연출력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발음이 세고 조금은 어색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연출진들이 얼마나 탄탄한 재미로 다가서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이 좋아했던 바람둥이 창렬이 한 집에서 살았던 친구 인희와 결혼을 한다는 설정은 개인의 성격과 진호와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좋은 매개였습니다. 덜떨어지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개인으로 각인되어버린 진호에게 그녀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상고재'의 주인 딸일 뿐입니다.
단순 무식하면서 정만 많은 개인은 자신을 이용하는 친구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이 서로 결혼을 하는 상황에서 사업 파트너이자 대학동기인 원호의 배신은 외부인에게 한 번도 공개한적 없는 '상고재'에 진호가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임하는 진호에게 '상고재' 입성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고 비록 자신이 꺼리는 여성이 사는 집이라 해도 그에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더욱 자신을 게이라고 믿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마음 상할 수밖에는 없지만 그런 고통까지 감내해야 할 정도로 그에게 '상고재'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개취>의 성공은 게이가 되어버린 진호와 어리바리 개인의 톡톡 튀는 개성의 충돌입니다. 너무 다른 두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취지이자 목적이기도 하지요.
여기에 감초 같은 조연들의 열연은 트렌드 드라마의 핵심이자 전부이기도 합니다. 어설픈 설정과 많은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봤었던 상황 전개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성과 금성으로 대변되는 남녀의 관계에 게이는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달과 닮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개취>에서 그들이 달을 발견하고 달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2. 연출력이 중요한 트렌디 드라마
달콤한 연애 소설이 가지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럼에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그 가벼움 속에 의외의 진리가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이라고 극중에서 사기꾼 점쟁이가 이야기하듯 게이는 통상적으로 분류되는 성에서 그 어디에도 위치하지 않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런 특별한 존재는 연애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성에 차이고 동성에 배신당하고 우정이라 믿었던 동기에게 뒤통수까지 맞아버린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는 이성도 동성도 더불어 우정도 아닌 게이였습니다.
여성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게이는 성을 초월한 우정이 가능한 완벽함을 갖춘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에 탁월한 외모, 부와 능력까지 갖춘 게이라는 존재는 더할 수 없는 특별함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게이로 오해받았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동거를 해야 하는 진호의 답답함과 라이프스타일의 극단적인 차이가 주는 한계가 그들의 관계의 진전에 장애물이 되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드라마가 풀어가는 재미로 다가오겠지요.
유치한 말장난을 주고받는 개인과 진호와 장난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당황하는 모습은 이후 벌어질 다양한 상황극의 좋은 예가 될 듯합니다. '상고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료를 훔쳐보던 진호에게 전기톱을 들고 잘라버리겠다고 장난하는 개인의 모습 속에는 공포 영화의 포스와 코미디의 결합이 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설픈 상황 극들과 무수한 우연들의 반복이 난무하고 쉽게 웃기 힘든 웃음 코드들이 무수히 다가오기는 하지만 동거를 시작으로 펼쳐질 그들의 유쾌한 연애담은 여전히 기대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식상함이 지나쳐 손발이 오글거리게 만드는 결혼식장 해프닝은 누구의 발상인가요? 카메오로 김준호가 등장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이와의 동거를 통해 남녀 간 인식의 차이와 연애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식상함이 아닌 담백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유쾌 상쾌 통쾌를 만들어낸 것은 주연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어설픈 발 연출을 벗어난 담백하고 감각적인 제작진들의 능력도 중요함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손예진이 철저히 망가져 재미를 불어 넣고 있기에 게이가 된 이민호의 활약이 주목되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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