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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괜찮아, 사랑이야 5회-조인성과 공효진 계곡키스 지조있는 바람은 불까?

by 자이미 201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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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처럼 존재하는 계곡에서 서로를 확인하는 키스는 흥미로웠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사랑은 역시 노희경 작가답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와 추리 소설작가를 등장시켜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작가의 힘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깊은 내상, 그리고 치유 괜찮아 사랑이니까;

조인성과 공효진의 계곡키스, 이 찌릿한 감정의 소통 사랑은 시작될까?

 

 

 

재열과 해수가 만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이유는 그들이 품고 있는 아픔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렇게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상처들은 조금씩 치유의 과정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상처들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아, 사랑이야>는 흥미롭습니다.

 

 

그저 단순한 바람둥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재열이 상상이상으로 뛰어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해수는 놀랍기만 합니다. 혹시나 해서 몰래 녹화했던 영상을 보면서 그 안에 있던 재열에게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된 해수는 하지만 이내 접어야 했습니다. 함께 사는 집에 여고생 오소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설명이 이어지면 이해도 쉬워지겠지만 그런 구구절절한 설명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재열의 행동은 해수에게 오해로 다가옵니다. 그저 잘 곳이 없다고 해서 거실에서 재워주겠다는 재열의 행동은 비난 받을 것이 못되지만 이미 바람둥이라는 인식이 지배하는 해수에게 재열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는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좋았던 감정은 사라지고 재열은 다시 못된 바람둥이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해수의 마음과 달리 하나의 기조로 움직이는 재열은 진짜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바람둥이에게도 지조가 있다는 말처럼 많은 여자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아무나 아무렇게 사랑하지 않는 재열의 바람은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문자로 설렌다는 말을 듣고 설렜던 해수는 어떻게 마음이 그렇게 바뀔 수 있느냐며 질책합니다.

 

당시 자신의 마음이 그랬고, 현재는 다르다는 발언과 함께 해수에게 향한 마음이 꾸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합니다. 썸타는 관계에서 등장하는 이 미묘한 감정의 싸움들마저 유쾌해지는 상황극은 역시 뛰어난 작가의 힘일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이어지는 상황들과 감정들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는 편안함과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매 회 정신병 환자를 등장시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신체추형 장애를 가진 환자가 부인과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팔을 자른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의 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증세가 극한으로 치달으면 나올 수 있는 지독한 병은 주인공들도 느끼는 증세입니다. 

 

강박증세를 겪으며 환상과 환영을 함께 동반해 살아가는 재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해수 역시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후 현재까지 남자와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장애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자아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이기도 한 강우가 피를 쏟고 손가락이 굳어지는 증세는 바로 이런 신체추형의 다른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죽은 아이가 현재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환자 역시 재열이 느끼고 있는 증세와 유사성이 있습니다. 자신이 끓여 놓던 물로 인해 아이가 죽은 사고는 어머니인 그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를 잃은 후 어머니는 현실을 부정하며 아이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료도 거부한 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마음과 재열의 현실은 유사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 치료 과정 역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극심한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위해 대구까지 향하는 홈메이트 가족들의 여정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조동민의 이야기 속에 우리가 바라보는 정신병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합니다. 강력한 스트레스 세 방이면 모두가 정신병 환자가 될 수밖에 없음에도 자신은 정신병과 상관없다는 식의 문제를 한탄하는 모습은 큰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정신병을 단순히 미쳤다는 단어로 획일화시키고 비난하는 것은 그만큼 정신병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는 강력한 저항이 정신병에 대한 강력한 저주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누구에게도 달갑지 않은 병이지만 이를 부정하면 할수록 정신병은 더욱 터부시된다는 점에서 시각이 달라지면 정신병은 쉽게 접근 가능한 치유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한 정신분열과 불안장애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해진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까지 함께 한 이들은 극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임신 중이던 해진이 자신의 병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였고, 그렇게 강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임신 중 폐에 물이 차면 안 된다는 말에 스스로 물속으로 들어가 해진을 업고 나온 재열로 인해 그 위급한 순간들은 모두 정리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사람을 구했다며 행복해하는 재열의 모습을 보면서 해수가 건네는 미소는 따뜻함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사랑이었습니다. 해진이 사건으로 인해 투렛증후군 환자인 수광은 재열에게 형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물론 여자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면 부르겠다는 호칭이었지만, 해진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강렬하게 재열을 형으로 바라보는 수광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장애가 많은 여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결혼 한 친구. 그런 친구에게 결혼을 반대했던 해수는 그들이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복하게 산다면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것 같다는 해수의 발언에는 간절한 사랑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지상주의자냐는 해수의 발언에 긍정적인 모습만이 아닌 부정적인 모습까지 모두 감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 대상은 어머니였고, 그 어머니가 살아왔던 인생 모두가 바로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열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고통의 근원은 바로 어머니에게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재열의 모습을 바라보는 해수. 그리고 그가 왜 화장실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에 대한 고민은 재열의 그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그가 화장실에서 안정을 찾고, 자신의 방안 화장실을 왜 특별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폭행을 일삼던 의붓아버지. 단순히 가족들을 폭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도박에 빠진 그에게 학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도망치던 어린 재열은 함께 쓰던 변소로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 안심이 되지 않았던 재열은 재래식 화장실 밑으로까지 도주한 그에게 화장실은 그래서 자신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 그곳 화장실은 여전히 그에게는 안전한 패닉룸과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재열의 형인 재범은 동생이 의붓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열의 기억에는 맞고 쓰러진 자신의 모습에 담겨져 있는 것은 형이 의붓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진실을 말하게 한다는 아미탈을 통해 지독한 트라우마로 지배당하고 있는 자신을 구원받고 싶어 하는 형과 과거의 상처 속에서 힘겨워하는 재열이 과연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환상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에서 둘의 키스는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물을 싫어한다는 해수를 계곡 물에 던져버린 재열. 그렇게 서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 짐들을 던져버리고 행복해하던 그들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합니다. 그런 키스는 결국 이들이 더는 썸 타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냥"이 "그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수는 그렇게 그냥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들의 관계가 과연 이후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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