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되는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랑이 곧 죄가 되어버린 시절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 세자가 사랑한 내관. 그리고 세자를 사랑하는 여인.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그 사랑에는 잔인한 권력암투가 도사리고 있다. 세자가 내관 상놈에게 연모를 고백했지만 불행도 함께 따라오기 시작했다.
영혼의 팔찌는 불행도 불러 온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권력 쟁투, 홍경래 딸과 세자의 사랑이 던지는 의미
세자가 삼놈에게 키스를 한 것은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세자가 남자라고 확신하면서도 키스를 했다면 파격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구르미 그린 달빛>은 파격보다는 그럴 듯한 분위기 만들기를 선택했다.
영이 그런 파격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내관인 삼놈(본명은 라온)이 사실은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연하게 여자 복장을 한 삼놈의 진짜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청 사신을 위한 무대에서 화려한 독무를 추던 묘령의 여자가 바로 삼놈이라는 사실을 영은 확신했다.
비밀의 화원에서 가진 영이와 라온의 매력적인 키스는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영은 상대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지만, 라온은 자신을 남자로 생각하는 세자의 행동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주변에 세자가 여자를 좋아하느냐고 묻고 다닐 정도였다.
주변에 남자만 있고 여자는 좀처럼 바라보지 않는 영이의 행동을 라온은 확인해야만 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남자를 좋아하는 세자의 사랑을 받아들여야만 하는지도 당황스럽다. 이 말도 안 되는 사랑은 그렇게 급격하게 시작되었고, 이들의 사랑을 막아서고 나서는 존재들도 등장했다.
예조판사의 여식인 조하연은 이미 세자에게 흠뻑 빠져있다. 그를 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하연의 행동이 과연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처음에는 그들을 위기에 빠트리는 역할을 하겠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자의 사랑을 인정하는 형식으로 다가오겠지만 말이다.
하연과 혼례까지 이야기가 거론되는 영의정의 손자인 김윤성이라고 다르지 않다. 윤성은 세자와는 적대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왕의 자리를 노리는 영의정에 의해 윤성은 가장 중요한 도구다. 영의정이 왕이 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손자를 통해 그 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야욕은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
권력욕에 빠져있는 할아버지와 달리 윤성은 그런 권력에 대한 집착이 없다. 그런 그는 이미 라온을 위해 할아버지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청 사신을 붙잡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으니 말이다. 그 모든 것이 라온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이후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갈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하연과 윤성은 모두 서로 바라보는 사랑의 엇갈림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스스로 대리청정의 기회를 잡은 세자이지만 왕보다 힘이 강한 영의정에 의해 굴욕을 맛봐야 했다. 대신들이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 홀로 남겨진 세자는 굴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고된 반격에 대한 세자의 공격은 보다 강력했기 때문이다. 직접 영의정의 집을 찾아 농을 던지는 세자는 아버지보다는 강했다.
세자와 윤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라온의 정체는 홍경래의 유일하게 남겨진 여식이다. 이런 사실을 세자의 호위무사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김병연이 알게 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현재의 상황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확신하는 이들은 다시 한 번 홍경래의 난을 일으키려고 한다.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홍경래의 여식이 절실했다. 그녀를 앞세워 다시 한 번 난을 준비하는 그들에게는 라온이 절실했다. 그런 상황에서 병연은 홍경래의 숨겨진 여식이 바로 자신과 함께 있는 삼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병연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왕을 위협하는 민란. 세자가 가장 믿는 유일한 존재인 병연은 난을 이끄는 이들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 중간에 선 병연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상황은 점점 긴박해진다는 점이다. 그 상황에서 병연은 친구이자 세자인 영과 백성을 위한 나라를 위해 난을 일으킨 이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여자를 사랑해본 적이 있느냐는 라온의 직접적인 질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세자. 그런 세자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라온은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화원에서 목격한 하연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오해가 쌓이는 상황에서 세자는 저자거리에서 샀던 영혼의 팔찌를 라온에게 건넨다.
"있다 하지 않았느냐. 지금 연모하고 있는 여인. 바로 내 앞에. 이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그리해도 되겠느냐"
영혼의 팔찌를 건네며 영이 던진 이 한 마디는 라온을 당황하게 했다. 세자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과 강렬한 고백 모두가 라온을 당황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행복하고 아름답게 시작되었지만 그만큼 강렬한 저항에 부딪치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내시와 사랑하는 세자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 여기에 이를 빌미로 대리청정 중인 세자를 무너트리려는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다가온다. 권력에 대한 야망만 가득한 영의정과 그 무리들만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난을 준비하는 이들까지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영과 라온의 사랑은 지켜질 수 있을까?
박보검은 오늘도 열일을 한다. 정말 박보검이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하다. 현대극만이 아니라 사극에서도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해서 식상해 보일 정도의 이야기들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보는 이유는 바로 박보검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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