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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고교처세왕이 남긴 것은 서인국과 이하나라는 걸출한 배우의 재발견이었다

by 자이미 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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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월화드라마인 <고교처세왕>이 17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고교생의 갑작스러운 본부장이 되어 벌어지는 이중생활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지만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서인국과 이하나라는 배우들이 만든 재미였습니다. 

 

고교처세왕이 보여준 로코의 재미;

서인국과 이하나의 환상적인 호흡, 제대로 된 로코 배우의 힘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행복해진 결말은 로코가 주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로코에서 슬픈 결말은 로코 자체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로코는 해피엔드를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드라마입니다. 모든 갈등과 아픔 등도 오직 행복한 결말을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고교처세왕>은 가장 로코다운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독일로 유학을 갔던 형이 한국의 재벌 회사의 본부장으로 오게 되며 모든 사건은 벌어졌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게 밝히지도 않고 형은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고교생 동생인 민석을 일정 기간 동안 본부장 역할을 대신해달라고 합니다. 엉겁결에 본부장이 된 고교생의 좌충우돌은 <고교처세왕>의 재미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본부장 역할을 하게 된 민석은 그곳에서 운명적인 여인인 수영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깡냉이 언니라는 별명을 만들어 붙일 정도로 안면이 있던 존재였습니다. 그저 철없는 고교생이던 민석은 신세 한탄과 술주정을 하던 깡냉이 언니를 만났고, 그녀의 넋두리와 짝사랑하는 대상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수영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포라는 회사의 회장의 숨겨둔 아들인 진우와 그를 2년 동안이나 짝사랑해왔던 수영.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본부장이 되어버린 고교생 민석의 이야기를 그렇게 흥미롭게 시작되었습니다. 고교생의 치기는 때로는 경직된 회사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도 합니다.

 

아이스하키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가 진짜 본부장이 되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PT는 단순히 힘겨운 체조 정도로만 알던 그가 급조해서 만든 상황에서 극적인 연출로 좌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하고 경직된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온 몸을 이용하고 다양한 재미를 곁들인 민석의 PT는 모두를 만족시켰고, 그의 본부장 역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던 수영을 떨쳐내기 위해 그녀에게 퇴사 명령까지 내렸던 진우는 경쟁자인 민석이 수영을 좋아하자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그녀를 통해 민석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단순함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진가를 그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아픔을 보고 자란 진우에게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좋아한다는 수영을 내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출생의 비밀과 아프고 힘겨운 가정사로 인해 왜곡된 편견 속에서 살아왔던 진우는 수영을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눈을 뜨게 되었고, 이런 진우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삼각관계로 구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고교생인 민석을 좋아하던 유아가 수영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다중 삼각관계는 이미 시작부터 구축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다중 삼각관계 역시 너무 복잡하거나 특별한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하며 민석과 수영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것도 <고교처세왕>의 미덕이었을 듯합니다.

 

<고교처세왕>은 모두가 성장하는 이야기 형식을 취했습니다. 고교생이었던 민석은 갑작스러운 형의 부탁으로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와 학교를 오가며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사랑까지 쟁취한 민석은 가장 성공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수영 역시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서 한계만 느끼며 살다, 민석의 등장으로 자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진우에 의해 쫓겨났던 그녀는 민석에 의해 본부장 비서로 정식 사원이 되었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찾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항상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만 하고 살아왔던 그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민석을 통해 자신이 그렇게 형편없는 존재는 아니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그녀에게 큰 성장이었습니다.

 

사랑을 쟁취하지 못한 진우에게도 이들과의 관계는 큰 성장으로 이어지게 해주었습니다. 오직 일에만 집착하던 그녀는 민석과 수영을 바라보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은 그에게는 지독한 트라우마를 주었고, 그런 상처는 정상적인 사랑마저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변화는 수영과 연인이 되지 못했음에도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오직 자신과 어머니를 인정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지독한 애정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신경질적인 삶을 살아왔던 진우는 수영을 통해 자신도 사랑을 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아들을 걱정하던 진우의 어머니 역시 자신의 아들이 진짜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정도였습니다. 비록 연인이 될 수는 없었지만 진우는 편견 없이 상대를 바라보고 언제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변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인물이 되었습니다.

 

민석의 형인 형석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만든 인물이 컴포의 유재국 회장임을 알게 된 후 복수만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민석이 필요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독일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형석에게는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민석이 필요했습니다.

 

 

무조건적인 복수에만 집착하며 자신의 인생 전체를 던져버린 형석이 행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삶은 포기하고 오직 복수만을 위해 모든 인생을 던진 그녀에게 행복이란 존재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준비로 유 회장을 최악의 상황까지 이끈 형석은 하지만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음을 말입니다. 할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그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는지에 대해 반문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복수에 모든 것을 걸었던 형석은 민석의 부탁과 할아버지의 사망을 통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유 회장을 압박했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독일로 돌아간 그는 그곳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합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더는 운동선수로 살 수 없게 된 민석은 형의 제안으로 독일 행을 고민합니다. 작은 오해로 다툼이 있었던 상황에서 그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수영은 결코 민석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갑작스러운 프러포즈를 하게 됩니다. 아직 고교생인 민석에게 프러포즈를 한 수영과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수락한 민석은 그렇게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고교처세왕>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며 극적인 힘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용두사미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바로 서인국과 이하나의 호흡이었습니다.

 

이하나의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수영 연기는 그 누구도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엉뚱하지만 FM인 수영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하나는 새로운 로코의 여왕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뛰어난 존재감을 보인 그녀의 연기는 이하나가 아니라면 결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는 점에서 대체 불가였습니다.

 

1인2역을 했던 서인국의 존재감 역시 <고교처세왕>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확인 되었습니다. 슈스케 첫 회 우승자로서 입지만이 아니라 연기자 서인국으로서도 이미 인정을 받아왔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습니다.

 

형석과 민석이라는 얼굴은 같지만 너무 다른 두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상상이상으로 대단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마음껏 펼친 서인국은 이제 진정한 연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뭘 해도 다 가능한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준 서인국으로서는 <고교처세왕>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 도전에 성공한 그는 진정한 승자가 되었습니다.

 

서인국과 이하나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고교처세왕>은 분명 두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연기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두 배우의 열연을 이제는 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이들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충분한 성공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상파가 담아내지 못하는 색다름으로 승부하고 있는 tvN은 다음 주부터 새로운 미스터리 드라마인 <마이시크릿호텔>을 방송합니다. <고교처세왕>의 후속작인 이 드라마는 시존 드라마의 형식을 탈피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됩니다. 유인나, 진이한, 남궁민, 이영은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하는 <마이시크릿호텔>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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