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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3회-조인성과 송혜교의 잔인한 키스는 슬픈 결말의 징조?

by 자이미 201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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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도록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매력은 영이가 왕 비서 앞에서 입은 웨딩드레스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누구라도 반할 수밖에는 없는 영이의 웨딩드레스는 어쩌면 이 드라마의 주제를 모두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영이의 웨딩드레스에 담긴 서럽도록 아름다움 그래서 잔인하다

 

 

 

오수가 자신의 친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영이의 행동은 당혹스러움을 넘어선 감정이었습니다. 자신을 철저하게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이는 처참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의혹만 있었던 시력문제는 왕 비서가 의도적으로 영이에게 선물한 것이라는 사실은 영이에게 마지막을 준비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수술도 할 수 없고, 시력도 다시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몰래 들어야 했던 영이. 그리고 수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이 집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은 영이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었던 유일한 혈육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경악스럽게 할 뿐입니다.

 

 

왕 비서가 미라에게 강요해 영이의 눈 수술이 불가능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 변호사. 그는 왕 비서에게 수와 함께 영이의 수술이 끝나면 집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믿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영이 곁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장 변호사의 선택에 반박하는 왕 비서에게는 탐욕만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영이를 사육하기 위해 눈 치료를 하지 않았던 왕 비서. 잔인할 정도로 자신의 탐욕을 위해 타인을 죽음으로 내몬 왕 비서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영이가 보인 복수는 너무 차분해서 잔인할 정도였습니다.

 

감정을 조금도 내보이지 않은 채 왕 비서에게 최후통첩을 하는 장면은 시청자마저 간담이 서늘하게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먼 왕 비서와 그런 그녀를 용서할 수 없는 수. 그리고 그런 모두를 증오해버린 영. 그녀가 선택한 것은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영상일기를 통해 수에게 메모를 남기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풍경도 쓰레기통에 버린 영.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어했습니다. 새롭게 쓴 유언장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복지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그녀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왕 비서와의 웨딩드레스 여행은 영이가 자신과 20년이 넘도록 함께 있어준 그녀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모두를 감탄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다른 사람도 아닌 왕 비서와만 나누는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명호에게 간단하게 파혼을 통보한 그녀가 굳이 웨딩드레스를 보러 온 이유는 왕 비서가 그토록 원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존재이지만 자신을 어머니처럼 지켜준 그녀에게 영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죽기 전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께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영이가 왕 비서에게 내린 벌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고 냉정하게 모든 것을 정리해버리는 것 말입니다.

 

너무 단호해 두려울 정도인 영이의 행동은 단순히 왕 비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친오빠가 아닌 사기꾼 오수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는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납니다. 부모가 이혼하기 직전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던 낡은 별장은 영이가 왕 비서에게 웨딩드레스를 선물한 것과 유사한 것이었습니다. 

 

친오빠가 아닌 수로서는 기억도 할 수 없는 마지막 기억. 그 기억의 장소로 수를 이끈 것은 그녀가 원했든 행복과 그녀가 느꼈든 절망의 모든 것이 함축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차도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수는 영이를 업고 이동합니다. 하얀 눈이 가득한 산을 오르던 것과 같이 그들은 다시 서로 의지한 채 서로가 보여주고 싶은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수가 볼 수 없는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오른 겨울 산은 중요했습니다. 하얀 눈이 녹다 얼어 바람이 불면 부딪히며 청아한 소리를 내는 광경은 압권이었습니다. 수가 영이에게 선물한 풍경의 소리와 닮은 그 소리는 수와 영이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수를 너무나 사랑했던 영이가 기억이 없는 그에게 가장 아픈 기억을 마무리하기 위해 찾은 별장은 너무 초라한 공간이었습니다. 과거 마지막 여행 이후 아무도 찾지 않았던 그곳에는 먹을 것도 사람의 온기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거미줄까지 처져 있는 그 공간은 그들의 현재 마음처럼 처량하기만 했습니다

 

영이가 바랐던 그 모든 것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행복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장작을 패고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 가족과 함께 식사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두 분이 커피를 나눠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기억. 하지만 그 모든 기억은 영이가 바라고 원했던 행복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영이의 고백은 수에 대한 복수이자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게 자신만의 복수를 하는 영이와 그런 영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변명을 요구하는 영이에게 변명할 것이 없이 상처 준 것을 알고 있다는 수의 솔직함은 영이를 더욱 힘겹게 했습니다. 차라리 사기꾼처럼 자신을 능욕했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텐데 진심을 보이는 수의 모습은 영이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지독하게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 담겨 있던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영이와 그런 영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수의 모습 속에는 묘한 감정이 교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지금 내가 엄마만큼 그리워했던 오빠의 죽음을 알고도 너에 대한 분노 때문에 슬퍼할 수 없다는 거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지만 앞 못 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동안 잘 속았어"

 

영이가 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 대사가 잔인할 정도로 아름답게 다가온 것은 왜일까요? 잔인할 정도로 강력한 그 사랑이라는 힘은 모든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을 속인 것을 알면서도 미워하기 어려운 영이의 감정은 그녀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영이를 떠나면서 사랑했다고 이야기하는 수에게 영이는 "사랑했어. 네가 날 속인 것은 무죄야"라고 하는 예고편 속 발언은 잔인할 정도로 건조하면서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죽음을 앞둔 두 남녀가 과연 사랑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죄라는 사실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궁금하게 합니다.

 

사랑에 아파 뒤돌아서는 영이를 붙잡고 강렬한 키스를 하는 수의 행동과 그런 행동에 말없이 응하는 영이의 모습은 잔인할 정도로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애써 감정을 숨기고 돌아선 영이가 그 지독한 사랑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수의 목숨을 노리는 김 사장이 수에게 모종의 제안을 하게 되고, 수술해도 살 가능성이 없는 영이의 수술 앞에서 수가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어떤 것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영이가 전한 돈마저 뿌리치고 나온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영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가슴을 찌릿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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