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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기억 13회-이성민 USB 빼앗은 이기우 행동이 중요한 이유

by 자이미 201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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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매력적인 드라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은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도 조금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강력한 힘으로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이 드라마는 명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완성되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억을 잃자 보이는 진실;

강현욱이 남긴 결정적인 증거 USB, 신 부사장의 행동은 결국 역풍으로 다가온다

 

 

태석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심증뿐이지만 모든 것은 이찬무와 그의 아들 이승호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욱하는 순간을 참으며 자신의 방을 스스로 봉쇄하고 숨죽인 채 오열하는 태석은 자신의 어리석었던 삶에 대한 반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태석은 마음을 다잡았다.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전진하겠다는 태석의 마음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기억을 잃어가며 자신이 스스로 버렸던 정의와 진실을 되찾기 시작한 태석은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다시 진실과 마주하기로 한다.

 

정진 역시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고 15년 전 태석 아들의 죽음. 그리고 이찬무 아들의 나이를 종합해 봤을 때 현재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가 아니라 이제 부터다"는 태석의 말을 인용해 다시 전해주는 정진은 그렇게 그의 곁에서 든든한 동조자를 자처했다.

 

태석은 은선을 찾았다. 그리고 15년 전 사건의 진실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줬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도 함께. 썩은 권력에 기생한 자신의 한스러운 삶. 똑같이 아팠지만 방법이 달랐던 태석과 은선은 용감함과 비겁함이 아닌 벗어나지 못한 것과 그 만큼 고통스러웠음에 대한 인정이었다.

강현욱 살인사건을 해결해야만 15년 뺑소니 살인사건도 해결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태석은 현욱의 사촌누나를 통해 사건을 의뢰 받는다. 15년 전 아들 뺑소니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다시 강현욱 사건을 담당하고, 이런 상황에서 은폐를 하려던 그에 맞선 태석은 부검 감정서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주상필 기자 역시 사건을 주시하며 감추고 싶었던 모든 것들은 그렇게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태석을 감시하고 미행하는 자들은 두 분류다. 신 부사장과 함께 이찬무가 붙인 차량들이다. 그리고 이런 이중 미행은 결국 탈을 내고 말았다. 약점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신 부사장은 자신보다 앞서 태석에게 미행을 붙인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신 부사장에게 그 보다 흥미로운 일은 없다. 세상 모든 것이 재미없는 그에게 자신을 긴장하게 하는 태석의 일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을 옥죄고 있는 이 미묘한 상황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역시 태석을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희망슈퍼 살인사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도 변호사가 정진에게 넘겨준 서류에는 신 부사장의 약물 사건이 담긴 기사가 있다. 그 기사들과 김 형사가 이야기했던 사건의 진실. 그리고 천민규가 증언을 번복하며 외쳤다는 "마약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 속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권명수와 신 부사장이 있음을 확신한다.

 

신 부사장이 자신의 전처에게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했던 발언 속에 그 증거가 있었다. 살인을 이야기하는 듯한 그 발언 속에 '희망슈퍼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15년 전 잔인한 살인마는 현재 갇혀 있는 권명수가 아니라 바로 신 부사장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강현욱은 자신의 애인에게 USB 하나를 맡겼다. 자신이 3일 이상 연락이 안 되면 박태석 변호사에게 전해달라던 자료다. 그 안에는 강현욱이 녹음한 음성 파일이 있었다. 강현욱이 이승호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 속에 모든 진실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했던 진실을 알게 된 태석은 그 역겨움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상황에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하고 쓰러진 태석과 어렵게 얻은 USB를 가져간 신 부사장. 자신 밖에 모르는 신 부사장은 그렇게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기 시작했다. 그 상자를 열면 자신의 모든 것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이찬무까지 신 부사장을 무너트리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음을 그는 몰랐다.

 

 

 

태석을 폭행하고 가져간 USB는 이찬무를 협박하는 자료가 된다. 하지만 '희망슈퍼 살인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한정원이 있다. 그리고 신 부사장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그들 역시 그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태석 곁에는 그를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다. 자신의 아들이 다시 아기가 되면 자신이 품겠다는 어머니에게 태석의 부인인 영주는 자신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버지라며 항상 함께 하겠다고 한다. 그 믿음과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강렬한 힘은 그렇게 태석을 보다 당당하게 해주었다.

 

정진과 봉선화는 든든한 지원자다. 그리고 뒤늦게 태석의 병과 본심을 알게 된 은선과 강 검사 역시 그의 편에 설 수밖에 없게 된다. 진실과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태석과 함께 하려는 그들의 의지는 당연하게 15년 전 뺑소니 사건과 희망슈퍼 사건을 모두 밝혀낼 수밖에 없게 한다.

 

 

본의 아니게 이찬무와 신 부사장 역시 태석의 조력자가 되어 버렸다.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지만 문제의 USB를 신 부사장이 가져가는 순간 그들은 어쩔 수 없니 태석이 추구하는 진실 찾기에 동조할 수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찬무와 신 부사장은 자중지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들은 알아서 서로의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제 3번의 이야기가 남은 <기억>은 그렇게 촘촘하면서도 강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버려진 강아지를 품은 태석. 투박하고 어색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아버지. 그렇게 태석의 기억은 사라져가지만 그가 품은 진실을 찾기는 그렇게 강력해지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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