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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고교처세왕 서인국 아이스하키 잃고 이하나 되찾았다

by 자이미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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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10살 어린 여동생이 사랑하던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남자라는 이 섬뜩한 현실 속에서 수영은 부정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정도 잠시이고 스스로를 방치하고 흔들면서 자신을 되찾는 작업이 최선이라는 수영의 방법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늪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수영, 번지점프는 하지 않았다;

민석 아이스하키를 잃고 진정한 사랑인 수영을 얻었다

 

 

 

 

갈등은 시작단계부터 예고되었고, 그런 갈등이 과연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했지만 의외로 짧게 지나가는 바람처럼 다뤄졌습니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하기 위해 들렀던 수영은 그곳에서 교복을 입은 본부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자신의 여동생인 유아가 본부장에게 "이서방"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수영이 경악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벌가 회사의 본부장이 18살 고교생이라는 것도 황당하지만,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가 자신의 여동생이 좋아하는 고딩이라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수준의 진실이었습니다.

 

수영이 진실을 알고 처음 한 행동은 현실 부정이었습니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수영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현실을 부정함으로서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부당하고 황당한 기분을 만회해보려 노력하지만, 결코 현실은 그저 현실일 뿐 부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표를 던지고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보지만 그녀에게 그 시간들은 더욱 고통의 시간들로 이어질 뿐입니다.

 

어린 동생은 자신이 자신의 남자 친구를 빼앗았다며 화를 내고, 고딩 본부장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요구하는 이 끔찍한 현실은 그대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향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뻘 짓이 전부였습니다.

 

 

뒤늦게 지난 것이 진짜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진우는 언니에게서 민석을 떼어놓기 위해 노력하던 동생 유아로 인해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작정 그곳으로 찾아간 진우는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자살 시도로 충격을 받은 진우를 대신해 직접 운전까지 해주며 위로해주던 수영은 마치 자신의 어머니와 같았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위로를 받는 것은 그 무엇보다 행복했던 진우. 하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민석으로서는 분노할 일이었습니다.

 

수영이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내려가 있다는 센스 쟁이 윤 주임을 통해 알게 되자 곧바로 그녀에게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수영을 껴안는 진우와 그런 그의 등을 토닥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고딩 본부장 민석의 반응은 직설적이었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육두문자의 나열은 집으로 돌아와 하루가 지난 아침 밥상에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수영은 우선 회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민석이 이야기했던 '당당한 현대여성'처럼 자신의 일은 하는 그런 여자가 되자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당연히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는 법이었습니다. 

 

 

수영은 나름대로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강요하지만, 얼마 전까지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했던 남자를 누나 동생으로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더욱 지독할 정도로 사랑스럽기만 한 이 상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동생에게는 완전히 잊었다고 했지만. 잊을 수 없는 민석으로 인해 그녀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회사도 그만두고 집도 옮기게 되면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수영이 그렇게 민석에게서 멀어질 방법들을 찾는 상황에서 진우는 수영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민석에게도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 부탁하나 들어달라며 팥죽을 준비해 병문안을 함께 간 진우와 수영은 진우의 어머니가 보고 있으면 흐뭇한 커플처럼 다가왔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자신의 삶마저 망가진 아들을 보며 아파했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누군가를 자신에게 보였던 사람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전류와 같다는 점에서 진우의 포기와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발전이 이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우의 아버지이자 컴포의 사장인 유재국과 민석의 아버지와 숨겨진 인연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민석 형제를 거둬서 아버지처럼 살고 있는 최장호가 과거 민석 아버지의 운전수였다는 사실과 유재국이 숨기고 싶은 진실을 알고 있는 존재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민석의 형인 형석인 컴포에 들어가려 했던 이유는 바로 과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함임이 명확해졌으니 말입니다. 

 

나름 숨기려고 했던 비밀들이 하나 둘씩 터진 상황에서 극적인 전환점은 민석이 아이스하키 경기 중 상대의 보디체크로 인해 어깨를 다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 봤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큰 지장이 없지만 과격한 운동인 아이스하키는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애써 주변사람들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닌 듯 웃어 보이던 그가 그 분노를 어떻게 삭이지 못하고 운동장만 뛰고 있었습니다. 그런 민석을 애처롭게 지켜보던 친구들과 유아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서럽게 우는 민석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었던 아이스하키였고, 그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전부를 잃었다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민석의 눈물을 본 유아는 힘겨운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민석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자신의 언니인 수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언니에게 사실을 알려준 유아.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수영은 이사하던 차량을 되돌려 집에 버려두고 왔던 민석의 퍽을 집어 들고 그의 학교로 향합니다. 

 

그리고 두 팔 벌려 민석을 받아준 수영은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그저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라는 말로 그의 진심을 받아주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당연하게도 회사에서 민석의 정체를 감추는 진짜 비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상황들 속에서 이들의 호흡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어질지도 <고교처세왕>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이유가 됩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영이 어느새 민석의 집 앞에 다다른 것을 보고 자신의 다리를 때리며 "너가 무슨 김유신의 말이냐"라고 타박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코믹 센스는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빗속에서 서럽게 울던 민석의 오열 장면은 서인국이 진짜 연기자가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다채로운 관계의 사랑들을 흥미롭개 담아내고 있는 <고교처세왕>은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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