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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축제는 새로운 관제 축제의 시작

by 자이미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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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환영을 하고 축하를 해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방송 3사가 하나의 틀을 가지고 <국민대축제>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방송을 같은 시간에 내보내야 할 사안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듯합니다.

국민 우민화에 앞장서는 '국풍 2010 국민대축제'

YTN과 KBS를 접수한 후 눈엣 가시였던 MBC에 낙하산을 투하한 후 벌어진 이번 방송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그저 가수들 나와 노래 부르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여흥의 시간을 준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를 마치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하는 국가적인 숙원 사업인양 호들갑을 떨며 방송 3사에서 모두 방송을 해야 할 정도였냐는 것입니다.
80년 전두환의 피로 쟁취한 정권은 81년 '국풍'이라는 이름의 축제를 만들었었습니다. 연예인들을 동원시킨 이 행사에는  각 대학 동아리와 연예인등 1만 3000여명이 참여해 5일간 '전통예술제, 가요제, 연극제, 팔도굿, 팔도명물장'이라는 형식을 취하며 1천만이라는 인원이 참여한 왁자지껄한 행사였습니다.

문제는 '관제 행사'의 전형으로 꼽히는 이 행사가 철저하게 전두환 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동원 축제였다는 것입니다. 오늘 방송되었던 '대국민축제' 역시 현 정권이 만들어낸 대국민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펼쳐진 철저한 '관제 행사'였습니다.

방송 3사를 장악한 현 정권이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생방송으로 2시간여를 방송한 이 프로그램이 과연 방송 3사가 기존 프로그램들을 밀어 내고 방송될 정도의 가치가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메달을 딴 선수들과 임원진들과 다양한 연예인들이 축하 공연을 하러 참석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과연 공중파 모두 생방송에 참여할 정도였을까요?

전두환 정권에 의해 진행되었던 '국풍 81'은 80년 광주의 봄의 살육을 덮고 자신 정권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국민 호도용으로 만든 행사였습니다. 전두환은 다음 해부터 그 유명한 3S 정책에 집중합니다. 대중문화를 단순한 소비로만 국한시킴으로서 대중문화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던 이들에게는 설자리조차 없도록 강한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 대한 우민화 정책은 집중적이면서 고도화 되어, 독재 정권은 '땡전 뉴스'의 추억을 만들며 여전히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MB가 정권을 잡자마자 시작한 것은 자신의 홍보팀 수장이었던 인물을 방통위원장에 앉히는 일이었습니다.

정권의 향방은 방송을 장악하는 것임을 천명한 그들은 YTN를 강력한 억압으로 탈취하고 KBS는 낙하산 사장 투입과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접수했습니다. 눈엣가시였던 MBC를 장악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진들을 자신들의 거수기로 앉히고, 최근 낙하산 사장을 영입함으로서 결국 공중파 방송 3사를 자신들의 거수기 방송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재철 MBC 사장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인 MBC 노조의 타협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낙하산을 받아들이고 타협을 하며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그들의 논리는 스스로 먹잇감으로 전락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한 번 꺽 인 의지가 갑자기 살아날 수는 없는 법 그들의 어설픈 타협안은 KBS 노조와 마찬가지로 부자 노동자의 가벼운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 방송을 단순화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MB정권의 방송 탈취만 용이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런 타협점들이 매듭지어지고 방송된 <국민대축제>는 향후 그들이 방송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KBS는 드라마를 통해 부자들에 대한 찬가를 울리고 학벌 사회를 조장하기에 앞장섰습니다. 서민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드라마를 통해 교시를 내리고 국민들을 가르치겠다는 오만함은 향후 더욱 정교하고 심각하게 안방을 파고들 것입니다. 

4대강 사업, 세종시, 지방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위한 <국민대축제>는 81년 전두환이 국민들을 우민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국풍 81'의 새로운 시작과 다름없었습니다. 점점 집요하게 진행될 그들의 우민화에 맞서 이겨내는 방법은 개개인이 현명해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다양한 소통들을 통해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여론화 하는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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