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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고교처세왕 첫방 망가진 이하나와 CJ 적자 서인국 성공방식 이어갈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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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새로운 월화드라마인 <고교처세왕>이 첫 전파를 탔습니다. 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하나와 가수이자 연기자인 서인국이 함께 하는 코믹 멜로인 <고교처세왕>은 이하나의 망가짐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망가진 이하나로 인해 관심 끌기에 성공한 이 드라마가 과연 tvN 드라마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상파 위협하는 케이블의 힘;

CJ E&M의 적자 서인국 이번에도 tvN 드라마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첫 방송을 한 <고교처세왕>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코믹을 기본 베이스로 깐 멜로드라마는 분명한 한계와 재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장단점이 하나가 된다는 사실은 결국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첫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스하키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민석은 어느 날 형의 연락을 받고 이중생활을 하게 됩니다. 10살이나 위인 형 이형석이 독일에서 한국 기업으로 스카우트되어 귀국하게 되지만,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다급하게 온 전화 한 통으로 고교생인 이민석의 이중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2년차 계약직 직원인 정수영은 정글 같은 서울 생활에 주눅 든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이었습니다.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주눅 들게 하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희망은 잘나가는 회사 본부장인 유진우였습니다. 30살에 벌써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단 이 남자는 모든 여사원들의 로망이었습니다. 잘생기고 매너 좋고, 거기에 능력까지 갖춘 이 남자를 싫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장도 하지 않고 근검이 몸에 배어있는 수영은 홀로 남은 상황에서 전화 한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화가 본부장으로부터 왔음을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본부장 방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초라함을 감추기 위해 화장실에서 빌려서 바른 립스틱이 문제였습니다.

 

평소 과한 화장을 하지 않는 수영에게 강렬한 립스틱은 당황스러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당황은 그녀의 지우려는 행동이 본부장에게 이상한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어긋난 만남으로 시작한 이들의 관계는 쉽게 좁혀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연애를 그저 책으로 배운 수영에게 유진우 본부장은 너무 먼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회식 자리에 오라는 말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가한 수영은 한껏 부푼 마음으로 회식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본부장을 보는 순간 그건 자신을 향한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앞자리가 비어 앉은 본부장으로서는 낭패일 수밖에 없었지만, 본부장을 마음에 둔 수영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화장실에서 고백을 하고 그 자리에서 퇴짜를 맞은 수영의 진가는 그 이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고백을 하고 퇴짜를 맞은 수영은 술에 취해 자신의 행동을 자학하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스스로 생각해봐도 황당한 그 고백이 민망했던 수영이 보인 행동은 <고교처세왕> 첫 회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술주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하나의 연기는 왜 이렇게 늦게 드라마에 돌아왔는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술에 취해 진상 짓을 하는 수영의 모습은 운명처럼 민석과 연결이 되고, 이런 이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잔인한 삼각관계를 예고했습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수영을 어쩌지 못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진우는 마음에 없던 그녀가 어느 날 사랑으로 다가설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진우가 컴포 회장의 숨겨둔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영과 그런 그녀와의 말도 안 되는 관계로 인해 조금씩 친분을 쌓을 수밖에 없게 되는 과정에서 둘의 러브라인은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삼각관계는 바로 고교생인 민석과 수영, 그리고 수영의 여동생인 유아로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유아는 같은 학년인 민석을 끔찍이도 좋아합니다. 스토커를 자청할 정도로 민석이를 드러내놓고 좋아하는 유아는 그저 민석과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궁극의 대결 상대가 바로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은 큰 고통으로 찾아올 듯합니다. 친언니와 남자 하나를 두고 연적이 되어야 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져 있으니 말입니다.

 

민석의 아버지는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10살 위 형은 독일로 유학을 갔습니다. 자신과 달리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형은 모두가 인정하는 엘리트였습니다. 그런 형과 자신의 공통점은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드라마적 장치는 결국 서인국이 1인 2역을 하도록 강제합니다. 10살 차이인 두 형제가 외모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은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런 드라마적 요소가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설지가 관건입니다.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면 문제없지만, 억지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고교처세왕>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고교생과 잘 나가는 본부장으로 활약해야 한다는 사실이 억지스럽게 다가오는 순간 이 드라마는 최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CEO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낙담해 숨진 어머니까지 갑작스럽게 고아가 되어버린 두 형제에게는 최장호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운전기사를 했었던 그는 부모가 죽은 두 형제에게는 아버지 대리였습니다. 아저씨가 아닌 아버지이고 싶은 장호는 성심성의껏 두 형제를 키우지만 공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민석 아버지의 죽음에 컴코 회장과의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하나의 복수극이 도사리고 있다면 이것처럼 완벽한 상황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어린 동생을 떼어놓고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린 이유가 자연스럽게 설명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뭔가 비밀이 담겨져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교처세왕>의 첫 회는 역시 이하나의 망가짐이 압권이었습니다. 강냉이와 대화를 하고, 만취녀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이하나의 등장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캐릭터가 식상함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런 캐릭터를 그나마 살린 이하나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슈스케' 첫 회 우승자인 서인국은 분명 CJ E&M의 적자입니다. CJ E&M이 야심차게 만든 오디션의 첫 회 우승자인 서인국은 CJ E&M의 도전과도 같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남자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순간 등장했던 서인국으로 인해 위기탈출을 할 수 있었던 CJ E&M <나인>이후 아쉬움이 컸던 월화드라마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고교처세왕>이 성공해야만 야심차게 준비하는 <삼총사>까지 그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서인국에게 거는 기대는 클 듯합니다. 

 

첫 회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반반의 기대와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그나마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하나의 열연과 서인국의 농익은 연기가 아쉬움을 달래기는 했지만, 불안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식상함을 이겨내고 참신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다음 이야기가 결정해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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