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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기억 14회-이성민 세 잔의 술과 그 안에 담은 의미와 가치

by 자이미 201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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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아들을 숨지게 한 뺑소니 범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인 USB. 이를 얻자마자 신 부사장에게 빼앗긴 태석은 허탈하기만 했다.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은 명확해졌고, 스스로 이 상황에 뛰어든 신 부사장으로 인해 시간이 없는 태석에게는 역설적으로 더욱 좋은 기회를 잡게 되었다.  

태석의 술 석잔;

15년 전 뺑소니 살인사건과 희망슈퍼살인사건, 그 거대한 진실의 문은 열렸다


결정적인 증거를 찾은 순간 태석은 다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를 감시하던 신 부사장은 어렵게 얻어낸 USB를 빼앗기고 만다. 토가 나올 정도로 진실과 마주한 순간 느꼈던 태석의 분노는 그렇게 다시 증거를 빼앗기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흔들리던 태석을 다잡아 준 것은 정진이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15년 전 아들 뺑소니 살인사건도 알고 있는 정진은 박태석이 걱정이 되어 뒤를 쫓았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빼앗겨 분노한 태석을 진정시킨 정진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태석을 가장 가까이어서 보좌하며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해 그의 조력자가 되는 정진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태석이 시간이 아쉽다. 어떻게든 빨리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힘겹기만 하다. USB에 담긴 내용을 확인한 신 부사장은 환호를 보낸다. 그 내용에는 뺑소니 사건의 진실이 담겨 있었고, 그 주인공이 태선로펌의 이찬무라는 점을 알게 된다.

 

박태석 아들을 죽인 것이 이승호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힘을 쓴 것이 이찬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신 부사장은 의기양양했다. 자신의 마음대로 안 되는 그들에게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신 부사장은 이런 우월한 상황은 결국 자신을 몰락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지는 몰랐다.


신 부사장은 복사한 USB를 이 변호사에게 보내 협박을 한다. 모든 사실을 다른 누구도 아닌 신 부사장이 알고 있다는 것이 끔찍하게도 싫었던 이찬무로서는 결국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수위를 넘어서는 공격에는 수구적일 수 없다. 결국 상대의 약점을 노린 공격만이 가장 좋은 방어라는 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최상철 형사와 달리, 정의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김창수 형사는 태석의 연락을 받고 즉시 문제의 차량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트렁크에서 혈흔과 모발을 발견한 그들은 범인의 윤곽을 좁혀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자 자수를 한 그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폭행을 하고 납치는 했지만 살인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수는 유리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15년 전 뺑소니 살인사건과 희망슈퍼 살인사건은 하나가 되어버렸다. 신영진이 문제의 USB를 손에 쥔 순간 그는 스스로 자신의 범죄가 세상에 알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고 말았다. 태석만이 아니라 이찬무 역시 '희망슈퍼 살인사건'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곧 신영진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신영진의 과거 연인이었던 여배우 나유미를 만난 정진과 봉선화는 그녀를 통해 '희망슈퍼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을 가능성을 찾기 시작했다. 상대 화를 부추겨 자연스럽게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봉선화의 능숙함으로 신영진의 별장이 문제의 희망슈퍼가 있는 지역임을 알게 된다.

 

심증은 가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는 현실. 신영진이 유력한 살인자로 다가오지만 이제는 결정적인 증거만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나유미를 통해 한 겨울 '희망슈퍼'가 있는 지역의 별장에 가는 길에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만약 그 날짜가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과 일치한다면 신영진이 더욱 유력한 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혼 소송 중 신영진이 부인에게 했던 발언(머리가 깨져 죽어가는 사람)과 그가 유독 좋아하는 야구 방망이는 모두 증거로 다가오니 말이다.

 

권명수에 대한 재심청구는 결국 신영진을 위기에 몰아넣는 이유가 되고, 이찬무에게도 독이 되는 일이 된다. 15년 전 희망슈퍼 살인사건을 담당한 검사가 바로 이찬무였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권명수가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검장과 찬무의 어머니인 태선까지 가입해 만든 부당한 판결이었다. 검찰로서 마지막 재판에 대한 어설픈 배려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이승호의 뺑소니 살인사건 역시 자신의 손자라는 이유로 무마시켰던 태선. 자신의 아들마저 과보호해서 만든 결과가 결국 최악의 악마를 만들어냈고, 그 악마가 이찬무를 위협하는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첫 거짓말이 결국 모든 것을 망치고 말았다는 점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뒤집은 인물을 잡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박태석은 진실의 문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이제 문을 열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그는 승호와 마주한다. 강 검사를 통해 승호가 유학을 가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술집에서 태석은 딱 세 잔의 술만 마시겠다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첫 잔은 억울하게 죽은 아들을 위해, 두 번째 잔은 승호의 친구인 현욱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리고 마지막 잔을 채운 태석은 승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승호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고 진실마저 억압받은 상황도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도망친다고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단 사실을 주지시켰다.

 

"아무리 도망쳐도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꺼야. 진실이란 그런 거니까. 세상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속일 수는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어떤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박태석의 분노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진실이 묻히고 거짓이 판을 치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박태석의 이야기는 강한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묻으려는 자들을 향한 박태석의 이 한 마디는 우리가 원하는 분노이니 말이다. 

 

 

수시로 기억을 잃어가는 태석.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힘들기만 하다. 애써 웃는 태석. 그런 아들이 자신의 생일을 위해 찾았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태석의 어머니는 마음 깊은 곳에서 열망한다. 어차피 온 병을 어쩔 수 없다는 그녀는 아들이 힘들지 않기를 원한다.

 

힘들지 않게 서서히 오기를 가려거든 나와 함께 손잡고 가게 해달라는 어머니. 부디 가여운 자식보다 딱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태석 어머니의 간절함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었다. 아픈 아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보호하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게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아버지의 병을 알고 난 후 부쩍 어른스럽게 변한 아들 정우. 그런 정우가 안타깝기만 한 태석과 영주. 할머니 생신에 가족사진을 찍던 정우는 아버지를 클로즈업으로 당겨 본다. 아버지 태석을 바라보는 정우의 마음은 그랬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정우의 마음은 이미 아버지를 보호하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진실을 찾기 위한 사람들은 그렇게 태석의 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비록 언제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을지 알 수 없는 태석이지만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정진과 봉선화는 가장 최측근에서 조력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아픈 남편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으로 채워내고 있는 영주와 가족들.

 

 

아들을 잃고 이혼 후 태석을 원망하며 살아왔던 은선 역시 여전히 아들을 잊지 못하는 태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물론 은선을 짝사랑하는 강 검사까지 말이다. 여기에 현장에서 직접적인 증거들을 찾을 수 있는 김 형사와 주상필 기자 역시 태석이 힘들게 찾으려 하는 진실의 수호자가 되고자 한다. 

 

진실을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분명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죄책감에 힘겨워하는 승호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신영진과 거대한 권력으로 모든 것을 묻어버리려던 이찬무와 황태선은 결국 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선량한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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