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박보검이 자신의 틀을 벗어났습니다. 그동안 박보검이라면 상상하게 되는 그 모든 이미지를 파괴하며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한층 더 키워줬다는 것만으로도 '굿보이' 첫 회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직하지만 강력한 체육인 출신 경찰들의 좌충우돌 정의 구현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수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그 자리에 서는 것만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치른 승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금메달을 딴 다는 것은 평생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림픽의 화려함이 끝나면 그들 역시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지고는 합니다.
범죄가 끊이지 않는 도시 인성시에 과거 화려하게 빛났던 스포츠 스타들이 경찰복을 입고 모였습니다. 복싱 메달리스트였던 윤동주(박보검), 사격 메달리스트였던 지한나(김소현), 펜싱 메달리스트였던 김종현(이상이), 원반 메달리스트였던 신재홍(태원석), 그리고 이들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레슬링 메달리스트였던 고만식(허성태)이 핵심 인물들입니다.
인성 지방경찰청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만식은 동주가 자신 밑으로 좌천되어 온다는 말에 심란했습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특채로 경찰이 된 스포츠 스타들이 왕따 아닌 왕따 신세이기 때문이죠.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좌충우돌 치고 박는 동주까지 만식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인성시의 최대 조폭인 금토끼파를 잡기 위해 '토끼 사냥'을 준비 중인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동주는 뒷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팀원들을 폭행해 순경으로 좌천당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선배들까지 몽땅 엉망으로 만들어 월급까지 차압당하는 신세가 된 동주가 이곳에 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복잡해집니다.
인성시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한나는 뛰어난 미모의 사격 선수로 스타 대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아버지 뒤를 이어 경찰이 되겠다고 들어왔지만, 인기가 많은 만큼 안티도 많았습니다. 여적여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한나는 여성 경찰 팀원들에게 은따를 당하는 신세였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신세가 한탄스러운 한나입니다. 엄청난 체격을 가진 교통경찰 재홍도 동주와 같은 과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 성격으로 인해 그는 동주보다 앞서 인성으로 좌천당해 탈을 쓰고 교통 홍보나 하는 신세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이들 중 그나마 가장 그럴듯하게 등장한 인물은 동주와 비슷한 시기에 인성 지방경찰청 청문 감사실 담당관으로 온 김종현입니다. 한나와 과거 사귄 것으로 보이는 종현의 등장은 동주에게는 민감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나를 보는 순간 반해 지금까지 짝사랑 중인 동주에게는 중요한 적대적 상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성 경찰청에서는 광수대와 특채 출신인 만식 사이에 경계가 명확했습니다. 광수대 형사들은 만식을 같은 형사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특채로 들어와 자신들과는 결이 다르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이들이 결국 하나가 되어 특수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했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1화 전체를 활용했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동주가 순경이 되어 고향인 인성시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오자마자 그는 금토끼파를 잡기 위한 '토끼 사냥'에 투입됩니다. 물론 특채로 들어온 만식과 동주는 먼 곳에서 경계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광수대의 작전은 중간에 엉망이 되고, 마침 동주 앞에 문제의 금토끼가 등장합니다.
중요한 순간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뜬 만식은 재개발 지역의 방치된 화장실에 금토끼에 의해 갇힌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동주와 금토끼의 대결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장면 하나가 등장하죠. 깨진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보이자 멈칫하는 동주의 모습은 그가 가진 트라우마를 엿보게 합니다.
정확하게 무슨 이윤지 알 수는 없으나, 자신의 얼굴을 보고 멈칫하며 금토끼를 놓친 동주로서는 그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동주에게는 아픈 손가락 같은 후배가 있습니다. 함께 복싱을 했고, 서로 상대할 정도로 실력도 좋았던 경일(이정하)은 동주와 경기를 치르고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동주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도 경일과 그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말할 정도였습니다. 인성시로 온 직후에도 동주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일의 집이었습니다. 경일 엄마인 정미자(서정연)가 운영하는 국숫집부터 찾았습니다.
친아들처럼 대하는 미자에게 동주는 아들이나 다름없습니다. 경일은 오 코치 소개로 경비 회사로 일을 나갔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들을 위해 자신의 월급 상당 부분을 사용할 정도로 동주에게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바로 경일과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문제의 오종구(정만식) 코치는 동주도 가르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직 돈을 좇는 존재일 분이었습니다. 동주가 금메달을 딴 후 MMA에 진출하기를 바랐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종구에게는 중요한 비즈니스였지만, 동주는 이를 거절했죠.
