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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 바이러스 4회-항체를 둘러싼 음모, 탐욕이 만들어낸 죽음의 상술이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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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의 활약이 돋보이는 케이블 드라마 <더 바이러스>는 흥미롭습니다. 차량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너무 그럴듯해서 배우들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런 보이는 장면들과 달리 극적인 흐름이 조금은 낡아 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항체를 둘러싼 음모의 시작, 그 뒤에 숨겨진 실체가 흥미롭다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면 모를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한 한계를 보입니다.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정도라면 재력이나 능력이 탁월한 누군가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존재가 반사회적 인물이거나 탐욕적인 존재라는 기본에서 <더 바이러스>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항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김인철이 스스로 CDC를 찾습니다. 자신이 죽음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바라볼 수 없었던 인철은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명현을 믿고 그에게 자신을 맡깁니다. 

 

인철을 통해 항원을 채취하고 배양한다면 죽음의 바이러스를 잡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한 명현은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인철이 항원만 가지고 있다면 죽어가는 전 부인을 살릴 수 있고, 많은 이들을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명현은 바빴습니다. 하지만 명현을 막아서는 존재가 다시 한 번 그를 위협합니다.

 

큰 트럭은 신호도 무시한 채 오직 명현이 타고 있는 구급차를 노렸고, 그 때문에 죽음의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죽음의 바이러스를 잡아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인철이 사경을 헤매가 되었다는 사실은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가 죽어버린다면 바이러스를 잡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큰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도 병원을 인철을 옮기는 명현과 수길은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병원에서 인철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 환자를 받으면 병원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죽음을 담보로 환자를 치료할 의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현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명현이 수술을하겠다고 나서며 어렵게 무균실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술은 힘들지만 어렵게 인철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때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명현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보균자를 치료할 생각도 하지 않는 의사들의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황당하니 말입니다.

 

환자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지켜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은 문제이니 말입니다. 인간의 목숨을 치료하고 지켜내는 일이 아닌, 거액을 버는 직업으로만 바라보는 이들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이런 의사들은 주변에도 널려 있으니 말입니다.

 

어렵게 항체를 확인하고 그를 통해 바이러스를 막아낼 기회를 잡은 그들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준비했던 무리에게는 무조건 인철과 명현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이번 바이러스를 잡아내려는 명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무리들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도진과 모든 사거의 진실을 알고 있는 변호사와 대영 인더스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실체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은 왜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지 점점 궁금해지니 말입니다. 그들이 엄청난 돈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권력을 차지하려는 음모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자들과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자들의 대결 구도는 단순하지만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대결 구도 속에 존재하는 서로의 가치들의 충돌은 <더 바이러스>의 핵심입니다. 무엇을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왜 그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목숨마저 던지고 있는지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명현이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딸을 바이러스로 잃고 나서부터 그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명감은 자연스러움 정의감을 동반해 바이러스를 막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게 합니다. 정의로움이 자연스럽게 발화되는 명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무서운 존재입니다.

 

바이러스를 만들고 퍼트린 이들의 정체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목적이 돈인지 아니면 사회를 강력하게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을 위함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니 그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음모의 산물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이해타산 없이 단순한 정의감으로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는 명현과 같은 존재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탐욕이 만들어내는 죽음의 상술은 그저 음모론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음모론의 한 실체라는 점에서 <더 바이러스>는 매력적입니다. 이런 매력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싫증이 나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엄기준을 중심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만, 연기력이 모호한 인물들도 함께한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한 세력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그런 음모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더 바이러스>는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은지 궁금해집니다. 바이러스에 담겨 있는 가치가 과연 어떻게 발현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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