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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데렐라 언니 2회-우월한 근영과 어색한 정명과 서우

by 자이미 201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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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그들의 성장기는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일까요? 애정결핍에 대한 보고서 같은 <신데렐라 언니>는 누구랄 것 없이 정상적으로 정을 받고 나누며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불안한 가족 관계를 구축한 채 서로를 있는 그대로 알아가기만 합니다. 그 안에는 애정보다는 살아야하는 단순한 이유만이 있을 뿐 이었죠

애정결핍에 대처하는 그들의 방식


1. 시소 같은 그들의 운명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 접근법이 잘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겠지요. 과도함이 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서우의 애교는 1회 방송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필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손발을 붙잡고 오글거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할 정도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후 펼쳐질 반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다는 신호겠지요.

불안정한 삶에서 자신을 다잡고 절체절명의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은조로서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사치일 뿐입니다. 자신의 유일한 피붙이인 엄마에게 마저도 깊은 정도 믿음도 가질 수 없는 은조가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는 대상이 등장했습니다.

술도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기훈은 부잣집 아들임이 밝혀집니다. 그러나 배다른 형제로서 살아야 했던 슬픔은 그를 힘겹게 만들기만 했습니다. 자신과는 다른 형들에게 버림을 받고 돈에 얽힌 그들의 관계 속에 염증을 느껴 산골 술도가까지 도망친 그에게 은조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엇나가기만 하는 은조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자신도 과거에는 너와 같았다며 여기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다는 기훈의 말은 그들의 변화를 예측하게 합니다. 당연히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사랑이 싹트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모든 것을 다가져서 행복했었던 그래서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 효선과는 달리 가족의 정을 마음껏 받아 보지 못해 자신을 스스로 채근하며 살아야만 했던 기훈은, 자신의 힘겹고 견디기 힘들었던 자신의 삶을 은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냥 어린애 같은 효선과는 달리 애교는 고사하고 웃는 방법도 모르는 것 같은 은조에게 공감을 느낀 기훈은 서서히 자신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평생 애정 속에서 살아왔던 효선은 새롭게 들어온 가족들에 의해 미움이란 무엇인지를 배워갑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기훈이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 성장은 시작됩니다.

사랑이 효선을 진정한 여자로 변하게 만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그녀들을 위해 복수의 칼을 갈 수밖에 없게 되는 모진 삶은,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삶이 불행을 자초할 수밖에는 없는 시소와 같은 인생입니다. 균형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한 쪽으로만 쏠릴 수밖에 없는 그들의 관계가 '시소'같이 서로에게 무게 중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지, 아니면 어느 순간 균등한 삶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관계로 발전할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겠지요.


2. 연기력 논란은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2회까지 진행되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문근영입니다. 기존 그녀의 역할과는 달리 시니컬한 모습은 <신데렐라 언니>의 매력이자 재미입니다. 이에 비해 강력한 대항마이자 대결의 축인 서우에 대한 일반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단적이기까지 합니다. 

<신데렐라 언니>를 홍보하기 위한 자사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여준 행동들로 인해 미운털이 박혀버린 서우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올렸던 연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단 한 번의 예능 출연으로 한 줌의 재로 변해버렸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작가도 밝혔듯이 과도한 애교를 보이는 서우의 모습은 의도된 설정입니다. 나이와 다르게 무한 동안인 그녀의 모습이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지만 <신데렐라 언니>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기존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도한 표정연기와 함께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무 개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연기력 논란으로 낙인을 찍기에는 극중에서 보여준 역할이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우만이 아니라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천정명의 어색함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의 캐릭터 그대로인 서글서글한 웃음이 여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군인의 모습을 버리지 못한 듯 어색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그의 연기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 거 같습니다.

동적인 인물들로 등장하는 문근영과 이미숙의 연기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역할에 기인하고 있지요. 물론 탁월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기에 캐릭터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그런 어울림이 시청자들에게 탄성을 불러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그에 비해 서우에 대한 평가는 아직은 이르다고 보여 집니다. 본격적인 역할을 위해 철저하게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은 그만큼 회복을 통해 다른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그 간극이 지나치게 길면 그 안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들이 빠른 시간 안에 제거되고 그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빨리 와야 한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미움이란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낀 서우가 과거의 애정결핍에 울던 소녀가 아닌 자신이 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악인이 되어가는 지점에서 진정한 연기력은 판정될 듯합니다.

이미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천정명의 연기가 더욱 문제가 될 듯합니다. 어색한 표정 연기가 그저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간만의 복귀가 그에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의 연기력은 <신데렐라 언니>의 완성도를 저해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천정명의 탁월함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더욱 비중이 큰 또 다른 남자 배우가 택연 임을 봤을 때 천정명의 비중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습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내용을 뒤집어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한다는 제작진의 이야기처럼 구박덩어리 신데렐라의 해피엔딩이 구박하던 언니의 해피엔딩으로만 정리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개념의 화해로 이끌며 진정한 사랑을 추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건 사실입니다.

극중 문근영의 매력은 '거두절미 근영'이나 '시니컬 근영'이라기보다는 사랑을 배우며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일겁니다. 그녀의 연기력이 진정으로 평가받는 지점은 다른 배우들도 그러하듯, 현재의 거친 그녀가 성숙해진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얼마나 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근영이 있어 볼 수밖에 없는 <신데렐라 언니>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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