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드는 행위다. 우리는 언제나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그 광고는 우리를 지배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광범위해졌다. 이런 광고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광고 기술의 변화만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가치를 담는단 점에서 삼성의 갤럭시 노트7의 광고는 흥미롭다.
펨버타이징의 시대;
삼성 광고 속에서 드러난 시대의 변화 당당한 여성과 함께 하는 남성
광고를 보면 당시를 사는 시대상을 가장 잘 엿보게 한다. 시대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고 적용하는 것이 광고라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럽다. 때로는 광고가 시대의 흐름을 앞서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생활 가전을 통해 새로운 삶의 행태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삼성에서 내놓은 갤럭시 노트7가 엄청난 인기다. 출시가 되자마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과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보이던 폭발적인 반응이 다시 재현되는 듯하다. 포화상태가 된 휴대폰 시장에서 이런 현상은 다시 보기 어려울 듯했다.
기술 개발은 정점에 달했고 더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던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7의 엄청난 판매고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펜이 포함된 휴대폰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렇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기종이다. 이런 갤럭시 노트7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그래서 신기해 보이기도 한다.
갤럭시 노트7의 성공은 기존 대중들의 인식이 변모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노트 시리즈가 그동안 특수한 일을 하는 이들에게만 선호를 받아왔었다. 택배 등 일상의 업무에서 펜이 필요한 업종에게는 좋은 장점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여졌었기 때문이다.
테블릿PC가 일반화되면서 노트 시리즈에 대한 시선도 자연스럽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PC는 데스크 탑과 노트북이 전부였던 시절은 사라지고 이제는 가볍게 들고 다니는 테블릿이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더 작고 활동적인 휴대폰으로 통합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7은 적절하게 등장했다.
갤럭시 노트7이 앞세우는 기술은 홍체 인식과 방수 효과다. 여기에 S펜 번역과 꺼진 화면의 메모&고정으로 특화된 기능들을 앞세우고 있다. 기존의 통화 기능과 소통에서 확장해 보다 다양한 효율성을 내세운 갤럭시 노트7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효과적으로 그 안에 담았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기계의 성능에 대한 관심보다는 광고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전 이미지 광고에 이어 본격적으로 세 개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빠''독립''첫 출장'등 세 개의 이야기를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세 편의 광고를 관통하는 하나의 가치는 달라진 여성이다. 삽입곡으로 사용된 Joseph 'White Flag'까지 하나로 관통되는 주제의식은 명징하게 다가온다.
아빠 편은 열심히 일을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시작해서 퇴근해 집에서 아이의 저녁을 먹이고 함께 목욕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과거 과부장제 아버지의 모습은 이 광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남성 못지않게 여성의 적극적인 모습은 흥미롭다. 회의실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도 여성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퇴근 후에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쉬는 남편이 아니라 아이 식사를 챙기고 함께 목욕을 하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가부장제 아버지와는 너무 다르다. 광고 속에서는 아버지가 그저 회사만 잘 다니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립' 편에서는 남자가 아닌 여성이 주인공이다. 작지만 소중한 자신의 공간을 얻게 된 여성이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집을 꾸미는 장면이 가득하다. 그렇게 집을 꾸민 후 친구들을 초대하는 장면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독립하는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여성의 독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진 현재는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독립의 자리를 여성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녀 스스로 남자들이 할 것이라고 치부되던 집 꾸미기의 모든 것을 홀로 하는 모습에서 독립적인 여성이 그 안에는 가득하다.
'첫 출장'은 보다 확장된 형태의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그리고 있다. 해외 출장을 간 신입사원이 그 안에서 치열하게 일을 하며 삶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것들을 이제는 여성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갤럭시 노트7은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 출장이라는 일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광고 속에서 신입 사원과 함께 출장을 하는 이도 여성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당하게 남성들과 함께 현지에서 일을 해나간다. 이제 여성들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가 그 안에 담겨져 있다.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광고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더디기는 하지만 외국계 회사가 어머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광고를 내보내며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외국계 회사의 페미니즘 광고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다.
여전히 이어지는 젠더 논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7의 광고는 흥미롭다. 극단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속 여성의 모습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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