이 거절 후 종구는 동주가 불법 약물을 복용했다는 주장을 편 인물입니다. 진위를 밝히기 위해 2년이란 시간과 돈을 써야만 했던 동주에게 종구는 악연의 끝이었습니다. 그런 자가 경일에게 일을 맡겼다는 사실이 못내 불편했습니다. 그런 동주의 불안은 당연하게 현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토끼를 잡지 못하자 이들은 모든 책임을 만식과 동주에게 전가했죠. 그렇게 청문 감사실에 간 이들이 마주한 것이 바로 펜싱 은메달리스트였던 종현이었습니다. 만식으로서는 선수촌에서 항상 봤던 후배였지만, 청문 감사실에 들어서는 순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감사일을 하는 이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동료 형사들에게 비난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재홍 역시 종현으로 인해 좌천당한 신세였습니다. 그런 종현에게 양아치 무리들이 접근하고, 목에 있는 뱀문신을 보고 그는 알아차렸습니다.
뱀에게 물릴 것이라며 자신에게 악담했던 뇌물 경찰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종현의 능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손에 쥘 수 있는 막대기 하나만 있다면 펜싱 선수인 종현에게는 최상의 무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종현이 이들 무리에게 쫓기는 과정을 목격한 재홍의 힘도 어마무시했습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량을 향해 맨홀 뚜껑을 들어 원반 던지기처럼 던져 차량을 막아내는 장면은 어벤저스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였습니다. 원반 던지기 메달리스트이기에 가능한 퍼포먼스는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토끼몰이' 작전으로 인해 만식과 함께 잠복에 나선 동주는 청장의 부름을 받고 홀로 남은 상황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레슬링 메달리스트인 만식은 청장인 조판열(김응수)의 분풀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빳데루로 수비를 해야 하는 만식으로서는 모든 것을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레기 아빠의 비애이니 말입니다.
무더위에 지친 동주가 헐겁게 옷을 입고 차 안에서 더는 버틸 수 없어 밖으로 나와 물을 마시는 사이 '쿵'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골목을 나와 고급 외제차는 동주의 엉덩이를 쳐버립니다. 그렇게 진흙구덩이에 얼굴을 박은 동주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문제의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고 내리라 요구하지만 창문을 끌어올리고 동주를 차에 매달고 달리는 이 자는 정상이 아닙니다. 경우 차량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었지만, 엉덩이를 치여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 힘겹게 잠복 장소에 있던 만식 차량으로 향하는 도중 또 한 번의 황당한 일을 겪습니다.
차량 절도범이 만식의 차를 타고 도망쳤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연이어 벌어진 상황에 소리의 근원을 찾아 문제의 장소로 향한 동주는 도로에 아이 장난감 박스가 놓여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길 옆에 피투성이가 된 남성이 쓰러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문제의 소리는 해당 차량이 그 남성을 치고 달아나는 순간 들린 것이었습니다. 이진수 관세청 직원이라는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그는 사망하고 맙니다. 문제의 장난감은 남겨진 아들을 위한 선물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동주는 자신이 본 차량을 찾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문제의 차량은 '금토끼 사건' 파일에서 우연하게 봤던 사진 속에 있었습니다. 밀수된 차량이었습니다. 문제는 누구에게 팔았는지 장부에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는 금토끼를 잡아야만 알 수 있는 정부였습니다. 이 상황에 밀수하려던 금토끼가 방향을 돌려 동주와 마주 선 것은 위선이 그를 처리해 달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금토끼 파에게 제거 명령을 내린 자가 바로 문제의 차량을 타고 관세청 직원을 죽이고, 동주까지 치고 달아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동주는 호랑이 굴임을 알면서도 기현동 페인트 공장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마주한 금토끼, 은토끼와 패거리들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하는 동주의 모습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미 결전을 앞두고 권투 장갑을 끼기 전 감는 붕대를 감고 그들을 향해 걷던 동주는 마우스피스를 끼고 조폭들과 대결을 시작합니다. 윤동주 시인처럼 정의롭게 살라고 자신의 이름을 어머니가 지어줬다며 일당백으로 싸우는 동주의 모습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박보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동주가 파고 든 이 사건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사망한 관세청 직원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찾기 위해 조선족 살인마들이 한나의 집에 침입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사건임을 감지하게 합니다. 위기에 처한 한나 역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합니다.
총을 꺼내 조선족에 맞서는 한나의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동주를 좋아하는 것인지 어쩐지 알 수 없는 한나의 행동은 과거 선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경찰이 되기 위해 제복을 입었지만, 얼굴마담 노릇이나 하는 상황에서 잔인한 살인마들과 싸우는 과정은 기존의 김소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페인트 공장이라는 특징을 살려 형광 페이트들로 뒤덮인 폭력 장면은 비주얼이라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동주를 구하기 위해 사이가 좋지 않은 광수대 팀장에게 무릎까지 꿇는 만식의 레슬링 실력은 아직도 죽지 않았습니다.
'어벤저스'보다 매력적인 과거 스포츠 스타들이 모인 인제시 경찰청이 세관을 통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는 악당들과 맞서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알을 깨고 나온 박보검의 거친 매력은 그동안 보여왔던 부드러움과 사뭇 다르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과연 동주는 폐공장에서 금토끼 파를 잡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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