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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 남자의 기억법 11~12회-김동욱 문가영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by 자이미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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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남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 이 설정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은 의외로 탄탄하게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이 극과 극의 질병에 걸린 두 남녀가 접점을 찾아가며 자신의 병을 치유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제대로 된 로맨스 드라마가 왔다.

 

하진을 노리는 스토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그게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후보자는 존재한다. 하진이 출연한 영화의 지 감독이 1순위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캐는 파파라치가 2순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이 하진의 로드 매니저다.

셋이지만 하나일 수도 있다. 이들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드 매니저가 보인 행동을 보면 수상하다. 스토커로 인해 하진의 집에 CCTV를 설치했다. 그리고 영상을 요구하는 하경에게 매니저는 설치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삭제했다.

 

영상 속 모습이 명확하지 않아 매니저의 모습으로 추론되기는 하지만, 지 감독 같기도 한 느낌이다. 어찌 되었든 정훈에게 가장 아프고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연을 죽인 살인마는 여전히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중이다.

 

하진이 꼭 하고 싶다는 드라마.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정훈이 나섰다. 작가와 감독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정훈은 하진의 흑기사가 되었다. 작가는 하진을 여주인공으로 원했지만, 감독은 아니었다. 자신의 드라마 주인공이 하진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품위 있는 인물이 필요한데 하진은 싸구려 같다며 직설적으로 하차를 요구했다. 그것도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협박하듯 전하는 감독의 행태에 정훈은 못들은 척 작가가 있는 자리에서 에둘러 비판했다. 술에 취한 하진은 서글펐다.

 

자신이 왜 싸구려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말이다. 그렇게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하진은 정훈에게 키스를 했다. 자신을 돕는 정훈에게 여전히 남겨져 있는, 아니 더욱 강렬해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정훈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던가.

 

단순히 이 관계만이 아니다. 여자친구가 사망한 후 여진은 기억을 강제로 봉인했다. 자신과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 어느 순간 그 기억의 봉인이 풀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여진은 다시 지독한 고통에 내던져질 수밖에 없다. 

 

외면할 수밖에 없는 하지만 그렇다고 냉정하게 할 수도 없는 미묘한 거리에 그들은 존재한다. 동정이 아닌 애정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으로 갈 수 없는 정훈의 그 지점 속에서 하진의 고통도 커질 수밖에 없다. 미묘한 거리는 상대를 더욱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지 감독은 자신의 본능을 하진 앞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자신의 새로운 영화에 함께 하자며 억지로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강요하는 그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그의 행동은 분명 정훈이 경계하는 사이코 스토커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언제 폭주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은 그렇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 배역을 위해 정훈이 일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된 하진. 정훈을 괴롭히는 선배인 김철웅 팀장에게 제대로 복수를 했다. 뒤통수가 닮았다는 전형적인 방법을 동원해 시원하게 뒤통수를 때려준 하진. 그런 하진을 우연하게 목격한 정훈과 그의 어머니는 통쾌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훈 모자와 식사를 함께 하게 된 하진은 즐거웠다. 엄마 앞에서 한없이 행복한 모습의 정훈을 보는 것도 좋았다. 시인인 정훈의 어머니는 하진과도 잘 통했다. 마치 친딸처럼 대하는 모습에 너무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셋이 함께 사진도 찍었던 그 행복한 시간이 정훈 어머니에게는 마지막이었다. 항암치료를 하던 그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불안에 아들을 보러 왔다. 그리고 아들과 열애 보도가 나왔던 하진과도 함께 했다. 비록 가족으로 맞지는 못했지만, 정훈 어머니에게는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다.

 

하진이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간다는 말에 함께 가게된 정훈은 그곳에서 아버지를 목격했다. 이상해 따라가 본 그곳은 장례식장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머니의 사진도 함께였다. 항암 투병을 하던 정훈 어머니가 사망했다.

 

정훈 어머니의 사망은 수많은 변수 중 가장 중요한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한다. 정훈을 지탱하게 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어머니가 사망했다. 정훈의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너진 정훈을 일으켜 세우는 하진과 관계 역시 변할 수밖에 없다.

 

정훈을 더 잘 알기 위해 메모까지 하는 하진. 그렇게라도 알고 싶었던 남자. 하지만 아직 하진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점점 목을 죄어오는 스토커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하진을 희생시키지 않고 잡아낼 수 있을까? 점점 흥미로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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