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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무한도전' 정말 폐지되나?

by 자이미 201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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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이면 찾아오는 그들을 어쩌면 못 볼지도 모릅니다. 혹은 우리가 알던 <무한도전>이 아닌 무늬만 남은 <무한도전>을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새로운 MBC 공모에서 나왔던 지원자가 폐지해야 할 방송 중 하나로 <무한도전>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는 웃을 권리도 빼앗나

여섯 남자(곧 일곱 명이 되겠지만)가 펼치는 다양한 도전들은 주말 저녁을 즐겁게 해줍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으로 시작된 그들은 어느 순간 없어서는 안 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버라이어티의 전설이 되어가는 그들은 단순한 웃음이 아닌 풍자를 담아내며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영특함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작년 한 해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무한도전>은 그들만의 색깔을 명확히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며 버라이어티의 확장을 노렸습니다. 그런 그들의 무한 확장은 단순하고 의미 없는 웃음에서 뼈가 있는 유머로 바꿔놓았습니다.

곱씹으며 웃을 수 있었던 <무한도전>은 그래서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버라이어티입니다. 그런 <무한도전>이 어느 날 폐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름 아닌 엄기영 사장의 사퇴, 새로운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 인터뷰에서 나온 이 발언은 그들의 MBC 장악의 목적을 명확히 했습니다.

방송 장악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너무 익숙해 무감각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업 방송인 SBS는 태생이 MB와 같은 맥 이였으니 차치하고, 집권 2년 동안 YTN과 공영 방송인 KBS를 접수한 MB정권의 마지막 남은 것은 MBC 뿐이었습니다. MBC를 장악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차분하지만 집요하고 뻔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방문진 이사진을 자신들의 거수기들로 채우고 일방통행을 강요하던 그들은 결국 엄기영 사장을 몰아내고 MB맨을 자리에 앉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80년 총칼로 정권을 잡고 '땡전뉴스'를 만들어 냈던 독재의 시대를 열기 위한 마지막 방점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가능성은 어제 방송되었던 MBC 9시 뉴스에서 명명백백했지요. 노조원들은 출근 저지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도 뉴스에서는 철저하게 함구한 채 그저 사장 선임에 대한 단신으로 처리함으로서 이미 MB를 위한 MBC로 나아가겠다는 충성의 맹서를 시작한 듯했습니다. 친여 방송인 KBS도 보도하는 신임 사장에 대한 문제점을 정작 MBC가 함구하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할 일이었습니다.

MB와 동문으로 오래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김재철 신임 사장은 후보로 선정되기 전부터 MBC내 MB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사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런 신임 사장에 대한 불신임과 투쟁 저지에 나선 노조의 행동은 당연합니다.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노조원들을 도둑으로 비유하고 인적쇄신을 내세우며 MB맨들로 MBC를 채우겠다합니다. 가장 극단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모습을 보인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MB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PD수첩>과 <100분 토론>에 이어 <무한도전>까지 직접 언급하며 편파적인 방송이라 칭한 그는 컴퓨터가 고장 나면 고쳐 쓰다 안 되면 버린다는 표현으로 폐지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사장 선임 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재철 신임 사장 내정자라고 이들과 다를 것이란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내비친 충성 모드와 선임된 사장 내정자가 다른 괘를 걷고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미친 독재자 베를루스코니의 방송 장악으로 이탈리아는 행복해졌을까요? 

어떤 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이미 순치가 진행되기 시작한 문화방송에는 그들이 후보자 입장에서 내걸었던 공약보다 더욱 경악스러운 일들을 벌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이미 중견 간부급인 부장들은 몸 사리며 충성을 맹세하는 상황에서 MBC의 앞날은 지독한 악취만 풍길 것입니다.

4대강, 세종시에 이은 중요한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방송 3사를 장악한 MB정권의 의중을 누가 모를까요? 철저하게 국민들을 세뇌하기 위한 위험한 방송 장악은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뿐입니다. 그렇게 장악된 방송국에 이어 온라인에 대한 감찰과 장악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의 터널 속에 갇혀 버릴 것입니다.   

지난주에 봤던 <무한도전-죄와 길>이나 그전에 방송되었던 다양한 <무한도전>을 언제나 보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들을 찾아내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의 심장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문화방송 노조의 말처럼 그들은 시작했고 문화방송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그들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비록 그들의 총파업으로 과거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못한 전례가 다시 되풀이 된다 해도 그들의 투쟁에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소시민들의 주말 웃음을 책임지던 <무한도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화방송 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피디수첩>, <백분토론> 등을 2010년에도 2011년에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기에 그들을 지지합니다. 쉽지 않은 투쟁이겠지만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분들 옆에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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